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을 매물로 내놓았다.
아직 팔리지 않았다. 하지만 빨리 팔리길 바라는 마음이다.
나는 4~6월 입주지정기간에 검단의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가야 한다. 지금은 3월 중순. 시간이 많지 않다.
오늘은 아파트를 팔기 위해 내가 했던 노력들, 그리고 현재 시장 상황을 정리해본다. 같은 상황의 매도자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파트 매물 내놓기 첫 시도: 한 달간 방문 1팀의 충격
처음 집을 내놓은 것은 2월 12일경이었다. 설 명절 직전이다.
1단지 상가 부동산 1곳, 2단지 상가 부동산 1곳. 총 2곳에 매물을 내놓았다.
그런데 그 후 약 한 달 동안, 집을 보러 온 사람은 단 1팀뿐이었다.
한 달 동안 1팀.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아 입주지정기간 마감일을 마지노선 기한이라고 생각하면 3개월밖에 안남았는데,
이러다가 이자 물리면서 큰일 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들었다. 전략이 필요한 순간이다.
집 안 팔릴 때 필수 점검 사항 4가지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집이 안 팔릴 때는 다음을 점검해야 한다.
- 가격: 현재 시세와 실거래가를 비교해 적정한지 확인
- 매물 노출: 충분한 수의 부동산에 매물이 등록되어 있는지
- 집 상태: 청소, 정리정돈, 조명 등 매수자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지
- 시장 상황: 매수자 우위인지, 매도자 우위인지
나는 이 모든 것을 다시 점검하기로 했다.
매수자 우위 시장 도래: 단지 내 아파트 매물 폭증
한 달 사이에 시장 상황이 급변했다.
정부에서 다주택자 규제 강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집을 팔라고 국민들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 영향일까? 우리 아파트 단지의 매물이 폭증했다.
| 시점 | 매물 수 | 비고 |
|---|---|---|
| 2월 초 | 약 10개 | 매물 내놓을 당시 |
| 3월 초 | 약 30개 | 3배 증가 |
| 3월 중순 (현재) | 약 45개 | 4.5배 증가 |
한 달 반 만에 매물이 4.5배 증가했다. 엄청난 매수자 우위 시장이 되어버렸다.
정부 정책이 어떻건, 결국 매도인이 매수자보다 훨씬 많을 때는 누가 더 싸게 파느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승부를 가른다.

매물추이 그래프를 보면, 평균 32개 내외로 매물의 갯수가 유지되어오다가 현재는 50개를 넘어가고 있다.
내가 서두에 40개라고 지칭한 것은 나의 타입 59타입에 대한 부분이며, 이 매물갯수는 모든 평형의 총합계를 가리키기 때문에 갯수의 차이가 조금 있어 보이는 것이다.
적정 매도 시세 파악 및 아파트 가격 포지셔닝
우리 단지 59타입 기준으로 현재 시세를 정리하면 이렇다.
| 조건 | 호가 | 특징 |
|---|---|---|
| 가장 비싼 매물 | 2.8억 | 가장 앞동, 올수리, 샤시교체 |
| 우리 집 | 2.5억 | 앞동은 아니지만 뷰 좋음, 올수리 O, 샤시교체 X |
샤시교체까지 한 최상급 매물이 2.8억이니, 우리 집은 2.5억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가격으로도 손님이 안 붙는다는 것이었다.
아파트 빨리 파는 법: 매도 전략 전면 수정
한 달 동안 1팀밖에 안 왔다. 뭔가 바꿔야 했다.
3월 6일경, 나는 부동산을 3곳 더 방문했다.
1. 부동산 중개소 5곳으로 매물 노출 확대
- 기존: 2곳 (1단지 1곳 + 2단지 1곳)
- 추가: 3곳
- 현재: 총 5곳
부동산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있다. "여러 곳에 내놓을수록 빨리 팔린다."
한 곳에만 의존하면 그 부동산의 네트워크에만 노출된다. 여러 곳에 내놓으면 노출 기회가 그만큼 늘어난다.
