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 동시 입원기, 드디어 마지막 3부다.
1부에서 입원 결정을, 2부에서 입원 5일 생활을 다뤘다면, 오늘 3부는 퇴원 후 회복 과정과 우리가 결국 병원을 옮기게 된 이야기다. 특히 퇴원 다음 날 벌어진 담즙성 분수토 응급 상황, 그리고 그날의 경험이 어떻게 "입원실 있는 소아과를 다시 보게" 만들었는지를 솔직하게 담는다. 아이 병원 선택을 고민하는 부모님들께, 그리고 폐렴 치료 중인 부모님들께 도움이 되길 바란다.

네뷸라이저를 아이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잘때하는게 좋은것 같다. 크면 스스로 대고 있다고 하는데 아직 우리아이들에게는 잘 때 몰래 해주는게 최선이었다. 그래서 사진에 네뷸라이저 하고 있는 모습에서 아기가 자고 있는 모습이다.
가정용 네뷸라이저 효과와 아기 폐렴 치료 후기
어찌 됐든 입원 치료를 거치며 아이들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았다. 첫째와 둘째 모두 병원에서 네뷸라이저(흡입) 치료를 받으면서 호전되는 느낌이 있었다.
(참고로 흔히 "레볼라이저"라고 부르기도 하는 그 기계, 정식 명칭은 네뷸라이저(Nebulizer)다. 약물을 미세한 안개 입자로 만들어 기관지·폐에 직접 전달하는 흡입 치료 기기다.)

그래서 우리도 집에 네뷸라이저를 구비했다. 인터넷 맘카페에서 "네뷸라이저가 진짜 최고의 폐렴 치료 아이템"이라는 칭찬이 자자했기 때문이다. 아이가 호흡기 질환을 반복하는 집이라면, 하나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네뷸라이저, 알고 쓰자
· 약물을 안개(에어로졸) 형태로 만들어 기관지·폐에 직접 전달하는 흡입 기기다.
· 흡입기를 쓰기 어려운 어린 영유아에게 특히 유용하다. (전문가에 따르면 흡입기와 약물 전달 효과 자체는 동등하다.)
· 컴프레서형(일반적), 메쉬형(휴대·저소음)이 있다.
· 반드시 처방된 약물·용량으로 사용하고, 식염수만 넣는 단순 가습 용도로 남용하지 않는다. 사용 후 부품 세척·소독은 필수다.
첫째의 경우 증상이 조금 심하다고 해서 스테로이드 치료까지 받았다. 입원은 정말 하기 싫었지만, 어찌 됐든 입원을 통해 잘 이겨낸 것이라고 받아들이려 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퇴원 후 아기 노란색 분수토(담즙토) 증상과 응급 대처
퇴원 후 첫 진료를 그 병원에서 저녁에 봤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저녁 7시 30분. 차 안에서 첫째가 분수토를 했다.

1시간 넘는 시간 동안 재우고 달래려 애썼지만, 10회 이상 토했다. 그런데 토의 양상이 심상치 않았다. 색이 점점 노랗게 변하더니, 담즙이 나온 것처럼 형광색을 띠었다. 더 이상 토할 것도 없는데 아이는 계속 게워냈다.
결국 밤 9시 30분, 그 병원으로 다시 찾아갔다. 진료가 끝나고 딱 10분 뒤에 분수토가 시작된 거라, 진료 때는 멀쩡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된 게 원망스러웠다.
⚠️ 중요 — 아기의 노란색·초록색(담즙성) 구토는 응급 신호일 수 있다.
토사물이 노란색·초록색(담즙)을 띠면 장이 막혔을(장폐색) 가능성이 있어, 특히 영아·신생아에서는 즉시 응급실 방문이 필요한 신호다. 또한 구토를 6~8회 이상 하거나, 8시간 이상 소변이 없으면 탈수 위험이 있어 병원에 가야 한다. 저희는 다행히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같은 상황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응급실 진료를 받자. 이건 정말 중요하다.
