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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즐표 금연일기(25.10.19~)

금연 9개월(270일) 현실 후기: 흡연자 하수구 냄새와 3차 흡연의 충격적인 진실

by 리듬을즐기는표범 2026.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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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270일. 8개월이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순식간에 9개월이 됐다. 240일 후기 쓴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일이 더 지났다. 이제는 정말 비흡연자가 되어버린 기분이다.

 

오늘은 금연 9개월 차의 솔직한 현재 상태와, 담배를 끊고 나서야 제대로 알게 된 '냄새'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담배의 단점 중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 게 바로 냄새인데, 여기에는 재밌는 지점이 있다. 담배 냄새가 나이 들수록 더 역해지는 이유가 따로 있더라. 내 착각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재떨이 쉰내, 입냄새(누군가는 하수구냄새라고 표현한다), 향수 무한 사이클, 그리고 3차 흡연까지. 금연을 고민 중이거나 장기 금연 중인 분들에게 참고가 되길 바란다.

 

바쁜 분들을 위한 3줄 요약

  • 금연 9개월 차, 흡연자를 보면 여전히 부럽지만 담배 쉰내를 맡으면 잘 끊었다 싶다
  • 담배가 '노인 냄새(쉰내)'를 악화시킨다는 건 착각이 아니라 실제로 알려진 사실
  • 아기엄마가 자랑스럽다고 해서 일단 300일까지는 더 가보기로 함

금연 9개월 270일 달성 어플 인증 화면
270일. 8개월이 언제 지났는지도 모르겠다

 

 

 

금연 9개월(270일) 현재 상태: 부러움과 안도감 사이

9개월이 되니 정말로 비흡연자가 된 기분이다. 8개월 후기 때 "이제 담배 생각이 거의 안 난다"고 썼는데, 그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밖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을 보면 여전히 부럽다. 이건 안 변한다. 9개월이 됐다고 갑자기 "저게 뭐하는 짓이야" 하고 혐오하게 되진 않는다. 그냥 부럽다. 담배 한 대 물고 연기 뿜는 그 여유가.

 

드라마속 담배피는 장면 현빈의 모습
부러운 건 여전하다. 이건 안 변한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순간이 있다. 지나가다가 낯선 사람에게서 담배 찌든 역한 냄새가 훅 끼칠 때. 그럴 때면 "아 그래도 잘 끊었다" 싶다.

 

부러움과 안도감이 공존한다. 이게 금연 9개월 차의 정직한 상태다.

 

역시 오늘도 블로그에 글을 쓸때 금연하길 잘했다라는 나 자신의 다짐을 위해서 담배의 단점을 끄집어내어 나 자신에게 다시한번 최면을 걸어보고자 한다.

 

금연 후 느끼는 담배의 최대 단점: 지독한 '냄새'

23년을 피운 사람으로서 말하는데, 담배의 단점 중 가장 큰 건 냄새다. 건강? 솔직히 체감 안 된다. 돈? 그것도 뭐 그럭저럭. 그런데 냄새는 진짜다.

 

담배 냄새는 좋아하지만, '재떨이 쉰내'는 별로다

고백하자면 나는 담배 냄새 자체는 좋아한다. 갓 불붙인 담배에서 나는 그 냄새.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가 바람 타고 올 때 그 달콤함. 이건 지금도 좋다.

 

그런데 아주 간혹 다른 냄새가 있다. 오래된 재떨이 냄새라고 해야 할까. 몸에 찌들어서 쉰내처럼 올라오는 그 역한 냄새. 이건 정말 별로다. 담배 피울 때도 별로라고 생각했다.

