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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야구이야기] 마산아재의 전설. 용접기 사건의 마산아재들은 누구인가?

by 리듬을즐기는표범 2017.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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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팬덤의 문화는 강하다. 지금은 비록 소실된 문화이지만 마산아재의 진실에 대해서 작성해보려고 한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전투력이 강하다고 회자됬던 팬들인 마산아재는 누구이며, 그들의 야구에 남긴 업적은 어떤 것들이 있는 것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마산아재는 롯데자이언츠가 마산구장을 제2의 구장으로 사용할 때, 1년에 6경기만을 진행하던 시절에 그들의 전설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아재 중의 제일 가는 아재 마산아재가 남긴 전설들.

 

흔히 야구의 강성팬덤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단어는 마산아재와 부산아재이다. 꼴리건이라고 부르는데 이 이야기를 들으면 부산의 사직야구장을 떠올린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 전설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아재 명맥을 이어나가던 팬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다름이 아닌 마산야구장의 관중들이다. 그들의 업적들은 기사거리와 논란거리가 되었었지만, 현재는 야구 팬문화가 상향평준화되면서 자취를 감춰가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남아있는 도시전설들은 회자가 되고 있고, 지금은 만화나 웹툰에서 유머의 소재로 쓰이기도 하고 있다. 얼마나 팬덤이 강했을까?

 

<특고압 접근금지라는 문구에 아랑곳 하지 않고 조명탑에 오르는 마산아재들, 안전 관리자도 막을 수 없다.>

 

성영재 투수 저격사건.

롯데자이언츠와 쌍방울 레인더스와의 경기에서 마산구장의 롯데팬(마산아재)중 한명이 성영재에게 새총을 겨눠 저격을 했다. 그리고 성영재는 명중당하여 그자리에서 실신을 하였고 경기가 중단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쌍방울 레인더스의 투수 성영재가 8회까지 롯데의 타선을 틀어막으며, 0의 행진을 이어가자 새총으로 괴물체를 쏘아 성영재의 얼굴을 정통으로 맞추었다는 어느 서울지역신문에서 기사가 나왔다. 그는 쓰러지고 곧 교체가 되었다는 것이 기사의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고, 당시 이재문 경남야구협회장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입증해주었다. 당시 투수였던 성영재에게 직접 물어보았는데, 그이야기를 듣고 성영재 본인도 인터넷으로 내용을 보았다면서 어떻게 왜 그런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한 사건이 있었다. 마산아재가 얼마나 강성이었으면, 이러한 기사가 나왔는지 알 수 있다.

 

 

마산아재들의 마산야구장 용접기 사건

1995년 롯데가 한창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관중을 2만명정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를 가진 마산구장은 매진이 되어 경기장에 더이상 관중이 들어갈 수 없는 처지에 이르렀다. 1년에 몇경기 보지도 못하는 마산아재들은 이 때 무섭게 마산구장으로 돌진한다. 당시 창원기계공단의 공구상가에서 용접기술자들을 불러 야구장 입구를 용접기를 통해 녹이고 부수어 경기장에 입성하는데 이른다. 그리고 그들이 응원을 하였다. 이는 영화 '퍼펙트게임'에서도 재미있는 소재로 활용되어 응용이 되었는데, 퍼펙트게임이라고 여겨진 최동원과 선동열의 맞대결에서 일어난 일은 아니었다. 또한 이 사건 역시도 과장된 부분이 있었는데, 용접기를 동원하여 입구를 부수고 들어간 것은 사실이 아니다. 다만 여러명이 합심하여 입구의 자물쇠를 부수고 수천명이 입장했다는 것이 당시 야구인들의 증언이다. 그리고 자물쇠가 부숴지는 일은 상당히 많았다고 한다.

