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동안 우리 첫째가 정말 많이 컸다.
19개월인 우리 아이는 원인 모를 발달지연 판정을 받고 열심히 성장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냉정하게 치료사분들의 말을 빌리자면 아직 9~12개월 수준이다. 또래보다 조금 느린 아이다.
제목에 발달지연이라는 단어를 쓸까 말까 한참을 망설였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까? 하지만 진단명이 있는 만큼 그냥 적기로 했다. 가슴이 무너져내릴 것 같은 현실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느리다는것을 일찍 발견했기 때문에 더 잘 회복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있다.
그리고 이번 한달. 2월 5일부터 3월 14일까지. 폭풍 성장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성장했다. 첫 걸음마부터 블록 쌓기, 포인팅까지. 날마다 새로운 걸 해내는 우리 아이가 정말 대견하다. 가슴 한켠은 먹먹하고 우울하지만 한편으로는 기특하고 자랑스러운 우리아기의 한달의 기록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18개월 1주차 아기 대근육 발달: 서서 버티기와 첫 걸음마 성공
2월 5일 : 우리 아이가 처음으로 10초 이상 서서 버틸 수 있게 되었다.
아무것도 잡지 않고, 혼자 힘으로 서 있는 것. 그동안은 서면 바로 주저앉았는데, 이제는 버틴다.
작은 변화지만, 나에게는 큰 감동이었다.
모방 행동의 시작 (잼잼, 도리도리, 박수)
2월 6일 : 하루 만에 또 새로운 걸 해냈다. '잼잼, 도리도리' 듣고 하기
잼잼, 도리도리, 박수를 따라할 수 있게 되었다. 더 놀라운 건, 말로만 시켜도 한다는 것이다.
"잼잼 해봐" 하면 손을 쥐었다 폈다. "도리도리" 하면 고개를 흔든다. "짝짝짝" 하면 박수를 친다.
모방 행동의 시작이다. 아이가 드디어 말을 이해하고 반응하기 시작했다. 박수는 보여주면 따라했는데 이제 말로만 박수라는 이야기를 해도 따라하기 시작한다.

💡 모방 행동은 언제 시작될까?
일반적으로 아기의 모방 행동(까꿍, 짝짜꿍, 바이바이 등)은 생후 7~9개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손가락으로 물건을 가리키거나, 간단한 행동을 따라 하는 것은 인지 발달과 사회성 발달의 중요한 이정표다.
우리 아이는 19개월에 이 단계를 밟았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18개월 2주차 드디어 내디딘 첫 발
레일 장난감에 공 올리기 성공
2월 13일 : 드디어 레일 장난감에 공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 장난감을 산 지 10일이 지나서였다. 그 전까지는 아기 엄마가 공을 올려줘야 했다.
처음 공을 올린 날 이후로, 이 장난감을 만지면 공을 셀 수 없이 많이 올린다. 한번 터득하니 계속 한다.
소근육이 발달하고 있다는 증거다.