 

흡연자 담배 입냄새를 하수구 냄새로 표현하는 SES 유진 인터뷰
담배 냄새는 좋아하지만 이 쉰내는 별로다

 

나이 들수록 심해지는 담배 쉰내의 원인

여기서부터가 핵심이다. 내 경험상 그 역한 담배 쉰내는 나이가 들수록, 노년에 가까울수록 더 강하게 나는 느낌이었다. 젊은 흡연자한테서는 그냥 담배 냄새가 나는데, 나이 지긋한 흡연자한테서는 뭔가 쉰내가 섞인 복합적인 악취가 난다. 우리회사 부장들에게 가끔 그런 냄새가 난다. 그냥 내 기분 탓인가 싶었다. 

 

그래서 찾아봤다. 그런데 내 착각이 아니었다.

 

담배와 '노인 냄새(가령취)'의 상관관계

이른바 '노인 냄새'라는 게 있다. 일본에서는 가령취(加齡臭)라고 부른다. 나이 먹어서 나는 냄새라는 뜻이다. 우리말로는 쉰내라고도 표현한다.

 

노인 냄새의 정체: 노넨알데하이드

이 냄새의 원인 물질로 지목되는 게 노넨알데하이드(2-Nonenal)다.

 

노넨알데하이드는 피지 속 지방산이 산화되면서 만들어지는 물질로, 모공에 쌓여 퀴퀴한 냄새를 만든다. 일반적으로 40세가 넘어가면서 노화가 시작되고 이때 피부에서 노넨알데하이드가 분비되면서 악취를 발생시킨다.

 

인터넷의 어느 의사의 말을 빌리자면, 청년기에는 노넨알데하이드가 거의 생기지 않고,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만들어지기 시작해 노년기로 갈수록 양이 많아진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노폐물 분해와 배출이 원활하지 않은 것도 냄새가 강해지는 데 영향을 끼친다.

 

일본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26세~75세 사이 환자의 체취를 분석한 결과, 노넨알데하이드가 40세 이상의 환자군에서만 발견됐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신진대사 및 피부의 항산화 기능이 저하되고, 이로 인해 피지의 불포화 지방산이 산화되어 노인 냄새를 유발하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 흡연이 가령취를 악화시킨다

자, 그럼 담배는 무슨 상관이냐.

 

가령취는 동물성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흡연을 하는 경우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식습관을 개선하고 흡연을 삼가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어느 한 병원 교수도 체취 제거를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금주·금연과 함께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 대신 생선, 해초류, 두부를 섭취할 것을 조언했다. 적절한 운동은 산화 방지 효과가 있어 활성산소 대항에도 좋다고 한다.

 

단계 내용
① 노화 40대 이후 피부 항산화 기능 저하
② 산화 피지 속 불포화 지방산이 산화됨
③ 생성 노넨알데하이드 생성 → 모공에 쌓여 퀴퀴한 냄새
④ 흡연 흡연은 이 가령취를 더 심하게 만든다
⑤ 결과 담배 냄새 + 쉰내 = 그 역한 복합 악취

 

122세까지 장수한 할머니의 비결은 흡연 기사
노인이 흡연하면 냄새나는데...

 

그러니까 나이 든 흡연자에게서 나는 그 역한 쉰내는 내 착각이 아니었다. 담배 냄새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담배가 가령취까지 키워서 두 개가 섞인 냄새였던 거다.

 

30대 후반인 나는 이제 슬슬 노넨알데하이드가 생성되기 시작할 나이다. 여기서 담배까지 계속 피웠으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지금 끊은 게 타이밍상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돼지처럼 뒤룩뒤룩 올라오는 살을 보면서 나의 돼지력은 악취를 더 유발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노인 냄새에 대해 과학적으로 완전히 확정된 정설은 없다는 점은 있다. 다만 "흡연이 체취를 악화시킨다"는 방향성 자체는 여러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부분이다.

 

 

흡연자 입냄새(구취) 원인과 금연 후 변화

하수구같은 입냄새도 같은 이야기다. 흡연자의 구취는 여러 원인이 겹쳐서 생긴다.

