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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홀드 뜻과 세이브 차이점 총정리! 중간계투와 마무리 투수의 역할

by 리듬을즐기는표범 2026.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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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경기가 종료될 때, 승리의 세레머니와 함께 마무리 투수가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런데 가끔은 "홀드를 기록했다!"라는 말도 들린다. 세이브는 뭔가 알겠는데... 홀드는 뭐지? 둘이 뭐가 다른 거야? 라며 궁금해 하는 분들을 위해 준비했다. 오늘은 야구 팬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세이브와 홀드의 차이점을 제대로 파헤쳐보려고 한다.

 

내가 야구를 처음 봤을 때는 홀드라는 제도가 없었다. 그랬는데 어느 순간 생겨서 야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기록이 되었다. 홀드는 세이브보다 훨씬 나중에 생긴 기록이라 아직도 모르는 분들이 많다. 이 글을 읽고 나면 마무리 투수와 셋업맨의 역할이 명확히 이해될 것이다.

 

 

야구 세이브(Save) 뜻과 완벽한 기록 성립 조건

세이브는 말 그대로 '승리를 구해냈다'는 의미다.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그 리드를 지켜낸 구원투수에게 주어지는 기록이다.

 

김광현이 한국시리즈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장하여 세이브 성공 장면
마무리 투수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세이브를 기록하는 장면

 

1969년 첫 도입된 세이브 규정의 역사

세이브라는 기록은 생각보다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다. 1969년 MLB에서 처음으로 공식 기록으로 채택되었다. 야구 기자 제롬 홀츠먼이 "구원투수의 효율성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다.

 

처음 도입됐을 때는 지금보다 훨씬 느슨한 기준이었다. 팀이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에 등판해 끝까지 그 리드를 유지하기만 하면 세이브가 주어졌다. 점수 차이나 투구 이닝에 관계없이 말이다.

 

문제는 이렇다 보니 20-6으로 크게 앞선 경기에서 9회만 던지고 세이브를 챙기는 일이 빈번했다는 것. 1971년 뉴욕 메츠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20-6으로 이긴 경기에서 론 테일러가 9회 무실점 투구 후 세이브를 기록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쉬운 세이브"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1975년 현재의 세이브 규정이 확립되었다.

 

현재 세이브 기록 조건 (KBO/MLB 공통)

현재 세이브를 기록하려면 다음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필수 조건 내용
1. 마지막 투수 팀이 승리한 경기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야
2. 승리투수 X 승리투수가 아니어야 함 (둘 다 만족 시 승리투수만 기록)
3. 리드 상황 등판 당시 팀이 앞서고 있어야 함

 

위 3가지를 충족한 상태에서, 아래 세부 조건 중 하나 이상을 만족해야 한다.

 

세부 조건 상세 내용
A. 3점차 이하 + 1이닝 팀이 3점 이하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해 최소 1이닝 투구
B. 동점 주자 상황 동점 주자가 베이스, 타석, 또는 온덱에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 경기 종료
C. 3이닝 이상 점수 차에 관계없이 최소 3이닝을 효과적으로 투구

 

여기서 "효과적으로"라는 문구가 중요하다. MLB에서는 기록원의 재량으로 효과적이지 않은 투구에는 세이브를 주지 않는다. 2006년 LA 다저스의 서재응이 7-0으로 앞선 6회에 등판해 4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는데, 기록원이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판단해 세이브를 주지 않은 사례가 있다.

 

LA다저스에서 경기를 뛴 서재응의 모습
서재응이 경기에 등판하고 있는 모습

 

반면 KBO는 2019년 재량규정이 폐지되어, 3이닝 이상 마무리하면 실점에 관계없이 세이브가 인정된다.

 

KBO 세이브 규정 변화 (1998년)

KBO에서도 세이브 규정이 변화한 적이 있다. 1998년 이전에는 점수 차에 따라 더 넓은 범위에서 세이브가 인정됐다.

구분 1997년 이전 1998년 이후 (현재)
기본 조건 4점차 주자1명, 5점차 주자2명, 6점차 주자3명까지 세이브 가능 3점차 이하 또는 동점 주자 상황
변경 이유 - MLB 기준에 맞춰 강화

 

 

 

야구 홀드(Hold) 뜻과 중간계투(셋업맨)의 역할

홀드는 세이브보다 훨씬 늦게 등장한 기록이다. 1986년 미국에서 처음 고안되었고, KBO에서는 2000년부터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기 시작했다.

 

ssg랜더스 노경은이 야구 중간계투 셋업맨 홀드 기록
셋업맨 랜더스 노경은이 리드를 지키며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장면

 

홀드가 왜 필요했을까? 과거에는 중간계투 투수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선발투수는 승리, 마무리투수는 세이브로 성과를 인정받았지만, 6~8회를 책임지는 셋업맨들은 아무리 잘 던져도 기록에 남는 게 없었다.

 

쉽게 말하면 홀드는 "중간계투 선수들의 세이브"라고 생각하면 된다. 마무리에게 바통을 넘기기 전까지 리드를 "유지(Hold)"했다는 의미다.

