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 11일이 되었다.
진정한 10일을 넘긴 것이다.
만 11일이 되었으므로
마음가짐은 오늘이 금연 1일 차처럼 마음가짐을 갖는다.
여전히 아직도 하루가 길다. 담배를 손에 쥐지 않은 지 열한 번째 날,
오늘도 나의 왼쪽 허벅지에는 니코틴패치 하나가 매달려 있다.

오늘도 역시 아침에 일어나서 먼저 확인한다. 떨어지진 않았는가?
잘 붙어있는지 확인하고
확인 후 조금의 안도감을 가지며, 오늘도 이 조각이 오늘 하루를 버티게 해 줄 거라는
안심, 안도를 가지고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니코틴이 아니라 붙이고 있다는 행위자체가 크다.
뜯은 후 샤워를 한다.
샤워 후에 오늘은 반드시 또다시 기억하며 다시 니코틴 패치를 붙인다.
잘 붙어있구나....
여전히 담배가 땡길 때는 패치를 손으로 살며시 만져본다...
1. 몸의 변화 낯선 평온과 피로사이
12일째가 되면 신체적으로 꽤 많은 변화가 생긴다. 우선 숨이 확실히 덜 가쁜가? 확실히 운동부족이긴 한 게
숨이 덜 차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판단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운동부족이다.
모르겠다는 게 12일차 금연러의 생각이다.
한번 달려봐야겠다.
혈색이 좋아졌는가?
전혀 모르겠다. 지금 다른 이들에게 금연은 비밀이지만
아직 5일 차에 혈색이 좋아졌다고 한 사람의 이야기 말고는 들은 적이 없다.
아무도 느끼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다.
또한 몸이 묘하게 무겁다. 피곤이 쉽게 쌓인다.
의학적으로 보면 이건 회복기 증상이라고 하더라...

몸이 지금 니코틴 없는 몸을 학습하고 적응 중이다.
그렇게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건, 회복의 통증이다.
마치 오래 굳은 근육을 다시 움직일 때의 묘한 통증처럼....
금연으로 인한 굳은살이 생기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이럴 때 비타민C를 먹으라고 한다.
어떤 유튜브를 보니 교수님이 비타민C 1000mg을 아침점심저녁 자기 전 계속 먹더라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고 먹어보도록 하자...
가격도 저렴하다..
2. 마음의 변화도파민이 사라진 자리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세상이 약간 무채색처럼 느껴진다.
커피도 맛이 덜하고, 점심도 평범하다.
예전엔 담배 한 개비로 리듬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리듬이 사라진 느낌이다.
니코틴은 단순히 중독물질이 아니라, 도파민(보상호르몬)을 강제로 분비시키는 버튼이다.
그 버튼이 사라지니, 기분이 쉽게 가라앉는다.
무기력, 허무, 우울함이 교차한다.
하지만 이건 뇌가 스스로 도파민 시스템을 재조정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지나야, 자연스러운 만족감이 다시 살아난다.
요즘 나는 그걸 안다.
그래서 괜히 우울할 때마다 이건 중독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되뇌려고 노력한다.
3. 패치에 대한 생각
니코틴 패치.
처음엔 진짜 금연이냐? 는 의심이 있었다.
니코틴을 여전히 몸에 주입하면서 금연 이라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흡연행위와 니코틴의존을
분리시키는 과정이라는 걸 알게 됐다.

지금 나는 불을 붙이지 않는다. 연기를 마시지도 않는다.
그것만으로도 뇌는 흡연루틴이 사라졌다고 학습한다.
니코틴은 점점 줄일 수 있고, 행동습관은 이미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금연패치는 금단의 완화제이자 습관재설계의 도구다.
담배를 완전히 끊는 건니코틴이 아니라 행동이 먼저다.
그래서 지금 쉽게 금연초를 구매하지 못하고 있다.
금연초를 구매해서 펴본 다음에 후기를 남기고 싶은데
매우 고민스럽다. 해당 약국을 지나가게 되면 한 갑 정도는 손에 쥔 채로 구매를 해보려고 한다.
4. 지금 이 순간의 기록
오늘 하루도 패치를 붙이고 출근했다.
여전히 동료들은 1층 흡연실로 향할 때 나 역시 그 길로 간다.
하지만 손에 담배는 없다.
처음엔 담배 피우는 자들이 부러웠으나 요즘은
나도 담배를 피운다고 혼자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버틴다.
공기냄새가 다르다. 숨이 깊어졌다.
몸은 여전히 싸늘한 바람에 민감하고, 마음은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그 불안의 밑바닥엔 조용한 자신감이 생겼다.
나는 아직도 니코틴패치에 의지하고 있지만, 분명히 어제보다 담배와 멀어졌다.
이건싸움이 아니라 재건이다. 무너졌던 신경과습관을 다시 세우는 과정이다.
금연 12일 차.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적어도 이제는 피우지 않는 내가 자연스럽다고 느낀다.
싸우자! 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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