SK와이번스 3루수 3번타자 최정 선수가 대기록을 쓰기 위한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최정은 6월 27일 잠실구장에서 니퍼트의 150km의 직구를 받아쳐 시즌 27호 홈런을 터뜨렸다. 지금까지 SK와이번스는 시즌 144경기 중에서 74경기를 치뤘다. 반이 약간 넘어가는 시점에서 최정의 홈런페이스는 무섭다고 볼 수 있다. 현재 KBO리그에서는 최정의 홈런페이스를 따라갈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잠시 같은 팀 동료인 한동민의 페이스가 무섭게 치고 올라와 홈런 선두의 자리를 빼앗겼었지만, 한동민이 잠시 홈런페이스에서 주춤하면서 이내 다시 제자리를 찾고 홈런페이스를 가동하여 치고 올라가고 있다.
SK와이번스 국가대표 핫코너 3루수 최정의 50호 이상 홈런 및 이승엽의 56호 기록 경신 가능성은 어떻게 될까?
기계적인 계산상으로만 보았을 때는 최정은 남은 잔여 경기 일정을 소화한 경우, 52.5호 홈런, 120타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계적인 계산은 언제나 기계적인 계산일 뿐이다. 작년 2016년 시즌 SK와이번스 4번타자였던 정의윤이 기계적인 홈런 숫자 계산에 대한 답변은 이랬다. "개막전에 홈런 2개를 치면 홈런 200개가 넘는 페이스이다. 기계적인 계산은 기계적인 계산일 뿐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최정의 홈런 페이스와 홈런 비결 그리고 그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서 자세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SK와이번스 최정이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는 비결과 이유
SK와이번스의 타자 최정이 홈런을 많이 치는 이유는 크게 5가지의 요소로 볼 수 있다.
첫번째는 SK와이번스 타자들의 엄청난 화력쏠림 현상이다. SK와이번스는 이날까지 6월 27일 홈런갯수는 130개이다. 이어 팀 홈런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팀은 두산베어스로 팀 홈런 81개이다. 무려 49개의 홈런 갯수 차이를 보이며 압도적인 홈런 갯수를 자랑하고 있다. 홈런의 팀으로 남자의 팀으로 SK와이번스는 별명을 얻으며 올해의 타격에 대한 괴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 점이 첫번째 요소로 꼽힐 수 있는데, 이유는 그렇다. 장타력은 전염성을 가진다. 야구는 흐름과 분위기의 스포츠이다. 팀분위기가 홈런 페이스 분위기이냐 아니면 타격 침체 분위기이냐에 따라서 선수들간의 멘탈이 달라진다. 이런 점에서 홈런이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 홈런 분위기와 흐름의 SK와이번스에 소속된 최정에게는 그 분위기를 맞춰서 이어 나아갈 수 있는 분위기 싸움에서 앞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두번째는 타선이 3번 타자라는 점이다. 여기서 최정이 3번타자인 점이 왜 중요한지 의문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이유는 간단하다. 최정의 후번 타자는 한동민, 로맥, 김동엽, 박정권, 정진기(최근은 테이블세터)로 이어지는 홈런 타자들이 즐비하게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3번타자 최정을 볼넷으로 거르게 된다면, 베이스가 쌓이게 된다. 이 때 후속 타자들에게 홈런을 맞게 된다면, 솔로 홈런이 아닌 투런, 쓰리런, 만루 홈런이 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기다리고 있다. 최정을 거른다면, 또다른 홈런 타자인 한동민, 로맥, 김동엽에게 또다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최정과의 승부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최정에게는 자신의 타격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고 그 기회를 최정이 살려서 결과물로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세번째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한 벌크업과 자신감, 실력 향상에 있다. 최정은 지난해 홈런왕을 차지하면서 홈런에 대한 자신감이 상승했다. 이 자신감은 자신의 실력 향상을 불러왔다. 또한 실투 공략률이 상당히 높아졌다. 27일 두산베어스의 니퍼트에게 홈런을 빼앗아 내면서 최정은 "니퍼트의 실투 1개를 놓치지 않았다."라고 인터뷰에 답했다. 최정은 실투 뿐만 아니라 실투가 아닌 공들까지도 홈런을 만들어내고 있다. 파괴력과 정교함이 합쳐지면서 최정의 실력 향상은 한층 더해가고 있다. 또한 앞선 FA전과 비교해 최정의 몸집은 크게 불어났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파워가 한층 더해진 것이다. 인터뷰에서 본인은 힘의 상승을 체감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공이 날라가는 각도와 파워를 볼때 최정의 홈런 근원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네번째는 빠른 홈런 페이스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전반기 기존 자신의 목표인 20개를 훌쩍넘어 전반기 마감전까지 30개 그 이상도 가능할 정도이다. 6월에만 11개를 몰아친 최정의 페이스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 풀시즌을 치르는 많은 기간동안에 특히 작년 시즌 40개를 홈런을 치던 시즌의 기복을 경험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홈런에 대한 부담감을 버리고 경기에 임하고 있는 것이 그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다섯번째는 최정이 소속되어 있는 SK와이번스의 홈구장이 문학 경기장인 것이다. 문학경기장은 현재 인천SK행복드림구장으로 이름을 바꾸었지만, 경기장은 그대로이다. 인천문학경기장의 특징은 다른 국내 프로야구 경기장에 비해서 작은편에 속한다. 좌우 펜스가 95m이며, 중간펜스는 120m이다. 좌우 펜스는 사직구장과 수원구장과의 크기가 같다. 다만 사직구장의 경우 펜스가 높기 때문에 문학구장이 조금 더 짧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중간 펜스는 고척이나 마산, 사직구장보다는 조금 넓은 구장에 속한다. 하지만 전체적인 크기로 봤을 때 좌우펜스의 폭과 중간펜스와의 거리가 잠실구장이나 대전구장과 같은 100m보다 5m나 짧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짧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무엇보다 해안도시인 인천의 특성상 바람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최정의 홈런페이스가 유지되는데에는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작은 구장이긴 해도 타구장들과 차이가 크지는 않다. 하지만 홈런 기록을 세우는데 있어서 작은 차이는 큰 차이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SK와이번스 최정의 한국 홈런 신기록의 장애물들
최정에게는 홈런왕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고, 실력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홈런왕을 차지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이 있는데, 아쉽게도 최정에게는 그러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부족하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번째, 홈런페이스를 이끌어나아갈 경쟁자의 부족이다.