 

비밀번호 588 - 롯데자이언츠 버스와 즉석 청문회

김용희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를 맡던 시절, 롯데는 비밀번호 588을 완성한다.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연패에 분노를 참지 못했던 마산 아재들은 마산에서의 경기에도 패배하자 그대로 주차장으로 돌격하였다.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의 구단 버스를 뒤집었다. 롯데의 당시 선수들은 버스 타기를 포기하고 다른 구단 버스를 타서 몰래 도망쳐 나왔다. 그리고 당시 롯데 자이언츠의 김용희 감독은 연패를 한 죄로 그자리에서 마산아재들에게 긴급체포되어 청문회를 받아야만 했다. 즉석 청문회를 받던 롯데 자이언츠의 버스기사와 김용희 감독이 청문회를 받았다. 둘러 쌓인 버스에서 감독이 내렸는데 "감독님 왜 졌어요?" "죄송합니다." , "선수 관리 안하제? 000이 호프집에서 술쳐먹드라." 이런 식의 청문회를 받았고, 김용희 감독은 이제부터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음 경기를 위해 길을 열어주세요. 라며 화이팅을 외치자 부산갈매기 노래 소리가 울려퍼지며 버스를 가로 막던 사람들이 홍해의 기적처럼 갈라졌던 사건이다.

 

버스가 뒤집히는 것은 다반사였다. 1998년 5월 5일 쌍방울 레인더스와의 마산구장 경기에서도 7대1의 스코어로 이기고 있던 롯데가 7대8로 역전을 당하자 구단버스가 뒤집히고, 불에 휩쌓인 적이 있었다. 어린이날에 꿈과 희망을 줘야하는데 그를 짓밟았다는 것이 마산아재의 정의구현의 이유였다. 1999년 당시 롯데 자이언츠의 최고 스타인 박정태 선수의 연속 안타 기록이 마산구장에서 두산베어스의 이혜천 투수에게 기록이 끊기는 사건이 있었다. 두산 베어스의 이혜천은 단 3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데뷔 첫 완봉의 기쁨을 만끽해야했으나 마산아재들의 두산 버스에 출동하여 이혜천의 청문회를 요구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1시간 가량 버스에 붙잡혀 발이 묶였던 두산베어스 버스는 이혜천 선수가 자기 유니폼을 마산 아재들에게 던져주었고 유니폼이 찢기며 불살라졌다. 그 사이에 버스는 포위망을 뚫고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도망쳤다. 이 때 이 광경을 두산 베어스의 모든 선수들이 두려워했는데 단 한사람 외국인 홈런타자 타이론 우즈만이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역설적이게도 이혜천은 두산에서 NC다이노스로 이적하면서 15년 뒤 마산아재들의 응원을 받게 되었다.

 

대통령배 축구대회 유료강제동원 사건

1987년 전두환 대통령 시절 당시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가 마산 공설운동장에서 6월 10일 있었다. 당시 한국팀과 이집트팀이 경기를 벌였던 일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이 날은 역사에 남은 6.10항쟁의 날이었다. 시내에서는 최루탄이 쏴지고 시위가 격렬했는데 최루탄 가스가 운동장까지 날아와 경기 진행이 불가능하여 경기가 중단되었다. 그러자 강제로 동원된 마산관중들은 유료로 강제동원되었었는데, 경기 중단에 환불을 요구하였다. 하지만 운영측이 환불을 해주지 않자 3만명의 마산아재들은 분노하여 그라운드에 난입을 하였고, 바깥의 시위대에 합류하여 마산시내 파출소를 방화하고 전두환과 국회의원 사진을 불태우며 당시 민정당 소속 국회의원 사무실을 폭격하는 일이 있었다.

 

 