다른 아기들은 다 하는데 우리 아기만 못한다고 속상해하던 아기엄마가 가장 좋아했다. 사다준지 2주가 되서야 시작한 아기였다. 위 사진을 보면 레일이 있는데 공을 올리면 좌우로 왔다갔다 하는 장난감이다. 처음으로 레일 장난감을 용도에 맞게 사용해서 놀았다. 그 전에는 할 줄 몰랐는데 기쁨의 날이었다.
2월 15일, 드디어 첫 발을 내딛다
이 날은 내가 절대 잊지 못할 날이다.
우리 아이가 일어나서 처음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딱 한 발자국. 그게 전부였다. 하지만 아빠인 나에게는 그 한 발자국이 세상에서 가장 의미 있는 디딤이었다.
그동안 얼마나 기다렸던가. 그 순간의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세뱃돈 받는날에는 2~3걸음을 걸었다. 그리고 이 이미지가 있는 날의 2일 후부터 폭풍 걷기가 시작되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아기의 걷기 시대가 탄생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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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 아기가 잘 걸어다니길 바라며 시작한 걷기 연습.그렇게 한 달이 지났다. 솔직히 말하면, 부모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다음 주면 걷겠지. 이번 주말이면 걷겠지. 그 "다음 주"가 몇 번이나 지
leopardstart.tistory.com
18개월 3주차 걷기의 폭발적 발전
설날, 2~3걸음 성공
2월 17일 설날. 할아버지 앞에서 2~3걸음을 걷는 데 성공했다.
온 가족이 환호했다. 설날 세뱃돈보다 더 큰 선물이었다.
2월 19일, 20걸음 이상 걷기 성공
2월 19일 : 우리 아이는 20걸음 이상을 걷는 데 성공했다.
단 이틀 뒤였다. 이제 걷기를 원활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한 발에서 시작해서, 4일 만에 20걸음까지. 정말 폭풍 성장이다.
💡 아기 걸음마 시기는 언제일까?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 따르면, 대부분의 아기는 생후 12~15개월 사이에 혼자 걷기 시작한다.
발달 지연 선별 기준으로는 18개월까지 걷지 못하면 발달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우리 아이는 만 18개월하고도 20일쯤 지난 시점에 걷기 시작했다. 조금 늦었지만, 결국 해냈다.
18개월 4주차 소근육 및 인지 발달: 장난감 활용과 블록 쌓기
전화기 장난감으로 통화 흉내
2월 22일. 우리 아이가 전화기 모양 장난감을 귀에 대고 "네네네네" 하는 모습을 처음 보였다.
마치 전화 통화를 하는 것처럼.
이건 단순한 놀이가 아니다. 상징 놀이(가상 놀이)의 시작이다. 아이가 사물의 기능을 이해하고, 흉내 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2월 24일, 바닥에서 혼자 일어서기 성공
그동안 우리 아이는 소파나 테이블을 잡고 일어섰다.
그런데 2월 24일. 아무것도 잡지 않고 바닥에서 혼자 일어섰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초 체력이 생겼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2월 28일, 곰자세로 일어서기 성공
2월의 마지막 날. 드디어 곰자세(엉덩이를 들고 손과 발로 버틴 자세)로 일어서기에 성공했다.
이게 바로 정석으로 일어나는 방법이다. 근육의 힘과 균형 감각이 발달했다는 증거다.
3월 3일, 블록 하나 쌓기 성공
3월 3일. 우리 아이가 블록을 하나 쌓았다.
작은 일처럼 보이지만, 블록 쌓기는 소근육 발달의 중요한 지표다.
💡 블록 쌓기 발달 기준
일반적인 발달 기준에 따르면, 만 2세(24개월)까지 블록 4개 이상을 쌓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아이는 19개월에 1개를 쌓았다. 앞으로 두 칸, 세 칸 쌓는 아이가 되면 된다.

19개월 1주차 언어 발달과 의사소통의 시작 : 옹알이와 포인팅
3월 4일, "밥밥, 네네" 옹알이의 다양화
3월 4일부터 옹알이 소리가 다양해졌다.
"밥밥", "네네", "음마" 등등. 여러 가지 소리를 낸다.
언어 발달의 기초가 되는 옹알이. 다양한 자음과 모음의 조합이 시작되었다.
3월 11일, 손가락으로 가리키기 (포인팅) 시작 시기와 의미
이 날, 우리 아이가 원하는 것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포인팅).
포인팅은 언어 발달 이전의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이다. 아이가 자기 의사를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 포인팅은 왜 중요할까?
포인팅(손가락 가리키기)은 일반적으로 생후 9~12개월에 나타난다.
이 행동은 공동 주의(joint attention)의 발달을 의미하며, 이후 언어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 아이는 19개월에 포인팅을 시작했다. 늦었지만, 분명히 발달하고 있다.
3월 14일, 블록 끼워서 한 칸 쌓기
단순히 올리는 것이 아니라, 블록을 끼워서 한 칸 쌓았다.
더 정교한 손 움직임이 필요한 동작이다. 소근육이 계속 발달하고 있다.
발달지연 조기 개입: 낮병동 집중 치료 시작
3월 11일부터 우리 아이는 낮병동 치료를 시작했다.
낮병동은 입원과 외래 치료의 장점을 합친 형태다. 낮 동안 병원에서 6시간 정도 집중 치료를 받고, 저녁에는 집으로 돌아온다.
💡 낮병동 치료란?
낮병동은 뇌병변, 발달지연 아동 등이 단기간 동안 집중적이고 구조화된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등을 하루에 여러 세션 받을 수 있어서, 외래 치료보다 효율적이다.
발달 재활에서는 조기 개입이 매우 중요하다. 뇌 가소성이 높은 어린 시기에 집중 치료를 받으면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조금은 느린 우리 아이, 한 달간의 성장 기록 요약 (표)
| 날짜 | 성장 내용 | 발달 영역 |
|---|---|---|
| 2월 5일 | 서서 10초 이상 버티기 | 대근육 |
| 2월 6일 | 잼잼, 도리도리, 박수 따라하기 | 인지/사회성 |
| 2월 13일 | 레일 장난감에 공 올리기 | 소근육 |
| 2월 15일 | 첫 걸음 (한 발자국) | 대근육 |
| 2월 17일 | 2~3걸음 걷기 | 대근육 |
| 2월 19일 | 20걸음 이상 걷기 | 대근육 |
| 2월 22일 | 전화기 장난감으로 통화 흉내 | 인지/언어 |
| 2월 24일 | 바닥에서 혼자 일어서기 | 대근육 |
| 2월 28일 | 곰자세로 일어서기 | 대근육 |
| 3월 3일 | 블록 하나 쌓기 | 소근육 |
| 3월 4일 | 옹알이 다양화 (밥밥, 네네, 음마) | 언어 |
| 3월 11일 | 포인팅 (손가락 가리키기) | 인지/언어 |
| 3월 14일 | 블록 끼워서 한 칸 쌓기 | 소근육 |
16개월부터 19개월까지, 느리지만 확실한 발달 과정 (과거 비교)
우리 첫째는 19개월이지만, 아직 돌아기 수준이다.
또래 아이들은 뛰어다니고, 두 단어를 연결해 말하는 아기도 있다. 우리 아이는 이제 막 걷기 시작했고, 옹알이를 한다.
비교하면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비교하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 아이만의 속도가 있다. 한달 전의 우리 아이와 비교하면, 정말 많이 성장했다.
한달전의 첫째의 모습과 두달전의 첫째의 모습과 세달전의 첫째의 모습을 비교해보며,
크게 성장한 아이의 모습이 자랑스럽다.
최근 3개월의 자취를 살펴보면.
16개월이던 3개월전인 12월 15일에는 기어다니기 바빴고, 걸음마 보조기를 사용했다.