 

원인 설명
구강 건조 담배를 계속 피우면 입이 건조해지고, 점막이 마른 상태가 지속되면 입냄새가 유발됨
타르·니코틴 찌꺼기 구강 내에 쌓이는 황화합물, 세균, 타르·니코틴 잔여물
폐를 통한 배출 담배 냄새가 폐로 흡수된 후 다시 입과 목을 통해 나옴 → 양치만으로 안 없어짐
비타민C 부족 흡연으로 비타민C가 떨어지는 것도 입냄새 원인 중 하나

 

특히 "양치질만으로는 안 없어진다"는 게 핵심이다. 담배 냄새가 폐로 들어갔다가 입과 목을 통해 다시 나오기 때문이다. 흡연자가 아무리 껌 씹고 가글해도 옆사람은 귀신같이 아는 이유가 이거다.

 

참고로 흡연자 본인은 자기 냄새를 못 맡는다. 코 점막의 후각 세포가 담배 냄새에 마비되었거나, 연기 입자가 코털과 점막에 붙어 있기 때문이다. 알고 있었지만, 흡연의 행복이 더 컸기에 멈출수는 없었던 것 같다.

 

흡연자 옷 냄새와 향수 무한 사이클의 굴레

이건 흡연자만 아는 고충이다.

 

향수를 뿌렸는데 담배를 피우면 향수 냄새가 사라진다. 담배 냄새가 향수를 덮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되냐? 다시 향수를 뿌려야 한다. 그리고 또 담배를 피운다. 또 뿌린다. 또 피운다.

 

무한 냄새 사이클이다. 향수는 향수대로 빨리 닳고, 냄새는 냄새대로 안 잡히고. 그러다가 향수뿌리기를 포기하게 된다. 이것이 향수를 구매한 담배쟁이의 무한 반복 싸이클이다.

 

담배피는 고백하는 안소희 모습
원더걸스 출신 배우 안소희 인터뷰
담배를 피고나면 향수를 뿌린다는 원더걸스 소희
흡연 후 향수 냄새 사라지는 무한 사이클

 

금연 9개월 차인 지금은? 아침에 한 번 뿌리면 하루 종일 간다. 향수 소비량이 확 줄었다. 이건 확실한 장점이다. 뭐 이걸로 돈이 모이진 않지만.

 

참고로 머리카락은 가늘고 표면적이 넓어서 담배 연기의 미세 입자를 흡수하는 데 최적의 구조라고 한다. 흡연자 머리에서 담배 냄새가 유독 심한 이유다. 어쩐지 머리 감아도 냄새가 안 빠지는 이유가 그것이다.

 

담배 냄새의 유일한 장점? 화장실에서만 유효하다

공정하게 가자. 담배 냄새의 장점도 하나 있긴 하다.

화장실에서 볼일 보면서 담배를 피우면 냄새를 가릴 수 있다. 흡연자라면 다들 아는 그 기술.

 

그런데 냉정하게 따져보자. 이게 효과가 있는 건 화장실 나온 직후뿐이다. 잠깐 가리는 거지 없애는 게 아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내 몸에 담배 냄새가 배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몇 분 가리자고 하루 종일 냄새를 뒤집어쓰는 거다.

 

간혹 어떤 사람은 응가향기와 담배냄새가 동시에 나서 더 토할것 같다고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군대 에피소드이다. 예의상 응가를 할때는 담배를 꼭 피우라고 화내던 사람들이 있다. 장점이긴 장점인데 장점이 맞나? 싶다.

 

따져보면 남는 장사가 전혀 아니다. 이게 담배 냄새의 유일한 장점인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것들은 장점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담배 냄새의 진짜 공포: 화학물질과 3차 흡연

냄새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하나 더 짚고 가자. 3차 흡연(써드핸드 스모크)이다.