지금 돌이켜보면 담즙성 구토는 절대 가볍게 볼 게 아니었다. 우리는 결과적으로 괜찮았지만,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노란/형광색 토가 나오면 꼭 바로 진료받으시길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
저 위의 사진보면 색상이 노랗다. 그리고 우리는 6회째 토를 하는 순간 출발했고 탈수 우려 및 영양소가 없으니 수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항구토제와 수액이 절실하다고 느꼈다.
소아과 입원 권유 대신 아기 수액 치료를 선택한 이유
병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나는 머릿속으로 정리했다. 지금 상태라면 수액으로 영양분과 전해질을 보충하고, 항구토제를 맞으면 진정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2부까지의 입원 경험으로 나름의 판단 기준이 생긴 것이다.)
기다림 끝에 의사 선생님을 다시 만났다. 의사는 "장염끼가 있는 것 같다"며 또 입원하자고 했다.
"어제 퇴원했는데 무슨 입원이요. 입원 안 할 거고 수액이나 맞춰주세요."
계속 입원해야 한다고 하셨지만 나는 거절했다. "수액 치료하고 나서도 호전이 안 되면 그때 다시 오겠다"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솔직히 이때 정말 언짢았다. 입원을 너무 쉽게 내뱉는다는 기분이 들었다. 어제 퇴원한 아이한테, 상태를 보고 수액부터 시도해볼 수도 있는 건데 바로 입원이라니. 입원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찌 됐든 나는 내 의견을 관철시켰고, 아이는 수액을 맞기 시작했다.
입원실이 없는 병원이라면 지금 아이를 입원실이 있는 응급실로 가라고 했을까? 입원실이 있는 병원으로 빨리 옮기라고 말했을까?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고 판단하자.

수액을 맞으며 첫째는 내 품에서 잠이 들었다. 장소는 지난번 "장염 입원실"이라던 그 3층 주사실 옆 4인 입원실이었다. (2부에서 말한, 수익이 안 돼서 입원용으로 안 쓴다던 그 방 맞다.) 밤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수액을 맞았다. 주사실 간호사분은 정말 친절하셨다. 본인 퇴근 준비를 하면서도 아기가 영양제를 다 맞을 때까지 기다려주셨다. 이런 분들 덕분에 그나마 마음이 놓였다.
소아 병동 입원 기준에 대한 부모로서의 아쉬움
그런데 여기서 결정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우리가 수액을 맞던 약 2시간 동안, 무려 4명의 아이가 입원했다.
그 순간 "입원 남발"이라는 생각이 확신으로 굳어졌다. 우리 아이도 입원하라고 했으니까 더욱 그랬다. 2시간에 4명. 이게 과연 다 꼭 필요한 입원이었을까? 물론 그중엔 정말 입원이 필요한 아이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처럼 "수액이면 충분한데 입원부터 권유받은" 경우도 있지 않았을까. 의심을 지우기 어려웠다.
다른 소아과 변경 후 아기 구토 멈춤 (처방약 확인)
다음 날, 첫째와 둘째에게 그 병원에서 받은 약을 먹였다. 그런데 약을 먹자마자 둘 다 토했다. 분수토는 아니었지만 힘들어했다.
약이 너무 강해서 그런 것 같다고 판단했다. 약을 끊었다. 죽을 먹이며 하루 더 요양시켰다. 그리고 다른 소아과에 방문했다.
약을 끊었던 이유는 원래 남동구에서 다니던 소아과가 약을 잘 처방해주는 곳으로 유명한 병원이었다. 그 병원에서 처방받으면 잘 낫는다.라는 소문이 있었다. 그래서 약을 잘 선택해주는 것도 의사선생님의 경험치와 능력이라고 생각했고 다음날 가장 많은 예약이 잡혀있는 소아과로 방문했다.