 

홀드 기록 성립 조건 (세이브와의 차이점)

홀드를 기록하려면 다음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조건 내용
1 경기 종료 전 마운드를 내려간 투수가 세이브 조건을 충족했을 것
2 후속 투수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해도 홀드는 유지 (단, 자신의 책임주자가 득점 시 취소)
3 승리투수, 패전투수, 세이브 기록자에게는 홀드 조건 충족해도 홀드 미부여
4 중간계투로 나와 최소 3이닝 이상 투구 시에도 홀드 가능 (끝까지 던지면 세이브)

 

홀드의 가장 큰 특징은 후속 투수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해도 홀드가 유지된다는 점이다. 세이브는 팀이 져버리면 기록되지 않지만, 홀드는 본인이 앞선 상황을 유지하고 내려갔으면 팀의 최종 결과와 관계없이 인정된다.

 

단, 본인이 남긴 책임주자가 홈을 밟아 동점이나 역전이 된 경우에는 홀드가 취소된다.

 

홀드 기록의 역사 (KBO)

KBO 홀드 1호 기록자는 송유석이다. 2000년 홀드가 공식 기록으로 도입된 첫 해에 기록했다.

 

홀드 자체가 늦게 도입되다 보니 프로야구 초창기 중간계투들은 기록 면에서 손해를 봤다. 송유석, 조웅천, 차명석 같은 투수들이 대표적이다. 홀드 기록이 조금이라도 일찍 적용됐다면 이들에 대한 인식이나 대우가 훨씬 나아졌을 것이다.

 

한눈에 보는 야구 세이브 vs 홀드 차이점 비교표

구분 세이브 (Save) 홀드 (Hold)
도입 시기 MLB 1969년 / KBO 1982년(원년) MLB 1986년 / KBO 2000년
대상 투수 마무리 투수 (클로저) 중간계투 (셋업맨)
경기 종료 반드시 마지막까지 던져야 함 경기 종료 전 교체되어야 함
팀 승리 필요 필수 (팀이 져면 세이브 없음) 불필요 (팀이 져도 홀드 유지)
1경기 최대 1명 여러 명 가능
MLB 공식 기록 O X (비공식, 참고용)

 

 

 

재미있는 점은 MLB에서 홀드는 아직 공식 기록이 아니다. 홈페이지 등에서 역대 홀드 기록을 따로 정리해두긴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인정하지 않는다. 반면 KBO와 NPB(일본프로야구)에서는 홀드를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고 타이틀까지 시상한다.

 

인천 연고팀(SSG/SK)의 세이브·홀드 명장면

인천을 연고로 하는 SSG 랜더스(구 SK 와이번스)는 불펜 운영에 있어 많은 역사적인 장면들을 남겼다. 특히 김성근 감독 시절 "벌떼 야구"로 불리던 시기에는 불펜 투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 벌떼 야구
김성근 감독 시절 SK 와이번스의 불펜 투수들

 

1. 정우람 - KBO 통산 최다 출장 기록 보유자

정우람은 2004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해 2024년까지 통산 1,005경기에 등판하며 KBO 투수 최다 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홀드왕과 세이브왕 타이틀을 모두 따낸 리그 세 번째 선수이기도 하다.

 

특히 정우람은 2011년 6월 11일 광주 KIA전에서 홀드를 기록하며 당시 류택현(통산 103홀드)을 넘어 KBO 통산 최다 홀드 신기록을 세웠다. SK 시절에는 주로 셋업맨으로 활약했고, 2016년 한화로 이적한 뒤에는 마무리 투수로도 맹활약했다.

 

정우람은 통산 197세이브(역대 6위)145홀드(역대 4위)를 기록했는데, 100세이브와 100홀드를 모두 달성한 선수는 KBO 역사상 단 두 명뿐이다. 정우람과 정대현(106세이브-121홀드)이 그 주인공이다.

 

정우람 한화이글스 SK 와이번스 통산 1000경기 등판
정우람의 통산 1000경기 등판 기념 인포그래픽

 

2. 서진용 - 2023년 SSG 첫 세이브왕 (42세이브)

2011년 1라운드 7순위로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서진용은 2023시즌 SSG 랜더스 소속으로 69경기 42세이브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며 생애 첫 세이브왕에 올랐다.

 

특히 서진용은 KBO가 블론세이브를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초로 단일 시즌 "노블론(0블론세이브) 30세이브"를 달성했다. 34세이브까지 단 한 번의 블론세이브 없이 질주한 것이다.

 

서진용은 2003년 조웅천, 2019년 하재훈에 이어 SK-SSG 구단 역사상 3번째 세이브왕이자, SSG로 팀명이 바뀌고 나서는 최초의 세이브왕이 되었다. 시즌 40세이브는 KBO 역대 6번째 달성이었다.

