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주전, 우리 가족에게 소중한 둘째가 찾아왔다.
아내의 산후조리원 생활을 마치고
둘째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그날부터,
우리 집의 평화롭던 공기가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17개월 된 첫째.
원래 엄청 순하고, 잘 울지도 않고, 떼쓰는 법도 모르던
천사 같은 아이였다.
그런데 동생이 집에 온 순간부터 생전 안 부리던
떼를 쓰고, 이유 없이 칭얼대고,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혹시 사랑을 빼앗겼다고 느끼는 걸까?"
갑자기 변해버린 첫째의 모습에 당황스럽다.
형이 되었으면 어른스러워져야 하는데
정반대가 되어 더 어린아가처럼 되어버린 첫째다.
오늘은 둘째 출산 후 힘들어하는 첫째의 심리와,
직접 시도해서 효과를 본 대처 방법에 대해 정리해 보려 한다.
1. 연년생 둘째 출산 후 첫째가 변하는 이유 : 17개월 아기 퇴행 심리
전문가들은 동생을 본 첫째의 심정을
"남편이 첩(새로운 여자)을 데리고 와서 안방을 내주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다.
허어 정말 그렇다면,
어른들도 미치고 팔짝 뛸 상황인데,
고작 17개월 된 아기에게는 세상이 무너지는 충격일 것이다.
[첫째의 질투, 느끼는 주요 감정]
- 상실감 : 부모의 눈빛과 손길이 내가 아닌 작은 생명체에게 향한다.
- 불안감 : "엄마 아빠가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으면 어쩌지?"
- 분노와 질투 : 내 자리를 뺏은 저 작은 아기가 밉다.
특히 우리 첫째처럼 말이 트이기 전인 아기들은
이 복잡한 감정을 말로 할 수 없으니,
'떼쓰기', '울음', '안아달라고 매달리기' 같은
행동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건 못된 게 아니라,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2. 연년생 첫째 질투, 퇴행에 효과 본 실제 육아 방법
첫째가 심하게 칭얼대던 날,
나는 한 가지 실험을 했다.
현실적으로 신생아인 둘째를 계속 안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관심'의 방향을 바꿨다.
💡 아빠의 행동 솔루션
1. 둘째를 안고 분유를 먹이거나 트림을 시킨다.
2. 하지만 시선은 계속 첫째를 따라다니며 고정한다.
3. 입으로는 끊임없이 첫째에게 말을 건다.
"우리 첫째 그거 가지고 놀아? 아빠가 보고 있어~"

놀랍게도, 아이는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아빠가 동생을 안고 있지만, 마음은 나에게 있구나"라는 걸 확인시켜주는 과정이었다.
첫째가 원한 건 부모의 시선과 관심, 그리고 '연결되어 있음'이었다.
3. 전문가들이 말하는 연년생 첫째 퇴행, 정상일까?
연년생 둘째 출산 후
첫째에게 나타나는 떼쓰기, 울음 증가, 안아달라 매달리기 같은 행동은
많은 부모들이 가장 먼저 ‘발달지연은 아닐까?’ 하고 걱정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하지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영유아 발달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시기의 변화는 대부분
‘퇴행(regression)’이라 불리는 정상적인 발달 반응에 속한다.
특히 생후 16~24개월은 엄마로부터 독립했다가
다시 의존하고 싶어 하는 '재접근기' 시기와 겹쳐,
동생이 생기면 그 불안감이 증폭될 수 있다.
퇴행이란, 아이가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나
정서적 불안을 느낄 때 이미 지나온 발달 단계를
잠시 되돌아가는 현상으로,
특히 둘째 출산, 이사, 어린이집 적응 같은 큰 사건 이후 흔하게 나타난다.
17개월 전후의 아기들은
아직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안을 행동으로 먼저 보여주는 시기다.
이때 나타나는 떼쓰기나 과도한 집착은
“나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신호”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퇴행이 부모의 일관된 애정 표현과 안정적인 반응이 유지될 경우,
대부분 수 주에서 수 개월 이내에 자연스럽게 완화된다고 설명한다.

즉, 지금의 변화만으로 곧바로 발달지연이나 문제 행동으로 단정하기보다는,
아이의 불안을 이해하고
정서적 안전감을 채워주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대응이라는 것이다.
4. 17개월 첫째 퇴행, 질투 대처법 (부모가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을 위해,
육아 서적과 경험을 통해 배운 구체적인 대처 팁 4가지를 공유한다.
① "동생 때문에"라는 말이 첫째 퇴행을 심화시킨다
"동생 자니까 조용히 해",
"동생 수유해야 하니까 저리 가 있어"
이런 말은 첫째에게
동생을 '나를 방해하는 존재'로 인식하게 만든다.
대신 "아빠 손이 지금 바쁘니까 조금만 기다려줄래?"라고
주어를 '부모'로 바꿔서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② 첫째의 서열을 인정해 주기
첫째를 육아의 '보조 양육자'로 참여시키면 자존감이 올라간다.
"형아(언니)가 기저귀 좀 갖다 줄래?",
"동생이 형아가 멋있어서 쳐다보네~"
아이에게 "너는 여전히 이 집에서 능력 있고 중요한 존재야"라는 걸 느끼게 해 주자.
③ 하루 10~15분, 첫째만을 위한 독점 시간이 중요하다
둘째가 잠든 시간 혹은 배우자가 둘째를 보는 동안,
하루에 딱 10분이라도 좋으니
오직 첫째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때만큼은 핸드폰도 보지 말고,
오로지 첫째의 눈을 보고 스킨십하며 사랑을 퍼부어줘야 한다.
④ 퇴행 행동(아기짓)은 혼내지 말고 받아주기
갑자기 젖병을 물려 달라거나,
기저귀를 차겠다고 할 때
"다 큰 애가 왜 그래!"라고 혼내면 역효과가 난다.
"우리 첫째도 아기가 되고 싶었어? 한번 안아줄게~"
하고 잠시 받아주면,
아이는 충족감을 느끼고 다시 의젓한 형/누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육아에는 정답이 없지만,
'사랑'은 정답에 가장 가깝다고 한다.
순둥이였던 내 아이가 변한 게 아니라,
너무 사랑하는 엄마 아빠를 잃을까 봐
불안했던 마음을 알아주고 나니 육아가 조금은 수월해졌다.
말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말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알아듣지 못할 것 같아도
위에처럼 사랑으로 이야기해주면
말하지 않아도 부모의 사랑을 첫째가 느끼고 변화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첫째의 칭얼거림과 둘째의 울음소리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부모님들.
우리는 지금 두 아이에게 사랑을 나누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첫째에게 "네가 첫 번째 보물이야"라고
귓속말 한번 더 해주는 하루가 되시길!
다음글에서는 17개월 아기와 신생아의 수면 교육방법!
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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