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라호텔에 다녀왔다. 신라호텔 후기라고 쓰고 부자 삶의 체험이라고 읽겠다. 정확히는 부자들의 육아 체험이다. 우리는 서민이지만 회사의 복지를 통해서 신라호텔 숙박권에 당첨되었다. 그렇게 신라호텔에서 하루를 묵을 수 있게 되었다. 21개월 첫째와 5개월 둘째를 데리고 가는 신라호텔 투숙기다. 아동을 동반하면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모조리 다 받은 것 같다.
내 인생에서 이런 비싼 호텔에서 하루를 보내는 날이 올까? 생각했었는데 이런 날이 오기도 하는구나 싶었다. 오늘은 객실과 아기 편의용품, 발렛파킹, 패스트리부티크, 영빈관까지 아기 동반 신라호텔 방문기 1부를 남긴다. 아기와 함께 신라호텔 투숙을 계획하는 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서울 신라호텔 아기 동반 투숙 1부 3줄 요약
- 발렛파킹 비용: 35,000원 (연년생 부모에겐 필수!)
- 룸 타입: 스탠다드 디럭스 (19층 남산타워 뷰)
- 무료 아기용품: 아기침대, 안전가드, 가습기, 젖병소독기 등 (요청 시 풀세팅)
서울 신라호텔 기본 정보
| 항목 | 정보 |
|---|---|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동호로 249 (장충동2가) |
| 객실 타입 | 스탠다드 디럭스 (우리가 묵은 방) |
| 체크인/아웃 | 15:00 / 11:00 |
| 발렛파킹 | 35,000원 (일부 제휴 카드 무료) |
| 무료주차 | 투숙객 3시간 무료 |
| 우리 방 위치 | 19층 36호 (남산타워 뷰) |
| 뷰 종류 | 남산타워뷰 / 영빈관뷰 (장충동체육관 방향이 인기) |
<구글맵 : 발렛파킹 하는 위치, 신라호텔 입구의 모습>
신라호텔 발렛파킹 비용과 후기: 35,000원의 가치

자가용을 타고 도착했다. 부자들의 삶 속이기 때문에 나도 부자 코스프레를 조금 하고 싶었는지 호텔 앞에서 차를 세우고 발렛파킹을 맡겼다. 인생 첫 발렛파킹이었다.
하지만 역시 미디어 매체를 통해 많이 봤던 경험으로 노련하게 해냈다. 차에서 짐을 내리고, 아이들을 내리고, 첫째는 유모차에 태우고, 캐리어는 호텔 직원에게 넘겨주고, 유유히 호텔에 들어왔다. 마치 원래 이런 생활을 해온 사람처럼.
발렛파킹은 35,000원이다. 일부 카드는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나는 해당 카드가 없어서 패스한다. 35,000원이 아깝지 않냐고? 아깝다. 그러나 아기엄마에게 이런데 오면 발렛해야한다고 설득했다. 아기 둘을 데리고 저기 멀리 주차장에 세운다음 이쪽으로 걸어오는게 쉽지 않다. 한명은 유모차, 한명은 안고 주차장에서 짐까지 끌고 걸어 들어가는 것보다 프론트에서 바로 내리는 그 편안함이 더 큰 가치라고 이야기했다. "연년생 가족에게 발렛파킹은 사치가 아니라 생존이다." 라고 이야기하니, 동의했다.
말을 바꾸기전에 발렛파킹에 대한 추가 언급 없이 조용히 발렛을 진행했다.
서울 신라호텔 로비 샹들리에와 얼리 체크인


우리는 오후 2시 30분에 도착했다. 공식 체크인 시간은 15시이지만, 30분 일찍 도착했는데도 직원분이 "바로 체크인 도와드리겠습니다"라며 응대해 주셨다. 일류 호텔의 유연함이다. 호텔 로비에서 첫째와 구경을 하고 있는 사이 아기엄마는 체크인을 마쳤다. 연년생 가족의 호텔 체크인은 이렇게 분업이다. 한 명은 아이를 잡고, 한 명은 행정을 처리한다. 우리 집 전담 마크 시스템은 호텔에서도 작동한다.
호텔 로비는 천장의 샹들리에라고 해야하나? 천정에 달려있는 예쁜 모빌들이 굉장히 압권이다. 많은 사람들이 저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한다. 결혼식에 방문하거나 호텔에 방문한 사람들이 기념하는듯하다. 첫번째 이미지를 보면 우리 첫째아들도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 마치 샤를샤를 소리가 나는 것 같다. 소리가 났었나? 안났던것 같은데 사진만 봐도 짤랑짤랑하는 느낌이 드는건 그만큼 멋지고 인상깊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게 체크인을 마치고 우리는 객실로 이동했다! 절대로 비싸다고 해서 맹목적으로 칭찬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 냉정하게 거품 가격으로 생각하고 힐난하려고 했는데 정말 좋았기 때문에 불가피한 칭찬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스탠다드 디럭스 룸 컨디션: 19층 남산타워 뷰 객실




