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말이면 만 18개월 되는 우리 첫째.
과연 말귀가 트인 걸까? 아닌 것 같아 보여 불안하다..
이름을 부르면 쳐다보기는 한다.
'물'이라던가 몇몇 단어는 아는 것 같다.
혼내거나 "그만"이라고 이야기하면
기분 상한 것을 찌뿌린표정과 함께 드러낸다.
하지만 무엇을 시킨다던가 하는
대화스러운 말귀는 전혀 모르는 듯하다.
아기 엄마는
이런저런 걸 이야기하고 알려주려고 해도
못 알아듣는다며 첫째가 바보라고 속상해한다.
내가 우리아기 바보 같다고 생각하고 이야기했는데
아기엄마에게서 들으니 덜컥 겁나고 마음이 더 무겁다.
상당히 많이 걱정이 된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말귀 트기'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해보기로 했다.
오늘의 블로그는
말하기와는 또 다른 말귀 트기에 대해서 정리하며,
발달 자가테스트 리스트와
말귀 트는데 도움이 되는 훈련방식까지 소개해보려고 한다.
18개월 언어발달: 말하기(표현언어)보다 말귀(수용언어)가 먼저인 이유
많은 부모들이
"우리 아기 말이 늦어요"라고 걱정한다.
나도 그랬다. 지금 그렇게 느끼고 있다.
하지만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
'말하기'와 '말귀 알아듣기'는
전혀 다른 영역이라는 것.
표현언어 vs 수용언어 차이점과 어휘 수 비교
전문 용어로는 이렇게 구분한다.
| 구분 | 표현언어 | 수용언어 |
|---|---|---|
| 의미 | 아이가 직접 말로 표현하는 것 | 말귀를 알아듣는 것 |
| 예시 | "엄마", "맘마", "물" 등 단어 말하기 | "물 가져와" 하면 물 가져오기 |
| 발달 순서 | 나중에 발달 | 먼저 발달 |
| 18개월 평균 | 약 50개 단어 | 약 190개 단어 이해 |
놀라운 사실이 있다.
생후 13~24개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표현하는 어휘는 약 50개인데
이해하고 있는 어휘는 190개 정도라고 한다.
즉, 아이가 말을 못 한다고
못 알아듣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수용언어(말귀)가 먼저 발달하고,
표현언어(말하기)가 나중에 따라온다.
이 사실을 알고 나니 말하기가 급했었는데
말귀부터 시작해야 하는 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을 또 몰랐구나 하면서
한번 더 배웠다.

