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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즐표 출산,육아일기

신촌 세브란스 소아재활의학과 후기|발달지연 21개월 진료기

by 리듬을즐기는표범 2026.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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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연세 세브란스병원에 다녀왔다. 진료과목은 재활의학과. 3월 18일에 예약을 잡았는데, 대기 기간이 약 2개월 조금 넘게 걸렸다. 대학병원 발달지연 진료가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실감한 시간이었다. 그래도 그전에 서울대병원과 삼성병원을 다녀왔기 때문에 견딜 만했다. 여러 병원을 함께 다녀보는 것도 좋다고 해서 이번에 세브란스병원을 추가로 찾게 되었다.

 

서울대병원에 다녀온 지 2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그동안 21개월 첫째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궁금했고 치료가 잘 되고 있는지도 확인하고 싶었다. 오늘은 첫째와 함께한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방문기를 주차 꿀팁부터 진료 후기까지 솔직하게 남긴다. 걱정하시는 부모님들이 계시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연세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병원 정문
21개월 발달지연 첫째와 함께한 세브란스병원 진료 기록

 

 

 

신촌 세브란스병원 주차 꿀팁: 서울대병원보다 쾌적한 주차장

먼저 주차장 이야기부터. 서울대병원처럼 복잡하지 않았다. 여유만만까지는 아니었지만 서울대병원과 비교하면 확실히 쾌적했다.

 

세브란스병원 지하 주차장 안내
서울대병원보다 쾌적한 주차, 깊숙이 들어갈수록 여유롭다

 

 

멀고 깊숙한 곳으로 갈수록 자리가 여유로웠다. 본관 주차장에 세워도 무방한 것 같다. 주차에 대한 딱히 큰 안내가 없는 걸 보면 주차로 인한 변수는 없다는 뜻이다. 운전이 능숙하지 않은 분은 조금 힘들 수 있겠으나, 서울대병원 주차장과 비교하면 여기는 운동장 수준이다.

 

참고로 세브란스병원은 무발권 주차 시스템(환자 차량 등록제)을 운영한다. 차량번호를 등록하면 진료 여부가 확인되어 별도 정산 없이 출차할 수 있다. 1일 최대 요금은 20,000원이며, 복지카드·국가유공자는 50% 할인된다.

 

⚠️ 재활병원 이동 엘리베이터 함정: 지상은 1층이 아닌 3층

세브란스병원 엘리베이터 층별 안내 3층
지하에서 3층을 눌러야 현실 1층, 층별 안내를 꼭 읽자

 

여기서 꿀팁이자 함정이 하나 있다. 지하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탈 때 층별 안내문을 꼭 읽어야 한다.

 

잘 알아보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타면 본능적으로 1층을 누르게 되는데, 절대 안 된다. 실제로는 3층으로 가야 현실의 1층(지상층)에 도달할 수 있다. 3층에 가서 외부로 나가 재활병동으로 이동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은 경사지에 지어져 있어서 층 구조가 일반적인 직관과 다르다.

 

나도 본능이 시키는 대로 1층에서 내릴 뻔했는데, 아기엄마가 "여기 아니야"라고 해줘서 살았다. 사실 아기엄마는 이 병원이 있는 연세대학교 졸업생이다. 그래서 이곳 지리에 빠삭하다. 든든한 현지 가이드를 둔 셈이다. (반대로 너무 믿고 안 알아본 탓에 내릴 뻔하기도 했지만.) 처음가는 사람들은 1층에서 내린다음 길을 헤매일수 있다. 낭패를 볼 수 있으니 꼭 조심하자. 엘리베이터가 인기가 상당히 많고 사람들이 꽤 많이타서 여럿 보내야하는데(1개를 그냥 보냄), 잘못내리면 더 힘들기 때문이다.

 

 

연세 세브란스 소아 재활병원 가는 길 및 진료 접수 방법

연세 세브란스 병원 본동 로비, 재활병원 가는길
본동 로비에 있는 재활병원 안내 표지판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 재활병원, 1987년 건립된 곳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병원 내부를 바라보니, 의학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것 같은 건물 내부가 펼쳐졌다. 재활병원으로 안내하는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건물 밖으로 나가자마자 재활병동이 보인다. 길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참고로 어린이병원도 별동으로 따로 있는데, 재활의학과와는 다른 병동이다. 세부 진료과목에 따라 어린이병동으로 가야 하는 분도 있을 테니, 예약 시 받은 안내를 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세브란스 재활병원은 1987년 우리나라 최초로 건립된 독립 재활병원으로, 소아재활을 포함해 다양한 재활 분야를 전문으로 한다.

 

연세 세브란스병원 재활병원동 입구
연세 세브란스병원 재활병원동 접수처
재활병원 내부에는 재활이 필요하신 분들이 계신다 모두 쾌차하시면 좋겠다.

