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지연 치료를 위해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 처음 방문했다.
우리 첫째는 현재 낮병동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런데 낮병동만으로는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좀 더 권위 있는 곳에서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보고 싶었다. 인터넷으로 아무리 찾아봐도 결국 내가 원하는 건 노련한 의사 선생님의 입에서 직접 듣는 말 한마디였다.
그래서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재활의학과를 예약했다. 예약부터 주차, 진료까지 처음 가는 분들이 궁금해할 내용을 솔직하게 정리해보려고 한다.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재활의학과 예약 꿀팁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예약이다.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재활의학과는 예약 대기가 길기로 유명하다. 어린이병원 뿐만 아니라 서울대병원은 사실 모든 진료가 다 기다려야하는데, 어린이병동은 특히 더 기다리긴 해야하는 명성이 있다. 원래는 1년은 기본으로 기다린다고 들었다.
그런데 우리가 예약한 교수님은 4월을 마지막으로 은퇴하신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예약이 생각보다 빨리 잡혔다. 처음 잡힌 첫 진료 날짜는 6월 24일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꿀팁이 있다.
아기엄마가 취소 빈자리를 노려서 광클을 했다. 6월 24일 → 4월 24일로 변경, 다시 4월 24일 → 3월 27일로 변경. 이렇게 빈 시간을 찾아내서 예약을 두 번이나 앞당겼다. 아내는 낮병동 엄마들에게 이 방법을 들어왔다. 낮병동에서 같은 상황의 부모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는데, 이런 실전 팁이 정말 유용했다.
서울대병원 예약 시스템에서 취소 빈자리가 수시로 나온다. 이건 어느 병원이든 마찬가지이긴하다. 다른 환자가 취소하면 그 자리가 열리는 구조다. 시간 날 때마다 수시로 확인하면 예약을 앞당길 수 있다. 우리처럼 3개월이나 앞당기는 경우도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확인해보자.
서울대 어린이병원 주차 꿀팁: CMI 주차장 이용법
서울대병원에 갈 때 낮병동 엄마들에게 가장 먼저 들었던 조언은 이것이었다.
"진료 예약 3시간 전에 출발해라."
우리집에서 병원까지의 소요시간은 차량 네비게이션 검색시 1시간 30분에서 2시간사이이다. 그런데 왜? 3시간전에 출발하라 하는걸까?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서울 도심 교통이다. 서울대병원은 종로구 대학로에 있다. 서울 한복판이다. 네비게이션에 1시간 40분이 찍혀도, 가다 보면 차들이 중간중간 추가되고 점점 더 막힌다. 나도 서울 운전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 조언에 크게 공감했다. 예전에 궁궐 근처나 예식장 등에 방문할때 이미 시간이 무한으로 늘어나는 경험을 여러번 한 적이 있다.
둘째, 주차장이 매우 협소하다. 대한민국에서 아픈 사람들이 총집합하는 곳인데 주차장이 여유 있을 리가 없다. 주차하는 데만 30분 넘게 걸렸다는 후기가 많았다.
우리의 예약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이었다. 그래서 7시 30분에 출발했다. 결과적으로 1시간 30분 만에 도착해서 9시에 병원에 닿았다. 출근 시간대라 긴장했는데, 도로에 차가 생각보다 적었다. 고유가시대 트럼프의 전쟁 때문일까? 기름값 2000원 시대라서 그런지 차가 없어서 늦지 않아 다행이었다.
CMI(의학연구혁신센터) 주차장 안내
서울대병원에서는 미리 안내 문자를 보내준다. 현재 원내 주차장 공사 중이라 CMI(의학연구혁신센터) 주차장으로 안내받았다. 병원까지 도보 5분 내외 거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주차장으로 가기도 하던데, 우리는 안내해주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그리고 잘 주차했다.
| 항목 | 내용 |
|---|---|
| 주차장 이름 | CMI(의학연구혁신센터) 주차장 |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71 |
| 무료 주차 | 입차 후 30분까지 |
| 진료 차량 요금 | 30분 초과 시 기본 2,000원 (10분당 500원) |
| 주차 감면 | 당일 진료 시 영수증 또는 진료카드 지참하면 감면 |
| 주의사항 | 지하 4층까지 동글동글한 램프 → 운전 미숙하면 조심 |
지하 4층이 가장 낮은 주차장인데, 상당히 좁고 동글동글한 램프를 타고 내려가야 한다. 운전에 미숙하신 분이라면 조심히 내려가셔야 한다. 우리는 9시에 도착했는데도 지하 4층에 주차면이 3~4칸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역시 서울이다.
늦게 도착하는 경우를 대비해서 정문에 가족을 먼저 내려주고 혼자 주차하러 가는 방법도 미리 생각해두는 게 좋다. 우리는 다행히 일찍 도착해서 같이 주차장으로 갔다.

