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 동시 입원기 2부, 본격적인 입원 생활 편이다.
1부에서 폐렴·장염 진단과 입원 결정 과정을 다뤘다면, 오늘 2부는 실제 입원 5일 동안의 생활을 담는다. 아기 입원 준비물 체크리스트, 1인실과 2인실의 차이와 비용, 링거 관리의 현실, 그리고 퇴원까지. 특히 준비물 부분은 갑자기 아이 입원이 결정되어 발을 동동 구르는 부모님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기 폐렴 입원 수속과 주사실 수액(링거) 처치 후기
다음 날 우리는 입원 수속을 밟았다. 3층 주사실에서 링거를 꽂은 뒤, 4층 입원실로 향하는 순서였다.

그런데 여기서 웃긴 점이 하나 있었다. 3층에는 4인실 입원실이 있는데, 간호사분이 "3층은 장염 걸린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 4층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애들도 장염 있는데?'
눈치상 3층은 수액만 맞고 가는 아이들의 대기실처럼 보였다. 4인실을 입원용으로 운영하지 않는 건, 아마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실제로 이후 아이와 수액을 맞을 일이 있었을 때, 바로 그 3층에서 대기했다. 그래서 이 추측에 나름 확신이 생겼다.) 안좋게 본다면 돈없는 부모들은 애들 입원시키지말라는 소리처럼 들렸다. 불필요한 거짓말을 하는 의료진들에게는 그만큼 신뢰도도 떨어지는 것이다.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는 주사실 간호사분들이 좋게 보이지 않았다.
소아 병동 보호자 상주 규칙과 아쉬웠던 점
사실 이때 제대로 기분이 상한 일이 있었다. 아이가 링거를 꽂을 때, 아기 엄마에게 "나가 계시라"고 한 것이다. 왜 엄마가 나가 있어야 하냐고 물으니, "보호자는 두 명이 들어오면 안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런데 그 규칙이 왜 있는지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은 하지 못했다. "아이가 엄마보면 발버둥쳐서 주사를 못꽂아!"는 이유를 대긴 했는데, 솔직히 납득이 어려웠다. 우리아이의 성격에 대해서도 모르면서 판단하는것도 별로였고 반말투의 말도 별로였다.
내 말이 좀 날카롭게 나갔던 건, 아기 엄마를 내쫓듯 말한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규칙이 있으면 정중히 설명하면 될 일인데. 입원 시작부터 마음이 불편했던 건 사실이다. 그래도 1인실에 형제가 함께 입원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비용을 아껴야 했으니까.
병원의 규칙상 어쩔수 없는 통보와 결정일 수도 있지만, 설명하는 과정에 대한 불만이 더 컸다. 3층 입원실은 장염환자를 위한 곳이라는 거짓된 설명과 아빠가 주사실들어왔으면 엄마는 나가라라는 불쾌한 안내를 받으며 기분좋지 않은 입원생활이 시작되었다.
아기 병원 입원 필수 준비물 체크리스트 (실전 요약)
입원을 어느 정도 대비하고 있었기에, 캐리어에 준비물을 알차게 챙겨 갔다. 갑자기 입원하게 된 분들을 위해 우리가 챙긴 것들을 정리한다.
| 구분 | 준비물 |
|---|---|
| 둘째(6개월) | 손수건, 분유, 젖병, 이유식 |
| 첫째(22개월) | 자동차 장난감, 기저귀 |
| 공통 | 물티슈, 각티슈 (넉넉히!), 체온계 |
| 부모 | 속옷, 수건, 여벌옷, 편안한 옷 |
| 필수 | 휴대폰 충전기 ⭐ |
몇 가지 포인트를 짚어보면 이렇다.
1. 아이 옷은 필요 없었다. 입원복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이건 대부분의 병원이 비슷하니, 짐을 줄이려면 아이 사복은 퇴원용 한 벌 정도만 챙기면 된다.
2. 체온계는 챙기는 걸 추천한다. 병원에서도 체온을 재주지만, 병실에서 지내며 수시로 직접 재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아이 열이 오르내릴 때 부모가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게 크다.
3. 물티슈·각티슈는 다다익선. 생각보다 훨씬 많이 쓴다. 넉넉히 챙기자.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야기. 아이 입원은 육아에서 난이도 최상급의 일이다. 결국 엄마·아빠의 정신력과 마음가짐이 관건이다. 부모가 편해야 아이도 돌볼 수 있다. 부모를 위한 준비물(편한 옷, 충전기, 간단한 간식 등)도 반드시 챙기자. 이게 5일을 버티는 힘이 된다.
소아과 입원실 1인실 vs 2인실 비용 차이와 장단점
병실 이야기를 해보자.

1인실은 TV, 약간 큰 냉장고,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다. 확실히 편하다. 참고로 2인실도 화장실은 있다.
우리는 처음엔 1인실에 있다가, 중간에 2인실 자리가 나서 옮겼다. 이유는 단 하나, 비용이다. 1인실 하루 30만원이 2인실 7만원으로 줄어드니, 옮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무려 4분의 1 수준이다.

