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레디아와의 이별? 마음이 복잡한 한 주다. SSG 랜더스의 간판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어깨 부상으로 쓰러졌다. 리그 타점 3위를 달리던 팀의 중심 타자였다. 그리고 SSG는 발 빠르게 새 외국인 타자 영입에 나섰다. 그 주인공이 바로 블라이 마드리스(Bligh Madris)다.
그런데 마드리스, 누구지? 처음 듣는 이름이다. 어떤 선수이고, 어떤 스타일이며, 어느 리그에서 어떤 성적을 냈을까? 그리고 KBO에서는 어떤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 오늘은 블라이 마드리스의 모든 것을 정리한다. 동시에 성적 그 이상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 줬던 에레디아에 대한 아쉬움도 함께 담아본다.

애드센스
SSG 에레디아 부상 상태: 왼쪽 어깨 회전근개 손상

먼저 상황부터 정리하자. 사건은 2026년 7월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벌어졌다.
이날 SSG는 연패를 끊어냈다. 그런데 4-2로 앞선 9회말, 에레디아가 대수비로 교체됐다. 팬들 사이에서 "혹시?"라는 불안이 스쳤다. 그리고 다음 날 결장. 결국 7월 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진단은 왼쪽 어깨 회전근개 손상(그레이드 1~2). 미세 손상에서 부분 파열에 해당하는 소견이다. 구단은 2주 뒤 재검진을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의 말이 무거웠다.
"2주 후 재검진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아마 더 오래 걸릴 것 같다."
회전근개는 원래 회복이 더딘 부위다. 더 안타까운 건 타이밍이었다. 에레디아는 전반기 내내 부진하다가 7월 1일 KIA전을 기점으로 타격감이 살아나 6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이틀 동안 6안타를 몰아치며 "이제 터지나" 싶던 순간, 몸이 무너진 것이다.
2026 시즌 에레디아의 성적은 84경기 타율 0.326, 13홈런, 75타점. 리그 타점 3위다. 이런 선수가 빠졌으니, 후반기 반등을 반드시 노려야하는 SSG로서는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교체 아닌 '6주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규정
여기서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많은 팬들이 "에레디아를 방출하고 마드리스로 교체하는 것"으로 이해하는데, 정확히는 그렇지 않다.
SSG는 이미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소진했다. 미치 화이트를 토마스 해치로, 앤서니 베니지아노를 페드로 아빌라로 바꾸면서다. 즉 규정상 에레디아를 교체할 수 없는 상태다.
다만 예외가 있다. 부상으로 인한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은 교체 횟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대신 6주라는 시한이 붙는다. 그래서 SSG는 마드리스를 6주 단기 계약으로 데려오는 것이다. 에레디아는 여전히 SSG 소속이고, 어깨가 회복되면 돌아올 수 있다.
물론 현실은 냉정하다. 회전근개 상태가 좋지 않다면 사실상 시즌 아웃이고, 30대 중반의 나이와 누적된 부상 이력을 생각하면 이번 이별이 영영 이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팬으로서 그 점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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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새 외국인 타자 블라이 마드리스 프로필 및 메이저리그 경력

이제 새 얼굴을 살펴보자. 블라이 마드리스(Bligh John Madris). 낯선 이름이지만, 알고 보면 흥미로운 배경을 가진 선수다.
| 항목 | 내용 |
|---|---|
| 이름 | 블라이 마드리스 (Bligh Madris) |
| 생년월일 | 1996년 2월 29일 (만 30세) |
| 국적·혈통 | 미국 (팔라우계) |
| 타격·투구 | 좌타 우투 |
| 포지션 | 1루수 / 코너 외야수 |
| 드래프트 | 2017년 9라운드 (피츠버그 파이리츠) |
| 출신교 | 콜로라도 메사 대학교 |
가장 눈에 띄는 건 생일이다. 2월 29일생. 4년에 한 번 오는 윤년에만 진짜 생일을 맞는 선수다. 야구 인생도 그 생일처럼 순탄치는 않았다. 4년만에 한번씩 생일인데 사실상 만나이로는 7살 아닌가? 아무튼!
또 하나 흥미로운 건 혈통이다. 마드리스는 팔라우계 미국인(Palauan-American)이다. 팔라우는 태평양 미크로네시아의 섬나라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배경이다. 그는 네바다주 헨더슨의 풋힐 고등학교를 거쳐 콜로라도 메사 대학교에서 대학 야구를 했다. 2017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9라운드로 지명되며 프로에 입문했다. 상위 라운드 유망주는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성적: 냉정하게 보자
마드리스는 세 팀에서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다. 2022년 피츠버그, 2023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202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다. 하지만 성적은 냉정하게 봐야 한다.
MLB 통산 72경기, 타율 0.204(206타수 42안타), 2홈런 12타점.