지하주차장으로 가는 입구의 모습이고, 지하주차장 밖으로 올라가는 길이 어린이병원으로 가는 길목이다.
서울대 어린이병원 내부 동선 및 뽀로로 로비 풍경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뒤 이정표를 따라가면 어린이병원이 나온다. 우리는 아이를 스스로 걷게 하면서 어린이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입구로 들어서니 뽀로로들이 상당히 많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곳곳에 도배되어 있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어린이병원 단독 건물이라더니 확실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공간이었다.

이건희 회장의 흉상도 있었다. 이건희 회장과 그 가족이 1조 원을 기부해서 이 어린이병원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병원을 이용하고 있는 우리 가족을 보며 나조차도 이건희 회장에게 고마움과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돌아가신 분이지만 정말 멋진 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접수부터 진료실까지 동선
들어가면 원무과 비슷한 공간이 보이는데, 키오스크 로봇을 통해서 접수를 한다. 접수를 하니 지하 1층 진료실로 가라는 안내표가 나왔다. 계단을 통해 지하 1층으로 내려가서 진료실로 향했다.


지하로 가보니 건물 전체가 미로처럼 이어져 있는 듯했다. 암병원으로 가는 길도 있고, 어린이병원을 통해서 본관으로 갈 수도 있는 것 같았다. 처음 가면 좀 헤맬 수 있으니 이정표를 잘 보고 따라가자.
우리가 진료 대기실에 도착한 시간은 9시 30분 정도였다. 예약 시간이 10시 30분이니 1시간이나 일찍 도착한 셈이다. 1시간을 기다려야 하나 싶었는데, 접수를 그대로 해주었다. 15분 정도 기다리니 우리 첫째의 차례가 왔다. 일찍 가면 일찍 볼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소아재활의학과 첫 진료 과정 및 의사 선생님 소견
진료실 내부도 공룡 테마처럼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병원에는 젊은 청년 의사들도 많이 있었다. 은퇴를 앞둔 교수님이시라 그런지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인지 진료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은퇴를 앞두고 계시니 내 생각에는 이 병원에서 데이터베이스가 가장 많은 선생님이 아닐까 싶었다. 권위 있는 의사 선생님이셔서 신뢰가 갔다.
진료실에서 진행한 것들
진료실에서는 의사 선생님이 다음과 같은 것들을 확인하셨다.
| 검사 항목 | 내용 |
|---|---|
| 신체 반사 검사 | 고무망치 같은 도구로 무릎, 발목 등을 톡톡 쳐서 반사 반응 확인 |
| 보행 관찰 | 맨발로 걷게 한 다음 걷는 자세와 균형 관찰 |
| 표정·반응 관찰 | 아이의 표정, 눈 맞춤, 반응 속도 등 관찰 |
| 베일리 검사 결과 확인 | 이전에 받은 베일리 검사지를 보고 발달 수준 확인 |
| 보호자 상담 | 현재 치료 상황, 낮병동 진행 여부 등 확인 |
의사 선생님의 소견
이전에 검사했던 베일리 검사지를 보신 다음에 말씀하시길,
"일단 신체 능력에 있어서는 조금 느리다고 나와 있지만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베일리 검사에서 언어 인지가 조금 느리다고 나와 있는데, 낮병동에서 치료와 훈련을 받고 있다고 하니 두 돌이 지나서 8월경에 베일리 검사를 서울대병원에서 받아보고, 그 결과지를 가지고 진료를 다시 받아보라고 말씀해주셨다.
걱정했던 뇌 MRI 검사나 추가 검사에 대해서도 지금 당장은 필요 없을 것처럼 보인다고 하셨다. 좀 더 지켜보다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때 피검사를 할지 말지 고민해보자고 하셨다.
검사에 대해서 미진한 반응이셔서 오히려 좋았다. 아기가 괜찮아 보인다고 말하는 반증 같은 기분이었다.
서울대 어린이병원 첫 방문 정보 한눈에 정리
| 항목 | 내용 |
|---|---|
| 진료과 | 소아재활의학과 |
| 예약 대기 | 보통 수개월~1년 (취소 빈자리 광클로 앞당기기 가능) |
|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01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
| 주차 | CMI(의학연구혁신센터) 주차장 (도보 5분) |
| 추천 출발 시간 | 예약 3시간 전 (서울 도심 교통 + 주차 시간) |
| 접수 방법 | 1층 키오스크 로봇 접수 후 안내에 따라 이동 |
| 대표전화 | 1588-5700 |
서울대 어린이병원 관련 자주 묻는 질문 (Q&A)
Q1. 소아재활의학과 예약 대기가 정말 1년인가요?
교수님에 따라 다르다. 우리의 경우 은퇴를 앞둔 교수님이라 비교적 빨리 잡혔다. 예약 후에도 취소 빈자리를 수시로 확인하면 크게 앞당길 수 있다. 우리는 6월에서 3월로 3개월이나 앞당겼다.
Q2. 베일리 검사 결과지를 가져가야 하나요?
가져가는 게 좋다. 의사 선생님이 베일리 검사 결과지를 보시면서 아이의 발달 수준을 확인하셨다. 이전에 받은 검사 결과가 있다면 반드시 챙겨가자.
Q3. 첫 진료에서 MRI나 추가 검사를 바로 하나요?
우리의 경우 첫 진료에서는 추가 검사 없이 신체 반사 검사, 보행 관찰, 베일리 검사 결과 확인 위주로 진행되었다. MRI나 피검사는 경과를 지켜본 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하는 구조였다.
Q4. 예약 시간보다 일찍 가면 일찍 볼 수 있나요?
우리는 10시 30분 예약이었는데 9시 30분에 접수했더니 그대로 받아주셨다. 15분 정도 기다리고 진료를 봤다. 일찍 가면 일찍 볼 수 있는 것 같다. 다만 항상 그런지는 모르겠으니 참고만 하자.
Q5. 아이가 걸을 수 있어야 진료가 가능한가요?
걷지 못하는 아이도 진료 가능하다. 다만 우리 아이의 경우 맨발로 걷게 하면서 보행을 관찰하는 과정이 있었다. 아이의 상태에 따라 검사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마치며: 첫째야 화이팅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부분과, 실제로 노련한 의사 선생님의 입에서 직접 듣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안심이었다. 같은 내용이라도 권위 있는 전문가가 직접 말해주니 믿음이 갔다.
가장 원하는 건 그냥 단순히 조금 성장이 느렸던 아이이고, 시간이 지나서 보니 정상 속도인 아이들과 같아지는 것이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남은 4개월 동안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아기엄마와 다투더라도 아기 앞에서는 기분을 풀고 참고, 잘해줄 수 있도록 마음먹어야겠다. 지금 당장 기분 상한 것보다 아기의 미래가 훨씬 중요하니까. 이 문장을 쓰고 보니 어제 다퉈서 책 안 읽어주고 아기를 재운 게 미안해진다.
진료를 마치고 마로니에 공원에서 아기를 실컷 걷게 한 다음에 집으로 돌아왔다. 날씨가 좋아서 아기도 기분이 좋아 보였다.

