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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즐표 출산,육아일기

[연년생 육아일기] 17개월 아기 발달, 영유아검진 앞두고 아내가 눈물 흘린 이유

by 리듬을즐기는표범 2025.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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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내가 울었다.

연년생중 첫째의 영유아진단검사를 미리 훑어보고,

연년생 아기엄마는 검사지를 보면서 언어발달이나

신체발달(걸음)에 있어서 '할 수 없는편이다'에

대부분 체크를 하게 되었다. 

 

연년생 형제 첫째 17개월 둘째 신생아
17개월 아기와 생후 3주차 신생아, 연년생 형제의 모습

 

그리고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원래 눈물이 많은 자(결혼 후 2년동안 셀수 없으나

최소 50번이상 눈물봤음)라서 크게 요동을 치지는

않지만, 그래도 오늘은 마음이 조금 좋지 않았다.

 

둘째를 임신하고 출산하는 지난 1년동안

첫째에게 온전히 집중해 주지 못했다는 

신경을 써주지 못했다는

엄마의 깊은 미안함, 죄책감, 후회라는

그 마음 때문일 것이다.

 

17개월 아기의 발달은 아이마다 차이가 크지만,

막상 부모가 되면 쉽게 와닿지 않는다.

 

 

연년생, 우리가족 아기들 : 17개월 첫째와 3주차 둘째 신생아

우리집의 아기들은 연년생이다.

첫째는 24년 07월생이고, 둘째는 25년 12월생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을 기준으로

첫째는 약 17개월에 다가가고 있는 상황이고,

둘째는 인생 3주차를 살고있다.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두 시기가 겹쳤다.

나날이 전쟁같은 하루하루 속에서

첫째의 '성장 속도'를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조금은 느리게 성장중인 17개월 첫째의 발달(걷기, 말하기) 

우리집 첫째는 17개월의 아기이지만,

아직 "엄마", "아빠"를 또렷하게 말하지 못한다.

그리고 아직 혼자서 걸어다니지 못한다.

여전히 기어다니거나, 무언가를 붙잡고 걸어다닌다.

(동월령 상위 1% 신장이니 늦게 걷는다 핑계 대본다.)

 

17개월 아기 걸음마 연습 모습

 

지인에게는 똑같이 17~19개월의 아기가 있다.

그 아기는 걷고 뛰어다니며, 놀이터 그네를 탄다.

엄마, 아빠뿐만 아니라 어느정도 대화가 된다.

의사소통을 하는 아기이다.

(둘째고 여자아이니까 우리애보다 빠르다 핑계 대본다.)

 

어른들은 지적하고 궁금해하고 퉁명스럽다.

"왜 아직도 기어다니냐? 못걷냐? "

"엄마, 아빠라는 소리는 해야하는 거 아니냐?"

"너무 느린거 아니냐? 병원 안가봐도 되느냐?"

"애를 너무 안 가르치는 거 아니냐?"

 

그럴때마다 나는

"괜찮아요. 곧 합니다." 웃어넘긴다.

 

그리고 오늘 영유아검사지 한번 훑어보다가

3~40여가지의 언어, 신체 발달 부분에서

'할 수 없는 편이다'에 체크 하다가

더 이상 핑계 댈 수가 없게 되었다.

 

영유아검진 문항 하나하나가

평가가 아니라 심판처럼 느껴진다.

 

더이상 핑계 댈 수 없는 이런 리스트 앞에서

아내는 오늘 눈물을 흘렸다.

"내가 부족해서, 내가 안해서, 나 때문에..."

라며 우는 모습을 보니 

나의 가슴 역시 시리다.

 

연년생 육아 현실, 임산부 엄마와 방관자였던 아빠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가 한창 발달해야할 9개월 때부터 17개월까지 

그 기간 아내는 둘째를 임신중이었다.

 

만삭의 몸으로, 그리고 지금은 산욕기의 몸으로

10kg가 넘는 첫째를 안고 걸음마 연습 시키기.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집 첫째는 아주 순하고 얌전했고,

혼자서도 잘 놀았던 착한 아들이기에

피곤한 임산부는 잠시 누워 쉬는시간이 많았을 뿐. 

그것이 그녀의 잘못은 아니다.

 

 

그리고 아빠이자 남편인 나...

나는 미련한 아빠이다.

"아무런 개입없이도 본능으로 걷을 것이다."

"어른들 대화 듣다보면 알아서 말하겠지."

 

걸음마 운동도 제대로 한번 시켜보지 않고,

아기 말하기 교육도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왜 안하지? 언제하지? 멍청한 고민만 했다.

 

그리고 '아기 교육은 엄마의 역할이다'라는

바보같은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 모든 것은 나의 책임이다.

 

연년생을 낳아 눈물로 하루를 마감하고 있는

오늘 아내가 흘린 눈물의 시발점은,

바로 남편이자 아기아빠였던 나였다.

 

17개월 아기 아빠의 다짐 : 영유아검진을 앞두며

나는 오늘 스스로에게,

그리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아내에게 약속했다.

첫째를 안고 당당하게 걸어가는 아빠의 모습에서 의지가 느껴진다.

 

"내가 더 많이 움직이겠다."

"엄마의 탓이 아니다."

"자책하지 마."

 

아직, 혹은 이제 겨우 17개월이다.

인생 전체로 보면

고작 한두 달 늦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부모로서 아이에게 필요한 자극을

더 빠르게 주지 못한 건 반성하고 고치겠다.

 

[둘째 아빠, 나의 다짐]

  • 매일 20분 걸음마 특훈 : 퇴근 후 아무리 피곤해도 아빠와 함께 걷기 연습하기
  • 수다쟁이 아빠 되기 : 매일 5권씩 독서하기, 단어 암기, 인지시키기
  • 스스로 밥 먹기 훈련 : 내가 있는 동안은 숟가락질 연습시키기
  • 비교하지 않기 : (어쩔 수 없다면) 마음속으로만 비교하기

 

이번 영유아 검진은

1월 중순 이후 제대로 검진을 하게 된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

 

우리 첫째가 "아빠!" 하고 달려오는

그날을 기다린다.

오늘의 미안함과 후회스러움을 동력 삼아

더 열심히 육아하는 아빠가 되자.

 

혹시 우리처럼 아이 발달이 느려서

고민이신 분들이 계신가?

우리 같이 힘내서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보자.

느리더라도, 분명 자라고 있을 테니까.

 

인천시민 리즐표 블로그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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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전문가의 조언이 아니라,

연년생 형제를 키우는 한 아빠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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