마산아재의 정신을 이으려는 NC다이노스의 예비마산아재의 성장

NC다이노스가 1군무대로 진입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인 DC인사이드에 NC다이노스 갤러리가 생겼다. 팬카페와 달리 DC인사이드 갤러리에서는 평범한 팬들이 전부였다. 그들이 분노를 한 사건이 있었다. 정확하게는 마산아재들의 후예들의 등장이다. 당시 NC다이노스의 팬카페에는 NC의 응원단장인 임태현에 대한 확고한 지지기반이 있던 반면에, 디씨갤러리에서는 전혀 그런 것은 없이 평범했다. 그런데 2016년 프로야구 승부조작사건과 에릭테임즈의 음주운전 사건 등으로 사건이 연달아 터지게 되면서 엔씨 갤러리 이용자들은 분노가 쌓여만 갔다. 그러는 도중 평소 엔씨 갤러리에서 평판이 좋지 않았던 임태현 응원단장이 롯데 자이언츠에 도발성 응원을 가한다. 2016년 10월 2일 NC다이노스와 롯데와의 마지막 경기 사직구장에서 'NC 롯데 너희 덕분에 즐거웠다 내년에도 또 올게!'라는 응원말을 선창시켜 논란이 되었다. 당시 엔씨는 롯데 자이언츠에게 14승 1패로 절대우월의 승리를 가지고 있었고, 해당 경기 역시도 엔씨가 크게 이기고 있었기 때문에 롯데를 상대로 조롱의 의미가 들어있다고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롯데 자이언츠측에서도 그 응원에 불쾌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NC다이노스의 갤러리에서는 총대를 매고 진행하겠다는 자가 나왔고, 모금액 운동을 시작했다. 근조 화환의 설문 문구와 모금과 관련하여 글을 업로드하여 16만원의 금액이 모였다. SNS/커뮤니티 등 홍보 게시물을 만들어 배포를 하였다. 시위에 필요한 증거 자료와 사례를 수집하고 경과를 기록하여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홍보물 배포 도중 삼성에서 1인시위와 관련한 삼성 갤러리 이용자가 삼성 라이온스 구단측에 고소당했다는 소식이 들어오자 배포가 중단되기도 한다. 그렇게 NC다이노스 마산아재들의 어린 후예들은 시위 집회 신고를 한 후 피켓을 들고 10월 8일 마산구장으로 나섰다.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우천취소가 되면서 경기가 취소되었는데 이때 엔씨 다이노스의 선수 실착유니폼을 얻을 수 있는 이벤트가 있었다. 이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한 팬들이 많았는데 그 팬들에게 홍보물을 배포하였다고 한다. 시위 도중에는 기존 엔씨 다이노스 팬카페인 나인하트 회원들과 마찰도 있었지만 싸움으로 까지는 번지지 않았고 2시간 가량의 시위 후 해산하였다고 한다. 육체적 전투력까지 이어받지는 않았으나 정신을 이어받아 시위한 21세기의 건전한 마산둥이들의 마산아재 따라잡기였다고 볼 수 있다.

 

맺으며,

마산아재들이 전설로 불리던 시절 지붕에 올라 관람을 하는 것도 다반사였다. 지지대와 천을 연결하여 경기를 관람하였다. 도원전사들과 마찬가지로  외야수들은 투척되는 소주병에 대한 두려움에 헬멧을 쓰고 수비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경기가 패배하면 마산아재들은 야구단 운영실에 찾아와 과격한 모습을 선보였고, 구장 곳곳에 불을 지르며 난리법석을 쳤다. 해외에서는 토픽감이지만 마산아재들에게 이러한 모습은 일상이었으니, 전설적인 이야기에 포함되지 못하여 큰 주제로 다루지 못하였음을 전해드리려 한다. 그리고 현재 2017년까지도 연패 행진에 분노한 마산 아재는 롯데 구단 버스 앞에 누워서 시위를 하고 있다. 그 마산아재는 마산에 NC다이노스가 들어오긴했어도 평생을 롯데팬하던 리얼 마산아재인 것이다. 마산아재들은 NC다이노스가 창원마산에 입성하면서 현재는 1년의 6경기 대신 72경기를 마산구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고, 그걸로 한을 풀었다. 그리고 상향평준화된 관중들의 팬문화에 사그라들고 있다. 그들의 정신은 추후에 어떻게 이어질지 관심이 주목된다.

 

 

<공감과 댓글은 한국프로야구를 발전시킵니다.>

 

 

아재이야기 시리즈참고해보기.

도원전사, 도원아재, 인천아재. 인천구장의 사건사고 이야기. 

부산아재 일명 꼴리건이라고 불리는 부산 롯데자이언츠팬의 전설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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