 

3차 흡연은 담배 연기에서 나오는 화학 잔여물이다. "담배 연기 잔여물" 또는 "오래된 담배 연기"라고도 불린다. 담배 연기가 사라진 후에도 표면, 먼지, 물건에 남아 있고, 카펫·가구·옷·건축 자재에 스며들 수 있다. 이걸 제거하는 건 어렵고 비싸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이 있다. "탁한 담배 연기 냄새를 맡는다면, 3차 흡연이 공기 중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맡는 그 냄새는 카펫, 벽, 가구로부터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유독한 화학 물질이다. 코가 냄새를 맡으면 오염된 공기가 폐로 들어가고, 거기서 유독한 화학 물질이 혈액으로 들어가 몸 각 부분으로 이동한다.

 

3차 흡연 옷 가구에 남은 담배 화학 잔여물
냄새가 났다는 건 화학물질이 있다는 뜻

 

즉 내가 지나가다 맡은 그 "찌든 담배 냄새"는 그냥 냄새가 아니라 화학물질이었던 거다. 이 물질은 몇 년 동안 먼지나 집안 표면에 남아 있을 수 있고, 특히 어린이에게 유해하다.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이 대목은 더 조심해야한다. 내가 담배 피우고 들어와서 아이를 안았던 그 시간들. 옷에 남은 잔여물이 아이한테 갔을 수도 있다는 건 미안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냄새안날때는 괜찮나? 아니다. "냄새 안 나니까 괜찮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금연 9개월 냄새 관련 변화 정리

9개월간 냄새 측면에서 뭐가 바뀌었는지 정리해본다.

 

항목 흡연 시절 금연 9개월 현재
입냄새 양치·가글해도 안 빠짐 ✅ 확실히 개선
옷·머리 냄새 감아도 배어 있음 ✅ 완전 사라짐
향수 무한 사이클, 소비량 폭발 ✅ 아침 한 번이면 하루 종일
후각 담배 냄새에 마비, 본인 냄새 모름 ✅ 남의 담배 냄새 느껴짐(좋을때도 있긴함)
찌든내 리스크 흡연이 악화 요인 ✅ 악화 요인 하나 제거
3차 흡연 옷·차·집에 잔여물 축적 ✅ 신규 유입 없음

 

건강은 여전히 체감 안 되는데, 냄새 쪽은 항목마다 다 개선됐다. 6개월 후기 때 "냄새 하나만 가져가자"고 했는데, 9개월이 되니 그 하나가 생각보다 큰 거였다.

 

아기엄마가 자랑스럽다고 한다: 그래서 300일까지 가본다

솔직히 나는 아직도 "1년 채우고 다시 피울까"를 고민하고 있다. 8개월 후기 때도 그렇게 썼다.

그런데 아기엄마가 내가 담배 끊은 걸 자랑스러운 부분이라고 한다. 남들한테 이야기할 때 그 얘기를 한다고. 이 말이 묘하게 더 금연을 이어나가야하는 가스라이팅 같은 힘이 되었다.

 

200일 후기 때 보건소 아주머니가 "다시 담배 피우면 헤어지세요"라고 한 건 반발심만 들게 했는데, 아기엄마가 "자랑스럽다"고 하는 건 다르다. 협박은 반발을 부르고, 인정은 동기를 만든다. 금연 상담하시는 분들이 알아두시면 좋겠다.그래서 일단 당분간 금연을 조금 더 해보기로 했다. 다음 목표는 300일이다. 일단 30일만 더 가면 된다.

 

금연 300일 다음 목표 다짐
다음은 300일. 영화 300 포스터처럼 위대한 전사가 되자.

 

늘 그렇듯 멀리 안 본다. 1년? 부담스럽다. 300일? 이건 할 만하다. 이렇게 마디를 잘게 쪼개서 가는 게 내 방식이다. 300일 채우면 그다음은 330일. 그렇게 가는 거다.

 

금연 9개월 자주 묻는 질문 (Q&A)

Q1. 담배를 피우면 정말 노인 냄새가 심해지나요?