한 번 더 다짐해본다.
첫째야, 화이팅.
📌 관련 글 더 보기
👉18개월 아기 발달 지연 검사(K-Bayley-III) 결과 후기와 의미
18개월 아기 발달 지연 검사(K-Bayley-III) 결과 후기와 의미
18개월 첫째 아기의 K-Bayley-III(케이베일리3) 검사 결과가 나왔다.결과지를 처음 받아 든 아기엄마의 목소리에는눈물이 가득 섞여 있었다. "점수가 생각보다 많이 낮아요."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leopardstart.tistory.com
👉19개월 발달지연 아기의 기적 같은 한 달|첫 걸음마, 포인팅, 블록쌓기 성공 기록
19개월 발달지연 아기의 기적 같은 한 달|첫 걸음마, 포인팅, 블록쌓기 성공 기록
한달 동안 우리 첫째가 정말 많이 컸다.19개월인 우리 아이는 원인 모를 발달지연 판정을 받고 열심히 성장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냉정하게 치료사분들의 말을 빌리자면 아직 9~12개월 수
leopardstart.tistory.com

<공감과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리즐표 출산,육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인천 아기랑 실내 가볼만한 곳: 국립생물자원관 주차 명당 및 20개월 방문 후기 (0) | 2026.04.28 |
|---|---|
| 아기 콧물흡입기 뻥코 수동 vs 전동 고민! 20개월·5개월 사용 후기(내 입으로 들어올까?) (0) | 2026.04.23 |
| 생후 5개월 아기 뒤집기 시기, 둘째 육아가 유독 미안한 아빠의 반성문 (0) | 2026.04.16 |
| 연년생 육아: 20개월 첫째 아기가 동생을 안아주는 이유 (feat. 베이비 스키마, 질투 극복) (0) | 2026.04.09 |
| 인천 논현동 키즈카페 샤를롯데 호구포|18개월 vs 20개월 성장 비교 (0) | 2026.03.31 |
| 19개월 발달지연 아기의 기적 같은 한 달|첫 걸음마, 포인팅, 블록쌓기 성공 기록 (0) | 2026.03.25 |
| 생후 100일 아기 어린이집 입소|첫째 낮병동 치료와 둘째의 희생 (0) | 2026.03.18 |
| 18개월 아기 걸음마 연습|양손→한손→독립보행 한 달 후기 (0) | 2026.03.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