17개월이던 2개월전인 1월 15일에는 밖에서 걷기 연습을 시작했고, 10m 걷는데 30분이 걸렸다.

18개월이던 1개월전엔 2월 15일에는 첫번째 걸음마를 시작했다.

19개월인 지금은 쇼핑봉투를 들어주는 아기가 되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19개월 아기가 아직 걷지 못하면 문제인가요?
A.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기준으로, 18개월까지 걷지 못하면 발달 평가를 권장이라고 한다. 다만 아이마다 발달 속도가 다르므로,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평가를 받는 것이 좋다.
Q2. 발달지연 아동의 낮병동 치료는 어떤 효과가 있나요?
A. 낮병동은 하루 6시간 동안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등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다. 외래 치료보다 치료 시간이 많아 효과적이며, 뇌 가소성이 높은 어린 시기에 조기 개입하면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도 약 1달반이상의 대기기간을 거쳤다. 가장 대기가 가장 적은 치료순번에 대기를 걸어두어 감사한 기회를 얻어서 치료를 시작했다.
Q3. 블록 쌓기는 몇 개월부터 가능한가요?
A. 일반적으로 만 2세(24개월)까지 블록 4개 이상을 쌓을 수 있어야 한다. 블록 쌓기는 소근육 발달과 눈-손 협응력의 지표라고 한다. 이제 하나를 쌓았으니 24개월 전까지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Q4. 포인팅(손가락 가리키기)은 언제 시작되나요?
A. 포인팅은 보통 생후 9~12개월에 나타난다고 한다. 원하는 것을 가리키는 행동은 언어 발달 이전의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이며, 이후 언어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 아이의 경우 18~19개월에 나타났다. 조금 늦었지만 다행이다.
Q5. 발달지연 치료는 어디서 받을 수 있나요?
A. 소아청소년과, 재활의학과, 소아정신과 등에서 발달 평가 및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정부의 발달재활바우처 제도를 통해 만 6세 미만 아동은 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너무 다양한 원인과 알 수 없는 이유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는 재활의학과를 통해서 가장 먼저 접촉하여 치료를 시작했다.
부모로서의 다짐
한달 동안 보여준 폭풍 성장에 고맙고 감사하다.
내가 더욱 노력할 테니, 꼭 더 큰 성장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같은 상황의 부모님들께 말씀드리고 싶다. 느린 것은 안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는 자기 속도로 자라고 있다.
정말 건강하게 잘 성장하는 아기를 보면 부럽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우리아이도 느리지만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속도로 자기만의 속도로 성장한다. 그 속도가 비록 느리더라도 멈추지 않도록 계속 응원하고 도와주자. 꾸준히 성장해주는 아기에게 고맙고, 아기가 성장할 수 있도록 최고의 도움이 되어주는 아기엄마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다.
감사한 아기엄마와 고마운 둘째 덕분에 우리 첫째가 더욱 성장에 분발해야한다. 나도 더 열심히 도와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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