 

서진용 SSG 랜더스 2023 세이브왕
2023시즌 42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오른 서진용

 

 

3. 노경은 - 최고령 홀드왕 & 역대 최초 2년 연속 30홀드

노경은은 SSG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대표적인 선수다. 2021년 롯데에서 방출된 후 SSG 입단 테스트를 거쳐 팀에 합류했는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활약을 펼쳤다.

 

노경은은 2023시즌 30홀드를 기록하며 KBO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30홀드 대기록을 세웠고, 2024시즌에는 38홀드로 생애 첫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만 40세의 나이로 홀드왕에 오른 것은 KBO 최고령 홀드왕 기록이다. 기존 기록은 2007년 류택현의 36세였다.

 

노경은의 38홀드는 SSG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이기도 하다. 기존 기록은 2012년 박희수의 34홀드였다.

 

특히 노경은은 2025시즌에도 홀드왕 타이틀을 방어하며 KBO 최초 3년 연속 30홀드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41세의 나이에 2년 연속 홀드왕,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필승조로 활약하는 모습은 많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노경은 SSG 랜더스 최고령 홀드왕
wbc 2026에서 삼진을 잡아내고 있는 노경은 선수

 

4. 김광현 - 한국시리즈 통산 3세이브의 에이스

선발투수 김광현도 세이브와 인연이 있다. 김광현은 2010년,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 팀의 우승을 확정짓는 마무리 등판을 하며 한국시리즈 통산 2세이브를 기록했다.

 

2022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도 김광현은 8회 2사 이후 구원 등판해 마지막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졌다. 선발 폰트가 7과 2/3이닝을 던진 뒤 김택형, 박종훈에 이어 김광현이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하며 SSG 랜더스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다.

 

에이스가 우승을 확정짓는 마무리 등판을 하는 것은 팀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김광현은 이런 큰 경기에서 마무리를 자처하며 "우승 확정 투수"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블론세이브 뜻? 세이브와 홀드 관련 자주 묻는 질문(FAQ)

Q1. 한 투수가 승리와 세이브를 동시에 기록할 수 있나요?

아니요, 현재 규정상 불가능합니다. 승리투수 조건과 세이브 조건을 둘 다 만족해도 승리투수만 기록되고 세이브는 없어집니다. 과거 일본프로야구에서 1974년 닛폰햄의 타카하시 나오키가 승리와 세이브를 동시에 기록한 사례가 있지만, 다음 해부터 규정이 바뀌어 이것이 유일한 기록입니다.

 

Q2. 홀드를 기록한 투수가 다시 등판해서 경기를 끝내면 어떻게 되나요?

홀드 요건을 충족하고 야수로 갔다가 다시 마무리로 경기를 끝내면 홀드는 없어지고 세이브만 주어집니다.

 

Q3. 선발투수가 세이브를 기록할 수 있나요?

일반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선발투수가 5이닝을 못 던지고 교체된 경우, 두 번째로 등판한 투수는 어떤 경우에도 세이브투수가 될 수 없습니다. 선발투수가 승리투수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두 번째 투수는 끝까지 던져서 이길 경우 세이브투수가 아닌 승리투수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Q4. 왜 MLB에서는 홀드가 공식 기록이 아닌가요?

MLB는 전통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리그입니다. 홀드는 비교적 최근에 고안된 기록이고, 중간계투 투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에 대한 합의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래도 팀들은 내부적으로 홀드를 참고 지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Q5. 블론세이브(Blown Save)란 무엇인가요?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동점 또는 역전을 허용해 세이브에 실패한 경우입니다. 경기후반 홀드상황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게 블론세이브로 불려집니다. 마무리 투수의 신뢰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됩니다. 서진용이 2023시즌 34세이브까지 노블론을 기록한 것이 왜 특별한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항목 세이브 홀드
의미 승리를 구해냄 리드를 유지함
대상 마무리 투수 중간계투
필수 조건 마지막 아웃, 팀 승리 경기 중 교체, 세이브 조건 충족
팀 결과 영향 팀 패배 시 무효 팀 패배해도 유지
KBO 도입 1982년 (원년) 2000년
KBO 통산 1위 오승환 (427세이브) 안지만 (177홀드)

 

 

 

마치며: 불펜 투수들의 가치를 알아보자

세이브와 홀드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팀이 이기고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그 리드를 지켜내는 것은 엄청난 정신력을 요구하는 일이다. 특히 마무리 투수는 경기의 마지막 순간, 모든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 상황에서 던져야 한다.

 

과거에는 중간계투 투수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홀드 기록의 도입으로 이제는 그들의 공헌도 수치로 남게 되었다. SSG의 노경은처럼 40대에도 필승조로 활약하는 투수가 있다는 것은 불펜 투수의 가치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다음에 야구 중계를 볼 때 "세이브!"나 "홀드 추가!"라는 말이 나오면, 그 뒤에 숨겨진 투수의 노력과 팀에 대한 헌신을 떠올려보자. 규칙을 알면 야구가 한층 더 재미있어진다.

 

혹시 재미있는 세이브·홀드 관련 에피소드를 알고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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