일단 약을 끊었다. 그랬더니 거짓말처럼 토를 멈췄다. 약을 끊은 것만으로 증상이 사라지는 걸 보며, 그 약이 아이들에게 맞았던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괜히 이사했나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아기들이 아픔에서 벗어나서 다행이란 생각이다.

놀랍게도 다른 소아과에서 받은 약을 먹였을 때는 토 없이 잘 넘어갔다. 그리고 두 아이 모두 완쾌했다. 같은 아이인데 약을 바꾸니 결과가 달랐다. (물론 회복기에 접어든 타이밍도 있었겠지만, 부모 입장에선 약을 바꾼 게 결정적으로 느껴졌다.)
이 경험은 우리에게 병원과 약이 아이마다 다를 수 있다는 걸 확실히 알려줬다. 한 병원 처방이 안 맞으면, 다른 병원의 견해를 구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것을. 좋은 대학교를 나온 의사선생님만이 능사는 아니다. 더 많은 경험과 환자를 진료해본 경력을 역시 무시못한다.
입원실 있는 소아과 vs 동네 소아과 장단점 비교
이번 일을 겪으며 그 첫 번째 병원에 대해 느낀 점을 솔직하게 정리한다. (특정 병원 저격이 아니라, 병원 선택을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경험 공유임을 밝혀둔다.)
| 아쉬웠던 점 | 내용 |
|---|---|
| 비급여 처방 위주 | 처방이 비급여 중심, 단가도 타 병원 대비 높은 편 - 아마 공사비도 높을테니 그렇지 않을까? |
| 입원 권유 잦음 | 서슴없는 입원 제안 (2시간에 4명 입원 목격) |
| 병실료 부담 | 1인실 하루 30만원 등 비용 부담 큼 |
| 주차료 지원 부족 | 하루 2~3시간만 지원 (종일 주차 시 하루 3만원 안팎) |
솔직히 나쁘게 말하면, 아이를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을 소비의 무기로 쓰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부모는 아이가 아프면 판단력이 흐려진다. "입원하라"는 말에 "네"밖에 할 수 없는 마음. 그 약한 지점을 파고드는 것 같아 씁쓸했다.
주차료 이야기도 짚고 넘어가야겠다. 하루 2~3시간만 지원되니, 아이 때문에 종일 주차하면 하루 3만원, 3일이면 9만원, 10만원이 주차료로 나간다. 입원비에 정신 없는 와중에 무서운 주차료까지. 병원 이용 시 꼭 확인하시길.
이 글은 나의 주관적인 경험의 글이다. 어떤 분들은 여기 있는 어떤 선생님에게만 치료받고 싶어서 몇시간씩 기다리기도 한다. 모든 의사선생님과 환자들간의 성향과 성격 등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으니 그 점을 참고해서 봐주면 좋겠다.
우리 가족의 아기 소아과 병원 선택 기준 (요약)
이 모든 경험 끝에 우리가 내린 결론은 이것이다.
1. 입원실 딸린 소아과는, 정말 야밤에 긴급할 때가 아니면 신중하게. 어디까지나 우리 경험이지만, 입원실이 있는 병원은 입원 권유가 상대적으로 잦다고 느꼈다. (입원 병상을 운영하니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
2. 입원실 없는 동네 소아과는, 꼭 필요할 때만 입원을 권해주는 느낌이었다. 자기 병원에 입원 병상이 없으니,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큰 병원 입원을 안내해준다.
3. 그 판단을 부모가 하기 어려우니, 병원을 이중으로 이용하거나 평소엔 입원실 없는 병원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 곳에서 입원을 권유받으면, 급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다른 병원 견해를 구해보는 것이다.
※ 다만 오해는 없으시길. 입원실 있는 병원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정말 위급할 때 바로 입원할 수 있는 건 큰 장점이다. 또 입원이 꼭 필요한 상황도 분명히 있다. 핵심은 "부모도 판단 근거를 갖고, 필요하면 다른 의견도 구하자"는 것이다. 아이 상태가 위급하면 당연히 의료진 판단을 우선해야 한다.