사실 네이버 부동산에서 중개업체가 많이 달려있는 것들은 너무 급한매물처럼 보여서, 클릭하기가 망설여지긴 했었는데 마음이 급한 지금은 인접한 단지 주요 부동산은 컨택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5곳으로 늘렸다.
2. 중개수수료(복비) 두 배 인센티브 선언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5억 매매 기준 중개수수료는 약 100만 원이다. (2억 이상~6억 미만 주택 매매 시 상한요율 0.4%)
나는 부동산들에게 선언했다.
"복비를 따블로 드리겠습니다."
100만 원이 아니라 200만 원을 주겠다고 한 것이다.

매수자 우위 시장, 복비 2배 전략의 현실적인 효과
부동산 사장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같은 노력을 들여서 A 매물을 팔면 100만 원, B 매물을 팔면 200만 원을 받는다면?
당연히 B 매물을 먼저 소개할 것이다.
매수자 우위 시장에서 내 매물이 먼저 소개되게 하려면, 부동산 사장님에게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이것이 복비 두 배 전략의 핵심이다.
매매가를 쉽게 내리고 싶지 않았다. 집을 사는 사람이 적은 시점에서 협상할때 매매가를 내리게 될 수도 있는데, 내꺼 안팔아주네 하고 매매가를 내려서 시작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복비 먼저 전략을 펼쳤다. 매매가를 낮춘다면 1천만원씩 낮춰야하지만, 복비를 올린다면 100만원씩만 올려도 되기 때문이다.
매도 전략 수정 결과: 일주일 만에 5팀 방문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 기간 | 방문 팀 수 | 조건 |
|---|---|---|
| 한 달 (2월 12일~3월 6일) | 1팀 | 부동산 2곳, 복비 기본 |
| 일주일 (3월 6일~3월 14일) | 5팀 | 부동산 5곳, 복비 두 배 |
한 달 동안 1팀. 일주일 동안 5팀.
부동산 확대 + 복비 두 배 전략이 효과가 있었다.
매수자 방문 후기 및 가계약 불발 원인
5팀이 왔지만, 아직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였던 손님은 출산을 앞둔 부부였다. 남편분이 오셔서 집을 꼼꼼히 보셨다. 수압까지 확인하실 정도로 진지하게 검토하셨다.
그런데 대출 문제로 계약이 불발되었다.
나머지 분들도 모두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다.
- 대출 한도 문제
- 이사 시점 불일치
- 다른 단지 선택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계속 기다리는 수밖에.
집 잘 팔리는 부동산 미신: 현관문에 가위 달기
여기서 한 가지 고백을 해야겠다.
너무 간절한 마음에, 부동산 미신까지 실행했다.
동네에 있는 큰 갈비집에서 밥을 먹고, 가위 한 자루를 몰래 가져왔다. (죄송합니다...)
그 가위를 대문 현관에 숨겨두었다.

"현관문에 가위를 달면 집이 잘 팔린다"는 속설이 있다. 가위가 인연을 끊어준다는 의미라고 한다.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가위는 반드시 장사가 잘되는 고기집에서 훔쳐와야한다. 그리고 현관문 근처에서 살짝 벌려놓고 현관문에 달아두어야한다.
어제 오후 2시에 방문한 고기집이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문전성시였던걸 생각하면, 그집에서 가져온 가위가 큰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해본다. 가위도 달아두었으니 뭔가 뾰족한 수가 더 생기리라.
직접 겪으며 배운 아파트 매도 5가지 현실 조언
아직 집이 팔리지 않았지만, 이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정리해본다.
1. 부동산은 최대한 많이 뚫어라
2곳보다 5곳이 낫다. 노출 기회를 늘려야 매수자를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
2. 복비는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
매수자 우위 시장에서는 부동산 사장님이 내 매물을 먼저 소개하게 만들어야 한다. 복비 인상은 효과적인 인센티브다. 영업맨에게 인센티브는 주요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짧은 기간 부동산과 라포형성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금전적인 부분으로 손쉽게 동기부여를 이끌어보자. 상부상조 정신이다.