18개월 아기 수용언어(말귀) 발달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그렇다면 우리 아기가
말귀가 트였는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18개월 수용언어 발달 체크리스트를 정리해 봤다.
📋 18개월 말귀 트기 체크리스트
[기본 반응]
☐ 이름을 부르면 쳐다본다
☐ "안 돼" 하면 행동을 멈추거나 반응한다
☐ "맘마" "물" 등 익숙한 단어에 반응한다
☐ 친숙한 사람의 이름을 들으면 그 사람을 쳐다본다
[지시 이행]
☐ "공 가져와" 하면 공을 가져온다
☐ "신발 어디 있어?" 하면 신발을 찾거나 가리킨다
☐ "앉아" 하면 앉으려고 한다
☐ "손 흔들어" 하면 손을 흔든다 (바이바이)
[신체 부위 인식]
☐ "코 어디 있어?" 하면 코를 만진다
☐ "눈은?" "입은?" 등 신체 부위 1~2곳을 가리킬 수 있다
[감정 인식]
☐ 혼내는 말투와 칭찬하는 말투를 구분한다
☐ 다정한 목소리와 화난 목소리에 다르게 반응한다
체크리스트 해석 기준
| 체크 개수 | 해석 |
|---|---|
| 8개 이상 | ✅ 수용언어 발달 양호 |
| 5~7개 | ⚠️ 정상 범위, 조금 더 자극 필요 |
| 4개 이하 | ⚠️ 전문가 상담 권장 |
※ 주의: 이 체크리스트는 참고용이며,
아이마다 발달 속도에 개인차가 있다.
우리 아기 발달 현실 점검: "지시 수행이 안 돼요"
체크리스트를 보면서 우리 첫째를 생각해 봤다.
솔직하게 적어본다.
이 글은 전문가의 상담 내용이 아니라,
18개월 아빠인 내가 체크하고 기록하는 내용이다.
[기본 반응]
✅ 이름을 부르면 쳐다본다 → 된다
✅ "안 돼" 하면 반응한다 → 기분 상한 표정을 짓는다
✅ "물" 등 익숙한 단어에 반응한다 → 된다
❌ 친숙한 사람 이름에 반응 → 안 된다
[지시 이행]
❌ "공 가져와" → 못한다
❌ "신발 어디 있어?" → 못한다
❌ "앉아" → 안 된다
❌ "바이바이" → 안 된다
[신체 부위 인식]
❌ "코 어디 있어?" → 못한다
❌ 신체 부위 가리키기 → 못한다
[감정 인식]
✅ 말투 구분 → 된다
❌ 화난 목소리에 반응 → 애매하다
결과: 12개 중 3~4개만 체크.
솔직히 많이 불안하다.
기본 반응은 어느 정도 되는데,
'지시 이행'이 전혀 안 된다.
"앉아"도 안 되고, "바이바이"도 안 된다.
아기 엄마가 "기저귀 가져와", "물 줘"
이런 말을 해도 못 알아듣는다고
속상해하는 이유이다.
사실 지금껏 18개월에 도달하기까지
말하기 공부와 말귀 트는 법을 공부하기 전까지
개인적으로 첫째에게
신체부위 눈, 코, 입이 무엇인지 가르친 기억이 없다.
기저귀나 물건들도 이게 무엇이라고
단어공부를 해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그런 걸 뒤돌아보았을 때
하... 첫째가 할 수 있을 수가....알 수 있을 수가 없었다.
다 나의 정성부족, 부모의 교육부재 탓인 것 같다.
영유아검진 언어 평가 대비: 말귀 발달 기준과 준비 계획
만 18개월이 꽉 차면
월말에 영유아검진을 받으러 갈 예정이다.
거기서 언어 발달 체크도 포함되어 있다.
솔직히 지금 상태로 가면
'심화 검사 권고'가 나올 것 같다.
검사권고든 뭐든 나중에라도 말 잘하는 거라면 상관없다.
늦는 게 신경이 쓰일 뿐이다.
하지만 정말 어떤 발달에 문제가 있는 걸까 봐 걱정이다.
그래서 영유아검진을 말귀 알아듣기, 말 트임의 시험날이라고
생각하고 그동안 가르치지 못한 것들과 알려줘야 하는 것들을
공부하면서 첫째와 함께 훈련 중이다.
남은 기간 동안 어떤 훈련을 하는 게 좋을지
열심히 알아봤다.
공부하면서 찾은 말귀(수용언어) 발달을 돕는 방법을 정리해 본다.

집에서 하는 18개월 말귀 트기 실전 훈련법 7가지
영유아검진까지 남은 시간 동안
최대한 해볼 수 있는 것들을 정리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말귀(수용언어) 발달을 돕는 방법이다.
1. 짧은 단어로 말하기
긴 문장보다는 핵심 단어를 강조해서 말하는 게 좋다.
❌ "우리 첫째 목마르지? 물 마실래? 물 가져올까?"
⭕ "물! 물 마실까?"
핵심 단어를 또렷하게,
조금 느리게 말해주는 게 효과적이라고 한다.
2. 행동과 말을 함께 보여주기
몸으로 배운 것은 오래 기억한다고 한다.
단어만 말해주기보다
행동을 함께 보여주는 게 좋다.
"물 마시자" 하면서
직접 물을 마시는 동작을 보여준다.
"공이야" 하면서
공을 굴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3. 아이의 행동을 말로 표현해 주기
아이가 하는 행동을
실시간으로 말로 설명해 주는 것이다.
"우리 첫째가 공을 잡았네!"
"첫째가 물을 마시네~"
"우와, 블록을 쌓았구나!"
이렇게 하면 아이가
자기 행동과 단어를 연결할 수 있다고 한다.
중계방송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다.
4. 눈 맞추고 말하기
아이와 대화할 때는
반드시 눈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 눈높이에 맞춰
몸을 낮추고 말해야
아이가 집중할 수 있다.
그냥 위에서 말하면
아이는 소리만 들을 뿐
제대로 인식하기 어렵다고 한다.