 

재활병원에 들어가서 통합예약창구에서 접수한 뒤, 외래진료접수 창구에서 재접수를 했다. 우리는 10시 진료였는데 30분 전에 도착하니 시간이 딱 맞았다. 역시 대학병원은 예약 시간보다 일찍 가는 게 좋다. 위 이미지는 입구와 들어가서 접수처에서 접수하는 모습이다. 미리미리 가는 것이 역시 좋은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느꼈다.

 

소아 재활의학과 대기실 풍경: 부모의 마음과 진료 전 팁

접수를 마치고 병원 기둥에 있는 신정순 선생님의 흉상을 보면서 기다렸다. (신정순 선생님은 우리나라 재활의학의 선구자이자 세브란스 재활병원을 세우신 분이다.)

 

사진에는 담을 수 없지만, 병원에는 외적으로도 재활이 꼭 필요해 보이는 아이들이 많이 보였다. 다들 어떤 사연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부모들의 마음이 얼마나 찢어질까 싶었다.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너무나도 들었다. 같은 길을 걷는 부모로서 동질감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연세 세브란스 재활병원 1층 안내도면
연세 세브란스 재활병원 1층의 구조는 이렇게 생겼다.

 

오늘 진료에서의 변수는 첫째의 컨디션 난조였다. 첫째가 차를 타고 오면서 자면서 와야 했는데, 잠들지 않고 깨어 있었더니 컨디션이 매우 나빴다. 찡찡거리고 계속 안아달라고 난리였다. 진찰받을 때 괜히 원래보다 더 나쁜 모습으로 평가받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부모 마음이 그렇다.

 

다행히 접수 후 금방 차례가 됐다. 주차 시각 9시 33분, 진찰 시작 10시 10분. 생각보다 빠른 진행이었다.

 

 

21개월 아기 발달지연 진료 후기: 14~15개월 인지 발달 평가

진료는 약 10~15분 정도였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아주 친절하고 자세하게 이야기해주셨다.

 

진료실에서는 첫째가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시고, 장난감 다루는 것을 살피시고, 아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물어보셨다. 어떤 반응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시고는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기억에 크게 남은 이야기는 이것이다.

"현재 14~15개월 정도의 인지 발달 수준인 것처럼 보여요."

 

2달 전 다른 병원에서 12개월 수준이라고 평가받았었는데, 2달이 지나서 묻지도 않았는데 14~15개월로 평가받았다. 그만큼 성장했다는 뜻이다.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12개월 수준 그대로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스스로 했던 것 같다.

 

연세 세브란스 재활병원 진료실 앞
세브란스 재활병원 진료실 앞의 모습

 

대학병원 발달지연 진료: MRI 및 유전자 검사 꼭 필요할까?

정말 궁금했던 것들을 많이 여쭤봤다. 사실 이미 여러 분들께 질문하고, 인터넷으로 공부한 내용들이 있어서 재확인 차원의 질문이 많았다.

 

Q. MRI 검사나 유전자 검사를 받는 게 좋을까요?

→ 외적으로 이상이 있어 보이지 않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특별히 신체적으로 이상이 보이지 않는다면 검사를 할 수는 있지만 굳이 필요성이 있는가에 대한 의견을 주셨다. 기존에 생각하던 내용과 일치했다.

 

Q. 만약 검사로 이상을 발견하면 치료 방향이 달라지나요?

지금 재활병원에서 받고 있는 치료와 동일한 치료를 지속할 것이기 때문에 달라질 부분은 없다고 하셨다. 즉, 검사 결과가 현재의 치료 계획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돌 경 베일리 검사(Bayley)를 통해 다시 한번 체크해보자고 하셨다. 이 부분은 서울대병원에서 들은 피드백과 동일했다. 여러 병원의 의견이 일치하니 신뢰가 갔다.

 

"70% 확률로 정상 발달" 전문의의 긍정적인 예후와 위로

선생님께서 구체적인 의견을 주셨다. 통계적으로 우리 첫째 같은 경우, 약 70%의 확률로 정상 발달하거나 또래보다 약간 학습이 더딘 정도가 된다는 케이스들을 알려주셨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첫째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먹을걸로 계속 유혹했다.

 

굉장히 긍정적으로 말씀해주셔서 걱정보다는 안도와 용기가 났다. 우리 첫째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발달지연 진단을 받은 부모에게 이런 긍정적인 전망 한마디가 생각보다 큰 힘이 되었다. 나보다는 아기엄마가 크게 고생하고 있지만 재활병원을 다니며 앞으로도 고생해야하지만... 의사선생님의 긍정적인 예후와 전망이 큰 위로가 되었다.

 

태어나자마자 그리고 발달이 느린것을 몰랐을때는 SKY대학교를 진학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이의 미래 성적에 대한 욕심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아기엄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1인분하면서 살면 된다고 마음이 바뀌었다. 공부 못해도 되니까 평범하게 건강하게 자라다오!!

 

다음 예약은 9월이다. 두 돌이 지나고 베일리 검사를 받은 뒤 다시 찾아와 첫째의 성장을 확인하려고 한다. 세브란스병원은 찾아오기도 좋고, 주차도 나쁘지 않고, 여러모로 편안한 곳이었다.