3. 2주에 한 번 부동산 압박하라
매물을 내놓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정기적으로 연락해서 상황을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소개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맘같아선 일주일에 한번 가서 압박하고 싶지만, 너무 쪼으면 덧날수있다. 인내심을 갖고 2주에 한번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4. 집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라
매수자가 방문했을 때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 환기, 조명, 정리정돈은 기본이다. 언제 방문할지 모른다. 우리집은 가뜩이나 육아때문에 정리정돈이 쉽지 않은데 큼직한 부분들은 정리정돈을 해두고 대기해야한다. 마치 5분대기조처럼 언제 어떻게 방문하겠다고 연락이 올지 모른다.
5. 조급해하지 마라 (하지만 쉽지 않다)
조급하게 팔면 손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입주 기한이 정해져 있으면... 쉽지 않다. 아파트 매수 잔금 납부 분양권이라고 한다면, 연체료를 낼 생각을 해도 된다. 절대 연체료 내면 안돼! 라는 강박관념을 갖는다면 혓바늘나고 구내염 생기고 스트레스로 잠못이룰 것이다. 주인은 나타난다. 조금만 침착하자.
현재 아파트 매도 진행 상황 요약
지금까지 내가 한 것들을 정리하면 이렇다.
| 항목 | 내용 |
|---|---|
| 매물 가격 | 2.5억 (59타입) |
| 부동산 등록 | 5곳 |
| 복비 | 기본 100만 원 → 200만 원 (두 배) |
| 방문 손님 | 총 6팀 (한 달 1팀 + 일주일 5팀) |
| 계약 성사 | 아직 없음 |
| 미신 실행 | 현관문 가위 ✅ |
신축 입주지정기간 내 잔금 마련을 위한 향후 계획
입주지정기간은 4~6월이다. 아직 시간이 조금 있다.
앞으로는 이렇게 할 계획이다.
- 2주에 한 번씩 부동산에 연락해서 상황 확인
- 필요하면 가격 조정 검토
- 당근마켓, 호갱노노 등 직접 매물 광고도 진행중
- 매수자 방문 시 최상의 컨디션으로 집 보여주기
좋은 가격에 잘 팔리면 좋겠다.
집 매도 성공 후기를 남기는 날을 기다리며,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친다.
같은 상황의 매도자분들, 우리 모두 힘내자. 🏠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아파트 매도 시 부동산은 몇 곳에 내놓는 것이 좋은가요?
A. 전문가들은 가능한 많은 곳에 내놓을 것을 권장한다. 한 곳에만 의존하면 해당 부동산의 네트워크에만 노출되기 때문이다. 최소 3~5곳 이상에 등록하면 노출 기회가 늘어난다. 그렇다고 2~30개 해두는건 넘 과하니 적정갯수 5~7개정도가 좋겠다.
Q2. 복비(중개수수료)를 더 주면 정말 효과가 있나요?
A. 매수자 우위 시장에서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부동산 입장에서 같은 노력으로 더 많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매물을 먼저 소개하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돈 더준다는데 싫다 마다할 사람 없다. 그렇다고 정말 썩은 매물에 말도안되는 매매가라면? 복비를 아무리 많이 준다한들 효과가 없다. 합리적인 선에서 가능하다는 말이다.
Q3. 2.5억 아파트 매매 시 중개수수료는 얼마인가요?
A. 2억 이상~6억 미만 주택 매매 시 상한요율은 0.4%이다. 2.5억 × 0.4% = 100만 원이 상한입니다. 부동산과 협의에 따라 이보다 낮게 또는 높게도 책정할 수도 있다.
Q4. 집이 안 팔릴 때 가격을 낮춰야 할까요?
A.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다. 매물이 많고 거래가 없다면 가격 조정을 검토해볼 수 있다. 다만 1~2주 단위로 서서히 낮추는 것이 권장되며, 처음부터 너무 낮게 내놓으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Q5. 신축 입주 전에 기존 집이 안 팔리면 어떻게 하나요?
A.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입주 시점을 늦추거나, 전세를 놓거나, 급매로 빠르게 처분하는 방법 등이 있다. 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두어야 한다. 안그러면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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