5. 반복, 반복, 또 반복
아이들은 반복을 통해 학습한다.
같은 단어, 같은 문장을
여러 번 들어야 비로소 인식하게 된다.
"신발, 신발이야. 신발 신자."
"물, 물이야. 물 마시자."
지겹더라도 핵심 단어를 반복해서 들려주는 게 좋다.
6. 질문하고 기다리기
"물 마실까?"라고 물었으면
아이가 반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다음 말을 하지 말고
3~5초 정도 기다려주자.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거나,
손을 뻗거나, 어떤 반응이든 보이면
그걸 언어로 다시 표현해 준다.
"그래, 물 마시고 싶구나!"
7. 영상보다 직접 대화
동영상이나 TV로
언어를 배우는 건 한계가 있다고 한다.
아이 말이 트는 건
'상호작용 전제 반복학습'이라고 한다.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 영상보다
부모가 직접 눈 맞추며 말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핸드폰, 태블릿에 맡기지 말고
힘들더라도 직접 대화하는 시간을 늘려야겠다.

부모와 함께하는 언어 자극 놀이 5가지 (신체, 사물 찾기)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말귀 자극 놀이를 정리해 봤다.
1. 신체 부위 찾기 놀이
"코~ 어디 있지?"
"눈~ 어디 있지?"
처음에는 부모가 아이 코를 만지면서
"여기 있네! 코!"라고 말해준다.
반복하다 보면 아이가 스스로 가리키게 된다.
2. 사물 찾기 놀이
"공~ 어디 있지?"
"신발~ 어디 있을까?"
아이가 찾으면 "맞아! 공이야! 공 찾았네!"
하고 칭찬해 준다.
3. 동작 따라 하기
"짝짝짝" 하면서 박수 치기
"만세!" 하면서 팔 들기
"안녕~" 하면서 손 흔들기
말과 동작을 연결하는 놀이다.
4. 그림책 함께 보기
그림책을 보면서
"이건 뭐지? 강아지야!"
"강아지가 멍멍하네~"
그림과 단어를 연결해주는 게 좋다.
5. 일상 상황 설명하기
밥 먹을 때: "맘마! 맛있는 맘마 먹자~"
목욕할 때: "쪼금쪼금~ 물이 따뜻하네~"
외출할 때: "신발 신자~ 빠방이 타러 가자~"
모든 일상을 말로 설명해주는 것이다.

18개월 아기 언어발달, 전문가 / 병원 상담이 필요한 신호 정리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다음의 경우 상담을 권장한다.
⚠️ 18개월에 "엄마", "아빠"를 전혀 못 한다
⚠️ 이름을 불러도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 눈 맞춤을 거의 하지 않는다
⚠️ 소리에 반응하지 않는다
⚠️ 24개월이 되어도 단어 25개 미만이다
이런 경우에는 영유아검진이나
언어발달센터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
다만 전문가들도
"6개월 이상 차이가 나지 않으면 정상 범위"라고 말한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꾸준히 자극을 주면서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한 달 정도 열심히 훈련해 보자. 발달센터가 필요한 게 아니라
나의 게으름과 무신경함을 고치는 게 더 큰 해결책이다.
마무리: 걱정되지만 노력해보려고 한다
솔직히 말해서 아직도 걱정이 된다.
아기 엄마가 "첫째가 바보인가 봐"라며
속상해하는 모습...다시 생각해도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공부하면서 알게 됐다.
18개월은 아직 시작 단계라는 것.
개인차가 크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내가,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
오늘 정리한 방법들을 하나씩 시도해 볼 생각이다.
눈 맞추며 말하기, 짧은 단어로 반복하기,
행동과 말 함께 보여주기...
아기가 지치지 않는 선에서 놀이와 훈련
10세트씩 매일 해보자! 벼락치기,
스파르타지만 꼭 해내게 해주고 싶다.
어렵지 않은 것들이니까
일상에서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연년생 둘째까지 있어서 정신없긴 하지만,
그래도 첫째한테 더 많이 말 걸어주고
더 많이 놀아줘야겠다.
📋 오늘의 요약
- 말하기(표현언어)보다 말귀(수용언어)가 먼저 발달한다
- 18개월 아기는 약 190개 단어를 이해, 50개 단어를 표현
- 수용언어가 되면 표현언어는 나중에 따라온다
- 짧은 단어, 눈 맞춤, 반복이 중요하다
- 영상보다 부모의 직접 대화가 효과적이다
-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꾸준히 자극을 주자
긍정적인 것만 생각하자
첫째에게 물 준다고 물이라고 이야기할 때, 그래도 다행히
끄덕끄덕하거나 손을 뻗는다.
'물'이라고 말하면 더 좋겠지만 맘 급하다고 해결된 문제가 아니다.
꾸준함으로 나아가보자.
같은 고민을 하는 부모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쓰러지지 말자!
자식이 쓰러질 때 일으켜주는 부모가 되어하기에
나는 오늘도 쓰러질 수 없다.
우리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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