아기 폐렴·입원 자주 묻는 질문 (Q&A)
Q1. 네뷸라이저는 폐렴에 효과가 있나요?
네뷸라이저는 처방된 약물을 기관지·폐에 직접 전달해 호흡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특히 흡입기를 쓰기 어려운 영유아에게 유용하다. 다만 기계 자체가 폐렴을 낫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안에 넣는 약물이 작용하는 것이므로 반드시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식염수만 넣는 가습 용도로 남용하지 말자.
Q2. 아기가 노란색·초록색 토를 하면 어떻게 하나요?
노란색·초록색(담즙성) 구토는 장이 막혔을 가능성이 있는 응급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영아·신생아는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또한 구토를 6~8회 이상 하거나 8시간 이상 소변이 없으면 탈수 위험이 있으니 병원에 가야 한다. 토사물 사진을 찍어 두면 진료에 도움이 된다.
Q3. 아이 입원을 권유받았는데 거부해도 되나요?
아이 상태가 위급하다면 의료진 판단을 따르는 것이 맞다. 다만 상태가 안정적이고 수액·외래 치료로 경과를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 결정할 수 있다. 우리는 수액 치료를 먼저 시도했고 다행히 호전됐다. 하지만 이는 개별 사례이며, 불안하면 입원하거나 다른 병원 견해를 구하는 것이 안전하다.
Q4. 입원실 있는 소아과와 없는 소아과, 뭐가 다른가요?
입원실이 있는 병원은 위급 시 즉시 입원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다만 우리 경험상 입원 권유가 상대적으로 잦다고 느꼈다. 입원실 없는 동네 소아과는 정말 필요할 때만 큰 병원 입원을 안내하는 편이었다. 두 유형을 상황에 맞게 활용하고, 애매하면 여러 곳의 견해를 구하는 것을 추천한다.
Q5. 처방약을 먹고 아이가 토하면 어떻게 하나요?
약을 먹자마자 토하는 경우, 약이 강하거나 아이와 맞지 않을 수 있다. 임의로 계속 먹이기보다 처방한 병원이나 다른 소아과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약을 바꾼 뒤 토 없이 잘 넘어갔다. 아이마다 맞는 약이 다를 수 있으니, 반응을 잘 관찰하고 의료진과 상의하자.
마치며: 부모라는 이름의 판단력
이사 오자마자 시작된 두 아이의 폐렴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밤 9시 달빛어린이병원부터 시작해서, 5일간의 입원, 퇴원 다음 날의 형광색 분수토, 입원을 거부하고 관철시킨 수액 치료, 그리고 약을 바꾼 뒤의 완쾌까지. 3주에 걸친 길고 긴 여정이었다. 두 아이를 동시에 병원에 눕혀놓고 발을 동동 굴렀던 그 시간이, 지금은 조금 아득하게 느껴진다.
이 시리즈를 통해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것이다. 부모도 판단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의료진을 불신하자는 게 절대 아니다. 좋은 의사, 친절한 간호사분들께는 지금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다만 아이가 아프다는 이유로 모든 걸 무조건 따르기보다, 부모가 공부하고, 질문하고, 필요하면 다른 의견도 구하는 것. 그게 결국 아이를 위하는 길이라는 걸 이번에 뼈저리게 배웠다.
비용도, 입원 여부도, 약도, 병원도. 부모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물론 위급한 순간엔 의료진을 믿고 따르는 게 먼저다. 그 균형을 잡는 게 부모의 몫이라는 걸, 이 세 번의 글에 걸쳐 나누고 싶었다.
같은 길을 걷는 부모님들, 오늘도 아픈 아이 곁을 지키느라 고생 많으십니다. 우리 아이들 모두, 얼른 툭툭 털고 일어나 집에서 뛰어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부모님들, 본인 건강도 꼭 챙기자. 부모가 아픈순간 더욱 비상사태이다. 참고로 난 첫째의 장염이 옮아서 3일을 개고생했다.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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