데뷔 시즌인 2022년 피츠버그에서 39경기 123타석에 나섰지만 0.177/0.244/0.265에 그치며 그해 9월 지명할당(DFA)됐다. 이후 탬파베이가 클레임을 걸었지만 콜업은 없었고, 다시 DFA. 2023년 휴스턴에서 12경기 26타수 4안타를 남기고 또 DFA. 빅리그의 벽은 높았고, 그는 마이너와 멕시칸리그를 전전했다.
경기를 하는 영상 링크를 입수해서 위의 영상으로 한번 확인해보자. 영상은 데뷔전의 모습이지만 충분히 참고할 수 있는 장면이다.
MLB 성적만 보면 화려한 이력은 아니다. 하지만 KBO에 오는 외국인 선수를 MLB 성적만으로 판단하면 오산이다. 메릴 켈리는 빅리그 등판 경험이 단 한 경기도 없이 SK에 왔다가 애리조나의 에이스가 됐다. 중요한 건 지금 어떤 상태냐다.
최근 트리플A 성적 분석: OPS .908의 뛰어난 선구안
그리고 지금의 마드리스는 다르다. 올 시즌 그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트리플A 멤피스 레드버드에서 커리어 최고의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었다.
| 2026 트리플A (멤피스) | 기록 |
|---|---|
| 경기 | 71경기 |
| 타율 | 0.277 (235타수 65안타) |
| 홈런 | 14홈런 (팀 내 2위) |
| 타점 | 52타점 |
| 출루율 | 0.389 |
| 장타율 | 0.519 |
| OPS | 0.908 |
숫자를 뜯어보면 매력이 보인다. 타율 0.277은 평범해 보이지만 출루율이 0.389다. 타율과 출루율의 차이가 무려 1할 1푼이 넘는다. 볼넷을 골라내는 선구안이 있다는 뜻이다. 거기에 장타율 0.519. 71경기에서 14홈런을 때려내며 멤피스 팀 내 홈런 2위에 올랐다.
즉 OPS 0.908. 트리플A에서 9할대 OPS는 결코 가벼운 숫자가 아니다. 방망이가 지금 확실히 뜨겁다는 신호다.
블라이 마드리스 KBO 리그 성공 가능성 및 장단점
그렇다면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되는 점과 우려되는 점을 솔직하게 짚어보자.
기대 포인트 ① 좌타 거포 — SSG의 가려운 곳
가장 반가운 건 좌타자라는 점이다. SSG는 오랫동안 좌타 거포 부재에 시달려 왔다. 한유섬의 하락세 이후 그 자리를 메울 확실한 카드가 없었다. 마드리스는 좌타에 장타력까지 갖춘 유형이다. 문학구장의 짧은 우측 담장을 생각하면, 그의 스윙이 인천과 궁합이 맞을 가능성이 있다.
기대 포인트 ② 수비 활용도 — 1루수와 코너 외야
마드리스는 1루수와 코너 외야(좌익수·우익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활용도가 높다는 뜻이다. 에레디아가 지키던 좌익수 자리를 메울 수도 있고, 1루수로 나서며 라인업에 유연성을 줄 수도 있다. 6주라는 짧은 기간에 여러 자리를 메워야 하는 대체 선수로서는 큰 장점이다.
기대 포인트 ③ 선구안 — 출루율 .389의 힘
앞서 봤듯 마드리스는 볼넷을 골라내는 눈이 있다. KBO 리그에서 외국인 타자의 성패는 종종 변화구 대응과 참을성에서 갈린다. 출루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급하지 않은 타자라는 신호다. 적응만 빠르다면 중심 타선에서 밥상을 차리거나 직접 해결할 수 있다.
우려 포인트 — 적응 시간이 없다
냉정하게 우려도 짚자. 6주다. 시간이 없다. 보통 외국인 타자는 KBO 특유의 변화구 승부와 좁은 스트라이크존(ABS),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마드리스에게 주어진 시간은 6주뿐이다. 오자마자 터져줘야 한다.
또 하나. MLB 통산 타율 0.204라는 숫자가 보여주듯, 빅리그 레벨의 공에 고전한 이력이 있다. KBO 투수들의 수준을 감안하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변수는 변수다. 6주 뒤 "그래도 잘 버텨줬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아니면 "적응만 하다 갔다"가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그래도 기대를 걸어본다. 인천은 선수를 성장시키는 힘이 있는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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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불가 SSG 에레디아, 성적 그 이상의 가치와 아쉬움

이제 마음이 아픈 이야기다. 에레디아에 대해 말하고 싶다.
에레디아는 2023년 SSG에 합류해 4년째 인천을 지켰다. 그가 남긴 숫자는 결코 가볍지 않다.