우리 방은 19층 36호였다. 남산타워 뷰가 있는 방이다. 창밖으로 호텔 수영장, 장충동 리틀야구단 야구장, 남산타워, 동국대학교가 보였다. 인기는 장충동체육관이 보이는 영빈관 뷰라고 하는데, 우리 쪽도 낯선 뷰였기 때문에 충분히 좋았다. 세상을 바라보는 첫째의 시선도 만족도가 높아 보였다.


방은 정확히 스탠다드 디럭스 객실이다. 솔직히 말하면 방 자체는 생각보다 평범했다. 일반 호텔스럽다. 넓지도 않고 그냥 적당한 수준이다. 다만 가구의 질이 좋아 보이긴 했다. 만져보면 느낌이 다르다. 비싼 호텔은 이런 데서 차이가 나는구나 싶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차이는 바로 사진이다. 호텔 객실을 안내하는 사진은 우리가 체험하는 부동산 어플의 사진이나, 모텔방, 펜션방의 사진을 보면, 무슨 효과를 준 것인지 모르겠으나 실제로 갔을때보다 훨씬 좁아보이는 기이한 현상이 있는데, 여기 신라호텔의 사진은 똑같다. 정확히 저렇게 생겼다. 과장 없이 솔직하게 호텔을 소개하고 있는 곳이었다.
신라호텔 영유아 아기 동반 무료 편의용품 리스트
여기가 이 글의 핵심이다. 21개월 첫째와 5개월 둘째를 동반하면서 요청할 수 있는 아기 편의용품을 모조리 요청했다. 신라호텔에서 제공해준 용품 목록은 다음과 같다.



| 용품 | 수령 방법 | 한줄 후기 |
|---|---|---|
| 유모차 | 체크인 시 카운터에서 | 로비 구경할 때 바로 활용 |
| 아기침대 (크립) | 방으로 배달·설치 | 둘째 전용 |
| 침대 안전가드 | 방으로 배달·설치 | 첫째 낙상 방지 |
| 젖병소독기 | 방으로 배달 | 호텔에서 이걸 준다고? |
| 가습기 | 방으로 배달 | 호텔은 건조하니 필수 |
| 아기용 베개 | 방으로 배달 | 부드러운 소재 |
| 아기 욕조 | 방으로 배달 | 욕실에 세팅해 줌 |
| 아기 식탁 (하이체어) | 방으로 배달 | 이유식 먹일 때 활용 |


유모차는 체크인할 때 카운터에서 받았고, 나머지 물품들은 방으로 가져다주셨다. 여기서 감동 포인트가 하나 있다. 호텔 방이라 신발을 신고 벗고의 구분이 없는 공간이었지만, 우리가 신발을 벗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아기용품을 가져다주러 오신 직원분이 본인도 신발을 벗고 들어와서 설치해 주셨다. 이것이 일류 호텔의 진면목인가 싶었다. 아기들이 바닥에서 기어 다니는 걸 배려한 것이겠지. 요청하지 않은 배려가 진짜 서비스다.
여기적지 못한 기저귀 휴지통, 공기청정기, 아기 식기류 등도 있었다. 그런 아이템들을 많이 받아서 그런가? 디럭스방이 이런 아이템들 덕분에 조금 더 좁게 느꼈을지도 모른다.ㅎㅎ
아 위의 사진에서 아기침대에 등장하는 아기는 우리 첫째사진이다. 아기침대에 첫째가 올라가있는데 실제로 잠들었을때는 둘째의 것이었다. 첫째는 침대가드가 있는 큰침대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잠들었다. 침대의 디자인은 멋지고 좋긴 하지만, 아기를 눕힐때 불편한 감이 많다. 눕히다가 둘째가 계속 깨는 그런 무서운 침대였다.
1층 베이커리 패스트리 부티크 구경 (케이크 & 와인)

아기용품 세팅을 마치고 호텔 구경에 나섰다. 가장 먼저 간 곳은 그 유명한 패스트리 부티크다. 신라호텔 1층에 위치한 베이커리로, 50만원짜리 화이트 트러플 케이크를 파는 곳으로 유명하다. 영업시간은 07:00~22:00이다.