2인실은 내측이라 창문이 없고 TV도 없는 것이 단점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원래 TV도 안 보고 지냈고, 어차피 창문을 열 수 있는 환경도 아니었기에 그냥 지내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2인실을 (다른 환자 없이) 우리끼리 쓰게 되어 큰 불편은 없었다.
병실료 팁
상급병실료(1·2인실)는 대부분 비급여라 병원이 자율 책정한다. 입원 시 1인실밖에 없더라도, 중간에 다인실·2인실 자리가 나면 옮길 수 있는지 미리 요청해두면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다. 병실 이동은 간호사실에 대기를 걸어두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컨디션 좋은 아기, 꼭 입원해야 할까? (입원 기준 고민)


입원 생활 중 첫째는 뭐가 그렇게 신났는지 병원 복도를 힘차게 돌아다니고, 바깥 구경도 하며 잘 지냈다. 솔직히 '이렇게 컨디션이 좋은데 입원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뿐 아니라, 입원한 대부분의 아이들이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이 지점에서 다시 한번 생각이 들었다. 입원이라는 것을 너무 쉽게 제안받은 게 아닐까?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제안받았지만,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입원은 엄청나게 힘든 일이다. 그래서 이 부분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물론 폐렴은 눈에 안 보여도 진행될 수 있으니, 최종 판단은 의료진 몫이다. 다만 부모 입장에서 조금 생각하고 판단해볼 수 있다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병원이어도 입원을 제안했을까? 입원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을까? 라는 부분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소아 병동 식사(보호자 식대) 비용과 안내의 아쉬움
음식은 잘 나왔다. 그런데 여기서 안내가 부정확했던 아쉬움이 있었다.

처음에 "입원비 하루 30만원에 아기 식사비가 포함"이라고 안내받아서, 남는 음식은 부모인 우리가 먹으려고 다 받겠다고 했다. 그런데 나중에 영수증을 보니 끼니당 청구가 다 되어 있었다. 비용이 드는 줄 알았으면 한 끼씩만 시켰을 것이다. 이런 안내가 정확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다.
그래도 좋은 점도 있었다. 아기 엄마가 "아이들 밥 차려줘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난 것은 만족스러워했다. 매 끼니 이유식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니, 그 부분은 확실히 편했다. 하지만 허위정보를 알려주는 병원 직원들도 정신차려야한다.
아기 링거(수액) 관리 팁과 바늘 빠짐 대처법
입원한 아이들을 돌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을 딱 하나 꼽으라면, 단연 링거 관리였다.

