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이번스와 넥센히어로즈의 후계자 논란. 삼청태의 계보를 잇는 적자는 누구인가?
논란의 시작은 SK와이번스와 넥센히어로즈와의 2008년 5월 4일 문학경기장에서 경기가 이뤄졌던, 태평양데이이다. SK와이번스는 KBO와 사전 협의를 하고 히어로즈에게는 이야기하지 않은 상태로 이뤄진 행사였다. SK의 올드데이 행사는 선수단이 태평양 돌핀스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뛰는 것이었다. 이 행사는 상처를 입었던 인천 야구팬들에게 너무나도 뜻깊은 행사였고 좋은 평을 받았다. 하지만 반면에 히어로즈 팬들에게는 악평을 면치 못하였다. 이 때문에 양 팀 팬들간의 관계가 악화되는 일이 벌어진다.
히어로즈팀에게는 당시 태평양 유니폼을 입고 있던 이숭용과 전준호가 이 모습을 바라보았고, SK에서는 김경기와 조웅천이 유니폼을 입고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넥센히어로즈는 자신들의 전신을 삼청태현으로 규정하고 현대의 색깔을 완전히 빼려고 하며 현대색이 짙은 선수들을 방출하는 것을 멈추게 되었다. 김시진 감독을 다시 선임하면서 현대의 색깔을 다시 녹이려는 마케팅을 진행하게 되었고, 현재까지 넥센히어로즈는 자신들의 전신이 삼청태현이라며 홈페이지에 소개하는 글을 걸어두고 있다.
<인천야구역사의 가장 큰 상처를 입은 선수 이숭용의 인터뷰>
삼청태현사건에서 가장 큰 상처를 입은 선수는 바로 현재 kt wiz의 이숭용 코치이다. 이숭용의 경우, 태평양 돌핀스의 마지막 선수이자 현대 유니콘스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었다. 이숭용은 단일한 팀에서 2000경기를 뛴 최초의 선수로 소개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팀이 해체되고 재창단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동일한 팀은 아니지만, 선수단을 인수했다는 것이 언론계에서도 한팀에서 최초로 2000경기를 뛴 출장한 선수로 소개한다. 하지만 정작 그에 대해서 본인은 기쁨과 영광보다는 아쉬움이 훨씬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에서 "한 팀에서 2000게임을 하고 명예롭게 은퇴했는데, 지금 남은 제 뿌리는 뭔가요?"라면서 "인천인가요? 수원인가요? 아니면 서울 목동인가요? 없어요...그게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구요"라는 발언을 했다.
당시 이숭용 선수는 인천야구팬에 대한 추억이 많이 있다. 인천은 구도였고, 야구를 좋아하는 도시였기 때문에 모두가 이숭용을 알아봤다. 이숭용은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인천에서 급한일 때문에 택시를 탔을 때 단 한번도 택시비를 내본 적이 없다. 알아봐주시고 심지어 식당에서도 음식을 무료로 주셔서 너무나 좋았다고 추억한다. 하지만 그에게 지금 연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천도 수원도 서울도 아니다. 어디가 그의 연고인 것일까? 히어로즈라는 팀 하나만으로 설명하기엔 너무나도 부족하다.
결론적으로, SK와이번스와 넥센히어로즈는 모두 자신들이 삼청태(삼청태현)의 계보를 잇고 있다는 움직임을 보였다. 팬들도 갈라져 버린 두 팀은 한지붕 한식구에서 원망과 역적으로 가슴속에 남아 있는 것이다.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되고, SK 와이번스와 히어로즈가 새롭게 창단된 만큼 그 어느팀도 삼청태 또는 삼청태현의 후손일 수 없다고 볼 수 있다. 20년간 그들과 함께 했던 인천 야구 역사의 슬픔과 상처로 보아야 할 것이다. 넥센 히어로즈 역시 인천야구의 20년 역사를 통째로 다른 연고지에 가져가서 자신들의 역사로 주장 할 수 없는 일이며, SK와이번스 역시도 새롭게 창단된 팀이며 선수단도 다르게 구성된 팀에서 자신들이 적자라고 주장하기 어려운 것이다.
해외의 사례(NBA 미국 농구팀의 살렛 호네츠 연고지 이전사건)
팀이 연고지를 이전하는 경우는 한국의 경우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부지기수 무수하게 많다. 한국 축구팀에는 안양 LG의 FC서울 창단 등의 연고지 이전 문제로 다툼이 있었던 등의 사건이 있었다. 해외에 삼청태현의 계보에 대해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매끄러운 대안이 있다. NBA팀인 살럿 호네츠의 연고지 이전 사건이다. 살렛 호네츠는 2002~2003년 시즌을 앞두고 살럿에서 뉴올리언스로 연고지를 이전했다. 당시 살렛 시민들은 NBA에게 팀을 돌려달라고 매달렸고, 결국 2004년 NBA의 30번째 팀인 살렛 밥캣츠 농구팀이 새롭게 창단되었다. 뉴올리언스로 팀을 옮긴 호네츠는 2013~2014년 시즌을 앞두고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로 팀명을 변경하였고, 이 때를 노린 살럿 밥캣츠는 살럿 호네츠라는 예전 이름을 되찾았다. 이 때문에 미국 농구계에서도 족보문제가 발생을 했는데 이 논란은 정리가 이렇게 되었다. 1988년~2002년까지의 호네츠의 역사는 살렛 호네츠에게 2002~2013년까지의 호네츠 역사를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게 주는 방안으로 정리가 되었다.
이 방법을 참고하면 SK와이번스와 넥센히어로즈와의 족보 정리도 어느정도 합의를 볼 수 있는 선이 있다. SK와이번스는 삼청태와 연고지 이전 논란이 일어나기 전의 현대유니콘스의 1999년까지의 역사(1982~1999)를 가져가고, 넥센히어로즈는 현대가 창단된 1996년부터 해체가 되는 2007년까지의 역사를 가져가는 방향으로 정리를 가져갈 수 있다. 인천 팬들의 마음속에는 집을 나간 아들이 넥센히어로즈이며, 집으로 들어온 양아들이 SK와이번스이다. 두 팀의 역사가 중첩이 됨을 피한다면, 1982~1995/ 1996~2007로 나누는 방법뿐이 없다. 공식적으로 주장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 하나뿐이며, 현재는 아무런 논란 없이 조용하게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야구인들 사이에서는 현재 현역 선수들 사이에서의 분위기는 히어로즈의 전신이 현대유니콘스인 것 처럼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삼미슈퍼스타즈와, 청보핀토스, 태평양돌핀스까지 히어로즈의 전신인 것 처럼 하는 얘기는 거의 없다. 반면에 SK와이번스는 쌍방울 레인더스를 전신인 것처럼 표현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삼미 슈퍼스타즈와 청보핀토스 그리고 태평양 돌핀스와 연관관계가 있는 것처럼 표현이 되고 있다.
인천 야구의 슬픔과 상처는 뿌리논쟁으로 끝나지 않았다. 사실 공식적으로 끝났지만, 팬들의 마음속에는 깊은 곳까지 상처가 남아있다. 필자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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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야구의 슬픔 1탄 넥센과 SK의 전신 삼청태현은 누구의 전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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