가령취(노인 냄새)는 동물성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흡연을 하는 경우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피부과 전문의들도 체취 관리를 위해 금주·금연을 함께 권한다. 다만 노인 냄새의 원인에 대해 과학적으로 확정된 정설은 아직 없다는 점은 참고하시길.

 

Q2. 노넨알데하이드는 언제부터 생기나요?

일반적으로 40세 전후부터 생성되기 시작해 노년기로 갈수록 양이 많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청년기에는 거의 생기지 않는다. 피지 속 지방산이 산화되면서 만들어지는 물질이라, 나이가 들수록 피부의 항산화 기능이 떨어지면서 증가한다.

 

Q3. 금연하면 입냄새가 바로 없어지나요?

담배로 인한 부분은 줄어들지만 바로 100% 사라지지는 않는다. 흡연자의 구취는 구강 건조, 타르·니코틴 찌꺼기, 치주질환 등 여러 원인이 겹쳐 있기 때문이다. 금연과 함께 스케일링, 충치 치료, 충분한 수분 섭취를 병행하는 게 좋다. 내 경우 확실히 개선된 걸 체감하는 데 몇 주 정도 걸렸다.

 

Q4. 3차 흡연이 뭔가요? 냄새만 안 나면 괜찮은 건가요?

3차 흡연은 담배 연기가 사라진 후에도 옷·가구·먼지·표면에 남는 화학 잔여물이다. 문제는 냄새가 안 나도 3차 흡연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화학물질 농도가 낮아 냄새를 못 맡거나, 애초에 무취인 물질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에게 유해하니 아이 키우는 집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Q5. 흡연자는 왜 자기 담배 냄새를 못 맡나요?

코 점막의 후각 세포가 담배 냄새에 마비되었거나, 연기 입자가 코털과 점막에 붙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흡연자 본인은 모르는데 옆사람은 귀신같이 안다. 나도 끊고 나서야 알았다.

 

Q6. 금연 9개월이면 담배 생각이 안 나나요?

거의 안 난다. 다만 흡연자를 보면 여전히 부럽다. 이건 9개월이 돼도 안 변하더라. 대신 담배 찌든 냄새를 맡으면 "잘 끊었다" 싶은 순간도 같이 생긴다. 부러움과 안도감이 공존하는 상태다.

 

Q7. 금연 동기부여는 어떻게 유지하나요?

내 경우는 가족의 인정이 컸다. 아내가 "자랑스럽다"고 해주는 게 잔소리나 협박보다 훨씬 효과적이었다. 그리고 목표를 잘게 쪼개는 것. 1년은 부담스럽지만 300일은 할 만하다. 그렇게 마디를 하나씩 채워가는 방식을 추천한다.

 

 

마치며: 270일, 냄새 하나는 확실히 건졌다

금연 9개월. 건강이 좋아진 건 여전히 잘 모르겠다. 돈도 안 모였다. 담배 피우는 사람 보면 아직도 부럽다. 그런데 냄새 하나는 확실히 건졌다. 입냄새, 옷냄새, 향수 무한 사이클, 그리고 앞으로 나이 들면서 심해질 뻔했던 쉰내까지. 이것들이 다 정리됐다. 6개월 후기 때는 "냄새 하나만 가져가자"고 자조했는데, 9개월이 되니 그 하나가 꽤 큰 거였다는 걸 알겠다.

 

특히 담배가 가령취를 키운다는 걸 알고 나니 좀 다르게 보인다. 나이 든 흡연자에게서 나던 그 역한 냄새. 계속 피웠으면 10년 뒤 내가 그 냄새의 주인공이 됐을 거다. 그건 좀 아니다 싶다.

 

아기엄마가 자랑스럽다고 하니 일단 300일까지는 더 가본다. 그다음은 그때 가서 또 생각하겠다. 늘 그랬듯이.

같이 금연 중이신 분들, 오늘도 화이팅. 30일만 더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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