힘든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 형제 두 명의 링거 줄이 엉킬까 봐 조마조마했다. 둘째, 아이들이 과격하게 움직이다 바늘이 빠지고 피가 철철 흐르는 것. 이게 진짜 심장이 철렁한다.
우리 입원은 금·토·일·월·화 5일간이었는데, 이 기간에 두 아이 모두 링거 줄이 2~3번씩 빠졌다. 특히 6개월 둘째는 양손과 한쪽 발을 뚫었다가, 마지막에 또 한 손을 뚫었다. 혈관이 얇은 영아라 더 그랬다. 아이가 아파하는 걸 지켜보는 게 가장 괴로웠다.
소아 링거 관리 팁
· 수액 꽂은 관절(팔꿈치·손목)은 되도록 구부리지 않게 한다. 구부리면 피가 역류해 바늘을 다시 꽂아야 할 수 있다.
· 아이가 바늘 부위를 긁거나 잡아당기지 않게 주의하고, 고정 밴드가 헐거워지면 간호사에게 바로 알린다.
· 수액 줄의 조절기(클램프)는 절대 만지지 않는다.
· 피가 역류하거나 부위가 부어오르면 즉시 호출벨을 누른다.
엄마 혼자 두 아이 간병하기
월·화요일은 내가 출근을 해서, 낮 동안 아기 엄마 혼자 두 아이를 돌봐야 했다. 링거 꽂은 두 아이를 혼자 보느라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갔을 것이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는 출근 전에 병원에 들르고, 업무 중 잠깐 빠져나와 들르고, 퇴근 후에 또 들렀다. 조금이라도 힘을 덜어주고 싶었다. 그런데 아기 엄마는 "내가 희생할 테니 왜 오냐"며 화를 냈다. (그 마음이 이해가 안 되면서도 이해가 됐다. 본인이 힘든 걸 티 내기 싫었던 거겠지.) 아내는 별생각 없었을지 몰라도, 나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만족했다.
소아과 퇴원 수속과 병원비 수납 과정의 아쉬움
그리고 퇴원하는 날. 이날이 사실 가장 큰 불만이 터진 날이었다. 상황은 이랬다. 내가 퇴근하고 병원에 와야 퇴원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병원 측에서 오전부터 이런 말들을 반복했다고 한다. "퇴원 빨리 하세요", "언제 하세요", "아기 아빠 오기 전에 수납 먼저 해도 된다", "수납 방법은 이렇게 하는 거다"... 심지어 문을 열어보더니 "아직도 계셨냐"며 이름표를 빼려고 했다고 한다.
솔직히 이해가 안 됐다. 아이를 두고 수납 절차부터 밟으라는 건지, 왜 그렇게 돈을 빨리 내라고 재촉하는지. 어차피 오후 4시 이후 퇴원하면 비용을 더 납부하기로 되어 있어서, 그걸 감수하고 기다리는 상황이었는데 말이다.
더 아쉬웠던 건 태도의 온도차였다. 아기 엑스레이 찍을 때는 "도와드리겠다"며 친절하더니, 막상 "사진 찍으러 오세요" 안내만 하고 다들 모르는 척 사라져 있었다. 그러면서 돈 내라 압박하고, 빨리 퇴원하라고만 하니. 그날 아기 엄마는 이 병원에 정이 다 떨어졌다.
정말 좋은 분도 분명히 계셨다. 사랑으로 아이를 봐주신 의료진께는 지금도 감사하다. 하지만 불편하게 하는 분들도 많았던 경험이었다. 이 병원 이야기는 3부(퇴원 후, 그리고 병원을 옮긴 이야기)에서 조금 더 이어가겠다.
아기 입원 생활 자주 묻는 질문 (Q&A)
Q1. 아기 입원 준비물, 꼭 챙겨야 할 것은?
분유·젖병·이유식(영아), 기저귀, 물티슈·각티슈(넉넉히), 체온계,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 기본이다. 부모용으로는 여벌옷, 속옷, 세면도구, 휴대폰 충전기, 간단한 간식이 필수다. 반대로 아이 옷은 입원복이 제공되니 퇴원용 한 벌이면 충분하다.
Q2. 소아 병실 1인실과 2인실, 뭐가 다른가요?
1인실은 보통 TV·냉장고·화장실이 갖춰져 편하지만 비용이 비싸다(우리 경우 하루 30만원). 2인실은 시설이 조금 부족할 수 있으나 비용이 크게 저렴하다(우리 경우 7만원). 상급병실료는 비급여라 병원마다 다르니, 다인실·2인실 자리가 나면 옮길 수 있게 미리 요청해두면 좋다.
Q3. 아기 링거(수액)는 어떻게 관리하나요?
수액 꽂은 관절을 구부리지 않게 하고, 아이가 바늘 부위를 긁거나 잡아당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고정 밴드가 헐거워지거나, 부위가 붓거나, 피가 역류하면 즉시 호출벨을 누른다. 영아는 혈관이 얇아 바늘이 자주 빠질 수 있는데, 이는 흔한 일이니 너무 자책하지 말고 간호사에게 바로 알리자.
Q4. 입원하면 부모가 24시간 같이 있어야 하나요?
소아 입원은 대부분 보호자 상주가 필요하다. 어린아이일수록 더 그렇다. 보호자 교대가 가능하니, 부부가 번갈아 돌보거나 낮·밤을 나누는 것이 현실적이다. 혼자 오래 돌보면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 만큼 힘드니, 교대 계획을 미리 세워두는 것을 추천한다.
Q5. 병원 식사(아기 밥)는 무료인가요?
병원마다 다르다. 입원비에 포함된 곳도 있지만, 끼니당 별도 청구되는 경우도 많다. 우리는 안내가 불명확해 나중에 영수증 보고 알았다. 식사 신청 전에 비용 포함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자. 부모 식사는 대개 별도이니 참고하자.
마치며: 집이 이렇게 소중하다
금요일부터 화요일까지 5일간의 입원 생활이 그렇게 지나갔다.
링거를 몇 번씩 다시 꽂고, 두 아이의 줄이 엉킬까 밤새 신경 쓰고, 30만원과 7만원 사이에서 병실을 옮기고, 영수증 앞에서 한숨 쉬고, 퇴원날 재촉에 마음 상하고. 정신없는 5일이었다. 그러면서도 복도를 신나게 뛰어다니던 첫째와 링거를 꽂고도 씩씩했던 둘째를 보며 이겨냈다. 아이들이 건강한게 건강해진게 그래도 다행이다.
입원을 겪고 나니 정말 집이 이렇게 소중할 줄이야 싶었다. 아이가 아파서 입원해야 하는 부모님들, 지금 이 순간 병실에서 이 글을 보고 계실지도 모르겠다. 정말 고생 많으십니다. 준비물 잘 챙기시고, 부모님 스스로도 잘 챙기시길. 그리고 우리 아이들, 다들 얼른 나아서 집으로 돌아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다음 3부에서는 퇴원 후 회복 과정과, 우리가 결국 병원을 옮기게 된 이야기를 담는다. 왜 그 좋은 취지의 병원에서 마음이 돌아섰는지, 그리고 새로 찾은 병원 이야기까지. 시리즈의 마지막을 함께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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