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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끝내기 조건 완벽 정리: 끝내기 홈런 뜻과 KBO 역대 명장면

by 리듬을즐기는표범 2026.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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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중계에서 캐스터가 소리를 지른다. "끝내기 홈런!!", "굿바이 홈런!!!"이라는 캐스터의 격렬한 외침이 나오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 경기장이 뒤집어지고 선수들이 홈플레이트로 뛰어나온다. 야린이 분들이 이 장면을 보면서 드는 첫 번째 질문이 있다. "이게 뭐지? 어떤 상황에서 나오는 거지? 우리 팀이 이기면 항상 볼 수 있는 건가?"

 

결론부터 말한다. 끝내기 플레이는 홈경기를 응원할 때 우리 팀이 역전에 성공해 경기가 끝나는 순간이다. 원정경기에서 끝내기를 당하면 그 경기는 지는 경기다. 그리고 아무 상황에서나 나오는 게 아니다.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될 때만 나온다. 야구 최고의 명장면, 끝내기 플레이를 완전히 정리한다.

 

SSG 이율예 끝내기 홈런으로 LG 정규시즌 우승 확정 장면
이율예 끝내기 홈런. 끝내기가 나오는 순간, 야구의 빅재미가 터진다

 

 

 

야구 끝내기(Walk-off) 뜻과 가장 극적인 순간

끝내기(Walk-off)는 야구에서 경기를 즉시 종료시키는 득점을 말한다. 영어 "walk-off"는 타자가 끝내기를 치면 경기가 자동으로 종료되기 때문에 타자가 여유 있게 홈으로 걸어 들어온다는 데서 유래했다. 말 그대로 경기장을 천천히 걸어 나온다는 뜻이다.

 

끝내기가 나오면 경기는 즉시 끝난다. 그 어떤 후속 플레이도 없다. 수비 측이 아무리 뛰어도 의미가 없다. 딱 그 타격 하나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 그래서 야구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야구 끝내기 조건 3가지 (홈팀, 말 공격, 9회 이후)

끝내기 홈팀 말공격 조건
말 공격, 동점 이하, 9회 이후 — 세 조건이 맞아야 한다

 

끝내기는 아무 상황에서나 나오지 않는다. 세 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

위의 전광판의 상황을 보자. 언제가 끝내기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인지 이야기해보자.

정답은 9회말 기아 공격, 10회말 기아 공격, 11회말 기아 공격, 12회말 기아 공격. 이렇게 4차례 기아에게만 끝내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었다.

 

왜? 저 4번이 끝내기를 만들 수 있었던 상황일까? 끝내기를 만드는 조건은 무엇일까? 아래의 표를 보면 알 수 있다.

 

조건 내용 이유
① 말 공격 홈팀(말 공격)의 공격 중 초 공격(원정팀)은 끝내기 불가
② 동점 이하 동점이거나 뒤지고 있는 상황 이미 이기고 있으면 추가점수 불필요
③ 9회 이후 9회말 또는 연장 이닝 그 전에는 점수 추가 가능

 

그래서 홈팀이 9회말 또는 연장전 말 공격에서 동점 이하로 맞거나 진 상황에 역전 또는 동점 후 결승 득점을 하면 끝내기가 된다. 홈팀이 이미 앞서고 있으면 끝내기가 아니다. 그냥 점수 추가일 뿐이다.

 

원정 경기는 절대 끝내기를 할 수 없다. 9회초에 원정팀이 역전을 해도, 홈팀에게 9회말 공격 기회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원정팀이 끝내기를 당하는 순간이 바로 원정 경기에서 지는 순간이다.

 

끝내기 홈런부터 안타, 볼넷, 사구 규정까지

끝내기의 종류는 다양하다. 가장 극적인 건 끝내기 홈런(굿바이 홈런)이다. 그런데 꼭 홈런이 아니어도 된다.

종류 설명
끝내기 홈런 (굿바이 홈런) 가장 극적. 담장 넘기는 순간 경기 종료
끝내기 안타 안타로 주자가 홈인해 결승점
끝내기 볼넷 만루 상황에서 볼넷으로 밀려 결승점
끝내기 사구 만루 몸에 맞는 공으로 결승점
끝내기 보크·폭투 드물지만 투수 실수로 경기 종료

 

끝내기 안타는 한 가지 특수 규칙이 있다. 끝내기 안타가 나와 결승 득점이 확정되면 그 이후 주자가 추가로 홈인해도 인정되지 않는다. 반면 끝내기 홈런은 모든 주자의 홈인이 인정된다.