먹어보진 않았다. 눈으로만 구경했다. 빵들이 꽤 비싸지만 케이크를 제외하면 접근 가능한 가격대도 있다. 특이하면서 독특한 디자인의 케이크가 맛까지 좋다고 하니 궁금하긴 하다. 빵집을 구경하고, 빵집을 보러 온 사람들을 구경했다. 케이크를 포장해 들고 가는 사람의 포장지를 몰래 촬영했다. 부자들의 세계다.


빵집 맞은편에는 와인과 양주를 전시해 두었다. 판매용인 듯하다. 한 병에 4억원의 가격표가 붙은 양주를 보면서 쇼킹을 먹고 이곳을 벗어났다. 4억이다. 내 눈을 의심했다. 병 하나가 아파트 한 채 가격이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4억원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4억원짜리 양주병을 구경하고 있는 유모차의 주인공...저 사람은 부자일까? 사려고 구경하는 것일까? 의문스러운분이 있을텐데 아니다. 저 사람은 우리집 아기엄마다!
영빈관: 궁궐 한복판에 온 듯한 기와지붕의 압도감


영빈관을 보고 싶어서 가족들과 호텔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보이는 풍경이 현대 건물이라기보다는 궁궐 한복판에 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넓직한 기와지붕이 맞이하고 있는 포스는 가히 한국 최고의 호텔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모습이었다.
건물이 주는 아름다움의 압도함이 이 호텔 앞에 서 있는 나에게 큰 가슴의 울림을 주었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그 정도로 멋지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민의 눈에 비친 신라호텔의 영빈관은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재같았다.
그런데 아쉽게도 영빈관은 누군가의 결혼식 준비로 한창이었다. 오늘은 구경을 할 수가 없었다. 이 정도 장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부럽기도 하고, 축하하고 싶기도 했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돌아왔다.
다음 편 예고: 룸서비스, 호텔 조식, 어매니티
오늘은 1부로 객실과 아기 편의용품, 발렛파킹, 패스트리부티크, 영빈관까지 소개했다. 2부에서는 신라호텔의 진짜 하이라이트들이 이어질 예정이다.
- 룸서비스 — 방에서 시켜 먹는 호텔 음식의 맛과 가격
- 호텔 조식 — 부자들은 이런 아침을 먹는구나
- 어매니티 — 신라호텔 욕실의 모든 것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
신라호텔 아기 동반 자주 묻는 질문 (Q&A)
Q1. 신라호텔 아기 동반 시 편의용품은 무료인가요?
그렇다. 아기침대, 침대안전가드, 젖병소독기, 가습기, 아기욕조, 아기식탁, 유모차 등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체크인 전 또는 체크인 시 요청하면 방으로 배달·설치해 준다.
Q2. 발렛파킹 비용은 얼마인가요?
35,000원이다. 일부 제휴 카드(현대카드 등)를 보유하고 있으면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아기를 동반한 가족에게는 짐과 유모차를 들고 주차장에서 걸어 들어가는 것보다 발렛이 훨씬 편하다.
Q3. 스탠다드 디럭스 객실은 넓은가요?
솔직히 넓지는 않다. 일반 호텔 수준이다. 다만 가구의 질감이나 뷰에서 차이가 난다. 아기침대와 안전가드를 설치하면 공간이 좀 좁아지지만 생활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다.
Q4. 패스트리 부티크 영업시간은?
07:00~22:00이다. 신라호텔 1층에 위치해 있으며 투숙객이 아니어도 방문 가능하다. 딸기 생크림케이크와 다쿠아즈가 유명하다.
Q5. 남산타워 뷰와 영빈관 뷰 중 어떤 것이 좋나요?
인기는 영빈관 뷰(장충동체육관 방향)라고 한다. 하지만 남산타워 뷰도 수영장과 야구장, 남산이 보여서 충분히 좋다. 뷰는 배정에 따라 달라지며, 특정 뷰를 원하면 사전 요청하는 것이 좋다.
마치며: 서민의 눈으로 본 부자들의 세계
신라호텔에서의 하루가 시작됐다.
발렛파킹을 맡기고, 로비에서 구경하고, 19층에서 남산타워를 바라보고, 50만원짜리 케이크를 눈으로 구경하고, 4억짜리 양주 앞에서 쇼킹을 먹고, 영빈관의 기와지붕에 압도당했다. 이 모든 게 반나절 동안 벌어진 일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경험 사이사이에 21개월 첫째는 유모차에서 세상을 구경하고, 5개월 둘째는 엄마 품에서 세상을 느끼고 있었다. 신라호텔에서 쓰는 젖병소독기가 어떤 것인지, 아기침대가 어떤 브랜드인지, 이런 걸 살펴보는 서민 부부의 호기심이 웃기기도 했다.
2부에서는 룸서비스, 호텔 조식, 어매니티까지 이어진다. 부자들의 육아 체험 2부를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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