 

 

진료 후기 보너스: 연세대학교 캠퍼스 산책과 카페 트레비앙

연세대 캠퍼스 카페 트레비앙
진료 후 캠퍼스 카페에서 수박으로 마무리한 병원 투어

 

진료를 마무리하고 연세대 캠퍼스를 간단히 돌았다. 아기엄마의 모교라 의미가 더 있었다.

 

연세대 기념품샵에서 우리 첫째를 위한 연세대 티셔츠를 사줬다. 그리고 카페 트레비앙에 갔는데, 아기엄마가 학교 다닐 때 종종 먹던 곳이라고 했다. 재미있는 건 학번을 입력하면 할인이 되는데, 졸업한 지 오래됐는데도 할인이 적용되어서 신기해하며 사 먹었다. 추억은 학번에 새겨지는 모양이다.

 

연세대학교 캠퍼스 내 기념품샵 앞 21개월 아기
연세대 내부를 돌아다니는 첫째다.
연세대 티셔츠를 입고 있는 아빠와 아기가 함께 그네타는 모습
연세대 티셔츠를 입고 있는 아빠와 아들의 모습

 

그렇게 연세대 캠퍼스 카페 트레비앙에서 수박을 먹으며 첫째의 세브란스병원 투어가 종료되었다. 병원 가는 길이 무겁기만 한 게 아니라, 이렇게 가족의 작은 나들이가 될 수도 있다는 게 다행이었다.

 

그네를 타고 있는 사진은 나와 첫째가 연세대학교 티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이다. 연세대 티셔츠 입었다고 해서 연세대 나온것은 아니다. 아기엄마의 학교이지 나의 모교와는 상관없다. 나는 연대출신 코스프레를 위해서 입어보았다.

 

우리들은 해당학교 학생이 아니지만 하버드라고 옷이나 예일이라고 적힌 옷을 입기도 한다. 또는 내셔널지오그래픽 방송국 직원이 아니지만 그 옷을 입는다. 나도 그런 의미로 입었다. 막상 해당학교 출신인 아기엄마는 이 연세대 티셔츠를 입기를 꺼려한다. 왜 그런걸까? 그것은 풀 수 없는 미스테리다.

 

신촌 세브란스 발달지연 진료 관련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예약 대기는 얼마나 걸리나요?

우리의 경우 약 2개월이 걸렸다. 발달지연 관련 소아재활 진료는 대기가 긴 편이다. 정확한 대기 기간은 시기와 의료진에 따라 다르니 예약 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Q2. 지하주차장에서 재활병원으로 어떻게 가나요?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에서 1층이 아니라 3층을 눌러야 지상층에 도달한다. 세브란스병원은 경사지에 지어져 층 구조가 직관과 다르다. 3층에서 외부로 나가 재활병동으로 이동하면 된다. 층별 안내문을 꼭 확인하자.

 

Q3. 세브란스병원 주차는 편한가요?

서울대병원에 비하면 훨씬 쾌적하다. 깊숙한 곳으로 갈수록 자리가 여유롭다. 무발권 주차 시스템(차량번호 등록제)으로 운영되며, 1일 최대 20,000원, 복지카드·국가유공자 50% 할인이 적용된다.

 

Q4. 발달지연 아이에게 MRI·유전자 검사가 꼭 필요한가요?

우리가 받은 의견으로는, 외적으로 신체적 이상이 보이지 않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검사의 필요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검사로 이상을 발견해도 현재의 재활 치료 방향이 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는 개별 사례이며, 반드시 담당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Q5. 베일리 검사(Bayley)는 언제 받나요?

두 돌(24개월) 경베일리 검사를 통해 발달 수준을 다시 평가하기로 했다. (첫째는 18개월에 K-Bayley-III 검사를 한 번 받은 적이 있다.) 베일리 영유아 발달검사는 인지·언어·운동 등을 종합 평가하는 표준화된 도구로, 발달지연 추적에 널리 쓰인다.

 

 

마치며: 여러 대학병원을 교차 진료하며 얻은 확신과 위안

서울대병원, 삼성병원에 이어 세브란스병원까지. 같은 아이를 두고 여러 병원의 의견을 들어본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의미가 있었다.

 

각 병원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했고(두 돌 베일리 검사, MRI 불필요), 그 일치가 부모에게 큰 신뢰와 안정감을 줬다. 그리고 무엇보다 2달 전 12개월 → 이번 14~15개월이라는 성장을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매일 곁에서 보면 잘 모르는데, 전문가의 객관적인 평가로 성장을 확인하니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뭉클했다.

 

"70% 확률로 정상 발달." 이 한마디를 가슴에 품고, 9월 베일리 검사까지 또 열심히 가정에서의 발달 훈련을 이어가려 한다. 우리 첫째는 분명히, 자기 속도대로 잘 자라고 있다.

 

같은 길을 걷는 부모님들, 오늘도 함께 힘내시길 바란다.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같이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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