 

 

KBO 한국시리즈 역대급 끝내기 홈런 명장면

2009년 나지완: KBO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

나지완 2009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
KBO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

 

2009년 10월 24일. 잠실구장.

KIA 타이거즈 대 SK 와이번스. 7차전. 5대5 동점 9회말. 1아웃. 타석에 나지완. SK의 마무리 채병용이 던진 몸쪽 높은 공. 나지완의 배트가 돌았다. 공은 좌중간 담장을 넘었다. 비거리 135m. 좌월 솔로 홈런. KIA 6-5 SK.

 

기아의 우승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그것도 KBO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나온 끝내기 홈런이었다. 나지완은 한국시리즈 내내 2할5푼의 부진한 타율로 팬들에게 온갖 비판을 받고 있었다. 그러다 7차전 단 하나의 홈런으로 MVP가 됐다. 채병용은 그날 팔꿈치 인대가 30%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자신의 팔과 맞바꾼 투혼을 발휘했지만, 나지완의 방망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내가 SK와이번스의 우승을 기원하며 직관했던 경기중의 하나이다. 직관으로 나지완이 홈런을 때려내는 모습을 보았다. 허탈함과 아쉬움으로 바라봤다. 내 옆자리에 있던 여학생들은 오열파티를 하고 있었던 장면이 기억이난다. 슬프긴 했지만 우승의 감동의 눈물이 아닌 아쉬움의 눈물인 듯 했다. 나는 눈물은 안났다. 맘아프긴 하지만 우리팀이 우승 못했다고 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아무튼 직관의 추억을 잠시 이야기해보았다.

 

돌아와서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은 MLB에서도 1960년 피츠버그 파이리츠 빌 매저로스키만이 기록했을 정도로 희소성이 극도로 높은 플레이다. 야구 역사상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은 단 두 개뿐이다.

 

SSG의 가을 DNA: 박정권·최정·김강민의 끝내기 계보

김강민 2022 한국시리즈 5차전 끝내기 홈런
40살 대타의 역전 끝내기 3점포, KS 대타 끝내기포 역대 첫 사례

 

SSG 랜더스(전 SK 와이번스)는 KBO에서 가장 극적인 가을야구 DNA를 가진 팀이다. 그 계보가 세대를 이어 이어지고 있다.

 

2022년 11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한국시리즈 5차전. SSG vs 키움. 9회말. 2-4로 뒤진 상황. 무사 1·3루. 대타로 김강민(당시 40세)이 타석에 섰다. 스윙 한 번. 공은 담장을 넘었다. 역전 끝내기 3점포.

 

이 홈런은 KBO 한국시리즈 사상 최초의 대타 끝내기 홈런이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 신기록이기도 했다. 40살 베테랑이 대타 한 방으로 인천 구장을 뒤집었다.

 

같은 경기 8회말에는 최정도 투런 홈런을 치며 따라붙는 발판을 만들었다. 박정권→최정→김강민으로 이어지는 SSG 가을야구의 계보가 완성된 날이었다. 이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직접 이 장면을 본 팬들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그날을 떠올리면 홈런을 치는 김강민의 홈런은 가히 극적인 홈런이었다. 2022년 한국시리즈 5차전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였다. 경기를 시작한 순간부터 9회말까지 4:2로 키움히어로즈에게 끌려가는 경기였다.

 

경기 하는 내내 단 한순간도 단 1초도 SSG랜더스가 이기고 있던 순간이 없었다. 하지만 9회말 주자 1,3루 2점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강민이 올라와서 홈런을 쳤고, 단 한 순간도 이기고 있지 않다가 마지막 최후의 순간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어 버렸던 경기이다. 그날의 전율을 잊지못한다.