홈런왕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은 당연지사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어떠한 기록을 세우는데 있어서 경쟁자의 존재는 상당히 중요하다. 그것은 야구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아시아 홈런왕이 됬을 당시에도 지금은 기억속에서 많이 잊혀진 같은 팀 소속의 심정수가 있었다. 심정수는 2003년 이승엽이 신기록인 56호 홈런을 기록할 당시 53호 홈런을 기록하며, 엄청난 괴력을 쏟아냈지만 이승엽의 빛에 잘 보이지 않았던 숨은 공신이다. 최정에게는 그러한 경쟁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한동민의 추격으로 경쟁의 모습을 보이는 듯 했으나, 한동민이 최근 홈런 페이스가 주춤하면서 최정의 단독 독주행이 시작되고 있다.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두번째, 팀의 성적이다. SK와이번스는 기존에 올시즌을 리빌딩 시즌으로 여겼었다. 하지만 팀의 성적이 리빌딩을 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것은 즉 욕심을 낼 수 있을 만한 시즌인 것이다. 트레이 힐만 감독의 첫 KBO시즌이지만, 사람이라면 성적의 욕심을 낼 수 밖에 없다. 최정에게 팀배팅을 지시 하는 경우는 적겠지만, 최정도 팀 승리를 기여해야하는 팀원이기 때문에 그러한 부담이 없을 수 가 없기 때문이다. 자칫 결정적인 순간에 홈런을 노리다가 삼진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도 높은 팀배팅을 해야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최정의 포지션이 3루수인 것이다. 최정은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3루수로서 역사를 작성해가고 있다. 3루 포지션은 체력소모가 많이 되는 포지션 중에 하나이다. 핫코너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3루는 우타자들이 치는 공이 상당히 많이 오는 곳이며, 강한 타구로 날아오는 곳이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이 있는 곳 중에 하나이다. 3루 수비를 보면서 체력적인 안배가 잘 되지 못한다면 자칫 홈런을 위한 페이스에도 이상신호가 올 수 있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시즌을 보낸 최정에게 경험이라는 것이 있어서 무시할 수 없지만, 조심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 중에 하나이다. 역대 홈런왕들을 보면 1루수가 많았다. 이승엽, 박병호 등도 모두 1루 포지션을 주로 보았던 것도 체력적인 부분이 안배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 중에 하나이다.
네번째는 최정에게 몸에 맞는 볼이 많은 것이다. 최정은 현재 선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몸에 맞는 사구의 비율이 상당히 높고 속도도 빠르다. 자칫하면 세계 최다의 사구를 기록 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도 있다. 최정에게는 몸에 공이 붙는 자석이 달렸다는 별명인 마그넷정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몸에 맞는 공이 많다는 것은 공을 끝까지 보다가 잘 피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집중력이 높음을 말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부상의 위험도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자칫하다가 손가락에 공이 맞기라도 한다면, 현재도 좋지 않은 손가락 상태에서 부상이 악화될 수 있는 큰 위험 요소인 것이다. 부상이 가장 조심해야할 부분 중에서 하나이다.
마지막으로는 50홈런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박병호는 홈런 신기록을 도전하는 동안 50호 이상의 홈런을 2014년과 2015년 2회나 기록하였다. 비록 이승엽의 홈런 기록을 깨지는 못했지만 어느정도 레벨에 올라선 선수가 되었던 것이다. 반면 최정은 홈런 기록이 최다가 2016년 시즌인 40개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년도보다 16개 이상을 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기록일 것이다. 자신과의 멘탈 싸움에서 어떻게 승부하느냐가 최정의 홈런 신기록을 만들어내느냐를 좌우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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