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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대한 고민/취업, 사회생활 이야기

보고 싶은 엄마에게, 연년생 키우며 보내는 편지

by 리듬을즐기는표범 2025.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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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이별한지 어느덧 1년이다.

벌써 1년....2024년 12월 18일 어머니를 떠나보냈다.

그리고 어느샌가 사계절이 한 바퀴를 돌았다.

 

오늘은 조금은 개인적이고,

아주 많이 보고 싶은 나의 엄마 이야기를 적어보려 한다.

 

무심하게 흐르는 시간 속의 톱니바퀴

처음엔 엄마 없는 세상이 무너질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엄마 없이도 뭐든지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을 돌보면서, 혼자가된 아빠를 케어하면서

엄마의 빈자리가 많이 느껴진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잘 살고 있다.

슬프지만 배는 고팠고, 아이의 재롱을 보면 웃음이 났다.

맛있는 것을 먹고, 여행을 가고, 일상을 살아내는 내 모습이

가끔은 엄마에게 미안해서 울컥할 때가 있었다.

 

'엄마는 없는데, 나는 이렇게 잘 살아도 되는 걸까.'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안다.

내가 씩씩하게 밥 잘 먹고, 아이들 잘 키우며 사는 게

엄마가 가장 바라는 효도라는 것을.

 

할머니와 손주의 모습, 엄마가 아파서 누워있고 첫째 손자가 엄마옆에 누워있다.

 

아이를 키우며 엄마를 다시 만난다

연년생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 생각이 난다.

 

17개월 된 첫째가 떼를 쓰고 잠투정을 할 때,

둘째를 안고 우는 모습을 달래도 끝이 없는 모습을 볼 때,

예전엔 몰랐던 엄마의 시간이 비로소 이해가 된다.

 

엄마는 키울때마다 나처럼 예민하고

키우기 힘들었던 놓기만하면 울고 짜증내고 

온 가족이 엄마아니었으면 나를 못 키웠을 거라고 했는데

예민하게 태어난(나보다는 덜예민) 둘째를 보니,

 

"엄마도 나를 이렇게 키웠겠구나."

"그때 엄마가 엄청 힘들었겠구나."

 

내가 부모가 되어보니,

엄마는 떠났지만 내 육아 속에, 내 말투 속에

엄마의 말투와 성격과 행동이 묻어있다.

힘들 때마다 엄마가 보고싶다라고 생각하다가도

빈자리를 보며 다시한번 떠올린다.

 

1주기를 보내며, 엄마에게

엄마,

작년에 엄마가 첫째를 보며 슬퍼하던 모습이 생각나.

삶의 마지막을 생각하며, 삶을 시작하는 아이를 보며,

떠나기 싫어하던 모습이 떠올라.

그날까지만해도 엄마가 한달도 지나기전에 떠날거란 생각을 못했는데

그래도 몇년은 살아계실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급하게 떠난 엄마가 원망스럽기도 한 것 같아.

 

첫째가 돌이 되었을때,

엄마가 봤으면 좋았을텐데 엄마도 내 아이의 미소를 보면 좋았을텐데

한편으로는 아들을 보고 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하고

둘째를 낳았을때,

둘째를 엄마가 보았으면 좋았을텐데,

엄마가 첫째를 낳았을때 아기엄마를 챙겨주려고 과일 가져다주고,

미역국 끓여주고 챙겨줬었는데 지금은 없네라는 생각이들면서

빈자리가 느껴지고 더 생각났던것 같아.

 

그래도 작은고모랑 막내 작은엄마가 미역국 끓여주시고

반찬해주셔서 그걸로 산후조리를 많이했던것 같아.

고마운 일이지! 이건 모두 엄마가 가족들을 위해 고생해서

나에게 그 복이 나눠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첫째가 둘째가 태어난 신생아실을 바라보는 모습

 

아기 이름 이렇게 짓는다고 했을때 엄마는 뭐가 좋다고 했을까?

엄마가 좋아하는 둘째의 이름은 무엇을까? 

엄마가 있었다면 아기 교육하는것도 잘해줬을텐데

엄마가 몬테소리교육받고 했던 것들 첫째에게 많이 했을텐데

생각이 많이난다.

 

부모가 되어보니,

엄마도 부모가 처음이었을텐데 엄마도 엄마가 처음인데

어떻게 육아하고 키우는게 정답인지

알 수 없었을텐데, 엄마에게 이랬으면 좋았을거라고

저렇게 해줬으면 좋았을거라고 원망했던 기억이 나서

속상하다. 엄마도 엄마의 입장에서 가장 좋고

최고의 선택만을 해줬던거를 모르고 그랬나봐.

 

늘 생각하지만

다시 엄마를 만난다면, 만날 수 있으면

이렇게 해줘야지. 저렇게 해야지 라고 오늘도 생각하는데

그런일이 다시 일어날 수 없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아직도 내 마음이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첫째의 어릴적모습과 둘째의 어릴적모습이 판박이 모습

 

위에 사진 왼쪽은 둘째사진이고

오른쪽은 첫째 옛날 사진이야.

완전 둘이 자는 모습은 판박이같아.

엄마가 보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지금 내 블로그로 엄마에게 전하는 편지가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편지를 쓰다가 말다가 쓰다말다가해서

제대로 써졌는지 모르겠다.

쓰다가 둘째 우는거 달래주다가 밥먹여주다가

다시쓰고 하니까 정신이 없네ㅎㅎ

엄마가 잘 읽어줄거라고 생각하고 오늘은 여기서 편지 마무리할게
 
가끔씩 이렇게 카카오톡 말고
블로그로 만나러 올게.
오늘 편지끝

 

오늘은 정보도, 꿀팁도 없는 넉두리이다.

카카오톡 추모프로필로 해두었는데

없어지지 않는 1을 보며,

오늘은 블로그로 남겨보려고 적었다.

 

엄마카카오톡추모프로필에 카톡을 보냈던 내역 캡처

 

엄마가 우리의대화와 카톡을

누구나 볼 수 있는 인터넷 세상에 올렸다고

실망하거나 싫어하진 않겠지?

라는 생각을 잠시해보며ㅎㅎ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1년을 보낸 분들이 계신다면,

오늘만큼은 실컷 그리워하고

또 힘내시길 바란다.

2025년 마지막날 보내는

하늘에 있을 우리 엄마에게 이 글이 닿아 전달되길.

 

블로그마크 인천시민 리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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