- 2024년 타율 0.360 — 리그 타격왕
- 최근 3년 누적 타율 0.342 (리그 1위), OPS 0.893 (리그 4위)
- 2023~2025년 3년 연속 좌익수 KBO 수비상
- 2023년 외야수 보살 1위, 2024년 보살 2위 — 리그 정상급 강견
수비상이 신설된 2023년부터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3년 연속 좌익수 수비상을 받았다. 넓은 수비 범위, 정확한 타구 판단, 그리고 강한 어깨. 그는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좌익수였다.
숫자에 안 나오는 것: 워크에식과 케미스트리
그런데 에레디아를 이야기할 때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다. 성적 그 이상의 무언가다.
지난 겨울 SSG가 그와 재계약(총액 130만 달러)을 발표하며 밝힌 이유를 보자. 구단은 기량뿐 아니라 "워크에식과 프로의식이 뛰어나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팀 동료들과 뛰어난 케미스트리와 철저한 자기관리로 리그 최고 수준의 기량을 유지해왔다."
구단이 공식 보도자료에 '케미스트리'를 언급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그만큼 에레디아는 라커룸에서 좋은 동료였다는 뜻이다. 실제로 그는 재계약 당시 이런 소감을 남겼다.
"지난 3년 동안 동료들은 물론 한국 팬들의 사랑을 느끼며 한국 생활을 이어왔다."
경기장에서 그는 늘 밝았다. 안타를 치면 더그아웃을 향해 웃었고, 동료가 잘하면 누구보다 먼저 뛰어나가 반겼다. "에헤라디아 에레디아"라는 응원가가 문학구장에 울려 퍼질 때의 그 흥겨움을 기억한다. 외국인 선수가 팀에 녹아든다는 게 어떤 것인지, 에레디아는 몸으로 보여줬다.
외국인 선수는 성적이 전부라고들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성적만 좋고 팀 분위기를 해치는 선수를 우리는 여럿 봤다. 반대로 에레디아는 성적도 좋고 사람도 좋은, 흔치 않은 케이스였다. 그런 선수가 부상으로 이렇게 떠날 수도 있다는 게 마음 아프다.
부디 어깨가 잘 회복되기를. 그리고 6주 뒤든 언제든, 다시 문학구장에서 그 밝은 웃음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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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마드리스 영입 자주 묻는 질문 (Q&A)
Q1. 블라이 마드리스는 누구인가요?
1996년생 좌타 우투 1루수 겸 외야수다. 팔라우계 미국인으로, 2017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9라운드 지명됐다. 피츠버그·휴스턴·디트로이트에서 메이저리그를 경험했고, 2026년 트리플A 멤피스에서 OPS 0.908로 활약하다 SSG행이 추진됐다.
Q2. 마드리스의 성적은 어떤가요?
MLB 통산은 72경기 타율 0.204, 2홈런으로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2026년 트리플A에서 71경기 타율 0.277, 14홈런, 52타점, 출루율 0.389, OPS 0.908을 기록하며 커리어 최고의 타격감을 보여줬다.
Q3. 에레디아는 방출되는 건가요?
아니다. SSG는 이미 외국인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써서 에레디아를 교체할 수 없다. 마드리스는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6주 단기 계약이며, 이는 교체 횟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에레디아는 여전히 SSG 소속이고, 회복 시 복귀가 가능하다.
Q4. 에레디아의 부상은 얼마나 심각한가요?
2026년 7월 7일 잠실 두산전에서 왼쪽 어깨 회전근개 손상(그레이드 1~2) 소견을 받아 9일 1군에서 말소됐다. 2주 뒤 재검진 예정이나, 이숭용 감독은 "그보다 더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회전근개는 회복이 더딘 부위다.
Q5. 에레디아의 SSG 통산 기록은?
2023년 합류해 2024년 타율 0.360으로 타격왕에 올랐고, 2023~2025년 3년 연속 좌익수 KBO 수비상을 수상했다. 최근 3년 누적 타율 0.342는 리그 1위다. 2026 시즌은 84경기 타율 0.326, 13홈런, 75타점(리그 타점 3위)을 기록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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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낯선 이름을 기다리며, 익숙한 이름을 그리며
야구는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다. 특히 외국인 선수는 더 그렇다. 짧게는 몇 달, 길어야 몇 년. 그 시간 동안 그들은 인천 유니폼을 입고 우리와 함께 웃고 울다가, 어느 날 문득 떠난다.
블라이 마드리스. 아직은 낯선 이름이다. 트리플A에서 OPS 9할을 친 좌타 거포. 1루와 외야를 오갈 수 있는 유틸리티. 6주라는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선수. 그가 인천에서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팬으로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 기예르모 에레디아. 익숙한 이름이다. 타격왕이었고, 3년 연속 수비상의 주인공이었고, 무엇보다 좋은 동료였다. 숫자로 남지 않는 그의 가치를 알고있다. 낯선 이름을 기다리고, 익숙한 이름을 그리워한다는 것. 아마 인천 야구 팬의 숙명인가보다.
인천 유니폼을 입는 순간, 그는 우리 팀이다. 오는 사람도, 가는 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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