 

박정권(현 SSG 퓨처스 감독)은 'SSG 가을의 원조'다. 2009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5경기 타율 .476에 3홈런 8타점으로 폭발, MVP를 수상하며 가을야구 지배자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2010, 2011년 포스트시즌 MVP까지 3년 연속 가을야구 MVP를 차지했다. 정규시즌에는 부진하다가 가을만 되면 달라지는 박정권에게 팬들은 "미스터 옥토버"라는 별명을 붙였다. 2018년 포스트시즌 1차전에서도 끝내기 홈런을 치며 '가을 박정권'의 신화를 이어갔다.

 

박정권 가을야구 MVP 끝내기
'미스터 옥토버' 박정권, 가을마다 빛난 SSG의 끝내기 영웅

 

거지왕이라고도 불리는 박정권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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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포스트시즌) 끝내기가 주는 최고의 카타르시스

야구에는 수많은 명장면이 있다. 퍼펙트게임, 노히트노런, 50-50, 역대급 대기록들. 하지만 가장 많은 팬들의 눈물과 환호를 동시에 만들어내는 건 끝내기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1초의 차이다. 같은 경기를 보고 있어도, 그 1초 전까지 한 팀의 팬들은 패배를 인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1초 뒤 상황이 완전히 뒤집어진다. 이 드라마를 만드는 게 끝내기다.

 

특히 포스트시즌(가을야구)에서 나오는 끝내기는 더 극적이다. 정규시즌 끝내기는 한 경기를 뒤집지만, 포스트시즌 끝내기는 시리즈의 흐름 자체를 바꾼다. 2009년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이 KBO 역사에 영원히 남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SSG 팬으로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끝내기를 목격한다는 건, 야구 팬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경험 중 하나다. 그 순간 경기장 전체가 하나가 된다. 온 몸에 소름이 돋는 순간이다.

 

끝내기 플레이 자주 묻는 질문 (Q&A)

Q1. 끝내기 홈런과 굿바이 홈런은 같은 말인가요?

같은 의미다. 끝내기 홈런 = 굿바이 홈런 = Walk-off Home Run이다. 야구 중계에서 두 표현 모두 쓰인다.

 

Q2. 동점 상황이면 항상 끝내기가 가능한가요?

아니다. 동점 상황이더라도 9회말 이후 홈팀 공격 중이어야 한다. 5회말 동점에서 홈런을 쳐도 끝내기가 아니다.

 

Q3. 원정 경기에서도 끝내기가 나올 수 있나요?

없다. 끝내기는 홈팀(말 공격)에서만 나온다. 원정팀이 역전해도 홈팀에게 공격 기회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원정 경기에서 끝내기를 당하면 그 경기는 지는 것이다.

 

Q4. KBO 역대 가장 극적인 끝내기는?

많은 야구팬이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을 꼽는다. KBO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으로, MLB를 포함해도 단 두 번만 있었던 극히 희소한 장면이다. 분노의 결과이지만 생각이 나는 장면중에 하나이다.

 

Q5. 끝내기 안타와 끝내기 홈런의 차이는?

가장 큰 차이는 추가 득점 인정 여부다. 끝내기 안타는 결승점이 나오는 순간 경기가 끝나며 이후 홈인은 인정되지 않는다. 반면 끝내기 홈런은 모든 주자의 홈인이 다 인정된다.

 

 

마치며: 야구를 보는 이유, 그 1초를 위해

끝내기. 이 세 글자를 이해하고 나면 야구가 전혀 다르게 보인다.

 

8회말까지 지고 있어도 경기는 끝나지 않는다. 9회말에 홈팀이 동점 이하에서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다. 그 가능성이 살아 있는 한, 아무리 지고 있어도 야구장을 떠나면 안 된다. 그게 야구 팬들이 경기장을 지키는 이유다.

 

굿바이 홈런으로 경기를 끝낸 박정권의 세레머니
끝내기 플레이는 선수도 관객도 시청자 모두에게 전율을 일으킨다.

 

다음에 SSG 랜더스 경기를 볼 때, 9회말 동점 상황이 오면 자리를 지켜주시길. 그 순간 박성한이 타석에 설 수도, 최정이 대기할 수도 있다. 그리고 배트를 휘두르는 그 1초 뒤에 인천 SSG랜더스필드가 뒤집어지는 순간을 경험할 수도 있다.

 

이래서 야구는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며,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이게 야구의 빅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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