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2026년 6월, 고교야구 경기 하나가 온 나라를 들썩이게 했다.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일부 선수들이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응원 구호를 외친 것이다. 언뜻 평범해 보이는 이 구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며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이 글에서는 배재고 야구부 응원 논란의 전말과 그에 따른 징계, 그리고 배재고가 어떤 야구 전통을 가진 학교인지, 어떤 선수들을 배출했는지까지 정리한다. 인천 야구 팬으로서, 배재고 출신 인천 연고 선수 이야기도 함께 다룬다. 무거운 주제인 만큼, 최대한 사실에 근거해 차분하게 짚어보려 한다.

율동을 하며 518운동에 모욕적인 응원을 광주 소재 고등학교 상대로 하고 있다.
룡기 배재고 야구부 '스타벅스 가야지' 조롱 논란 전말

사건은 2026년 6월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벌어졌다.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배재고와 광주제일고(광주일고)의 경기였다.
경기 8회초, 배재고 더그아웃에서 일부 학생 선수들이 상대 광주일고 선수들을 향해 응원가를 불렀다. 그 가사가 문제였다.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그리고 응원 직후 한 선수가 "탱크데이"라고 외쳤다.
5.18 비하 논란?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 요약
이 구호를 이해하려면 배경을 알아야 한다. 사건 한 달여 전,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이 있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듯한 표현이 논란이 되며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사안이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광주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계엄군에 맞선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자 民主화의 상징이다. 당시 계엄군의 무력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시민이 희생됐다. '탱크'는 그 아픈 역사를 상징하는 단어다.
그런데 배재고 학생들은 광주를 연고로 하는 광주일고를 상대로, 하필 그 '스타벅스'와 '탱크데이'를 언급했다. 즉 5·18을 조롱하고 광주 지역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됐다. 역사적 비극을 스포츠 경기에서 조롱의 도구로 삼았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단순한 응원 논란을 넘어선 것이었다.
위의 스타벅스 광고지를 못보신 분이 없겠지만 참고차 공유를 한번 더 드리면 더 확실히 이해가 갈 것이다. 책상을 탁... 이라는 글자와 탱크라는 단어가 논란이다. 날짜 또한 5.18일에 진행한 광고로 의도적이었다는 논란이 있었다.
광주일고의 대처와 야구팬들의 거센 공분
더 안타까운 것은 당시 상황이다. 배재고의 조롱이 이어지는 동안, 6-2로 지고 있었지만, 광주일고 선수들은 끝까지 품격을 지켰다. 광주일고 학생들은 덕아웃에서 KIA 타이거즈의 응원가 '광주의 함성'을 부르며 동료를 응원했다고 전해진다. 결국 광주일고 코칭스태프가 항의하고 심판이 제지하면서 상황이 정리됐다.

문제는 이 장면이 경기 중계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는 것이다. 영상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삽시간에 퍼지면서, 사건은 전국민적 공분을 사는 이슈로 번졌다. 배재고 정문 앞에는 근조화환이 놓이기도 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징계 결과: 6개월 출전정지 및 몰수패

논란이 커지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즉각 움직였다. 2026년 7월 1일, 긴급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배재고 야구부에 대한 징계를 심의했다.
심의 결과는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이었다. 협회는 이 사안을 "스포츠 정신에 반하고 경기장 질서를 문란하게 한 행위"로 판단했다. 팀에 대해서는 '경기 방해'를 적용해 단체 징계를 내렸다. 더불어 사과문을 올렸으나 사과문 역시 AI로 만들었다는 성의 없음이 추가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주요 징계내용은 아래와 같다.
| 구분 | 내용 |
|---|---|
| 팀 징계 |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 |
| 적용 시점 | 7월 2일 청룡기 2회전부터 즉시 |
| 청룡기 성적 | 몰수패 처리 (잔여 경기 미참여) |
| 개인 징계 | 지도자·선수 개별 징계 별도 진행 예정 |
협회는 팀 징계와 별개로, 출전 정지 기간 동안 조사를 진행해 지도자와 해당 선수 개인에 대한 징계 수위를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이미 중계 영상이 퍼진 터라 대상자 특정에는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다. 또한 협회는 앞으로 모든 대회에서 경기 전 감독 미팅 시 부적절한 응원 금지를 사전 안내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재발 방지책도 내놨다.
배재고 측은 학교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해당 학생 선수를 즉시 제지했다"는 문구가 실제 중계 영상(광주일고 항의 후에야 멈춘 정황)과 달라 진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도 학교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일각에서는 배재고 야구부 해체까지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한 사람의 야구 팬으로서, 어린 학생들의 경솔한 행동이 이렇게까지 번진 것이 씁쓸하다. 잘못은 분명 엄중히 물어야 하지만, 동시에 이 사건이 우리 사회의 역사 인식과 스포츠맨십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사실 저 응원에 동의하지 않는 고3학생의 경우, 6개월 출전 정지는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완전히 잃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안타까움을 더하게 된다. 거기에 더불러 아이들이 철이 없음이 느껴지는게, 스타벅스 논란은 SSG랜더스와 관련이 있고, 기아 타이거즈와 관련이 있다. 이 논란이 프로구단 10개구단 중 2개의 구단에게 안좋은 이미지를 줄텐데, 드래프트나 향후 미래에 있어서 정말 바보같은 응원이었던 것 같다. 프로선수가 되고 싶지 않은건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개인적으로 6개월 징계는 가혹하다. 어린 고등학생들에게 2026년이 지워지는 것이다. 불꽃야구와의 경기 미방영과 같은 배제는 당연히 진행되는게 맞다. 사회에서 논란이 되는 '어른'들은 사과하고 끝났는데, 학생들은 중징계를 받는다는게 안타깝다. 현 고3 선수들에게는 수능시험 자격 박탈(2026년 프로선수 지명 포기)과 다를바 없는 '사형선고'로 보이기 때문이다. 철없는 몇몇 주동자 때문에 무고한 동기들의 인생이 꺾이는 것을 봐야 하는 야구팬의 심정은 그저 참담한 마음이다. 어찌되었든 이번 일을 계기로 운동선수를 지망하는 모든 학생들은 남을 비방하는 모습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아야 한다.
배재고 야구부는 어떤 팀인가: 100년이 넘는 전통

사실 배재고는 한국 야구 역사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전통을 가진 학교다. 이번 사건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이기도 하다.
배재고 야구부의 기원은 무려 19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배재고등보통학교 시절 야구부를 시작한 것이 그 출발점이다. 한국 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스카우트 대상자로 유명한 이영민(이영민 타격상의 그 이영민)의 모교가 바로 배재고다. 1920년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에서 우승했는데, 이 대회가 발전한 것이 오늘날의 전국체전이다. 즉 배재고는 전국체전 초대 우승팀인 셈이다.
1958년부터 고교 최고의 타자에게 꾸준히 상을 수여하는 이영민 타격상의 이영민을 배출한 배재고이다. 그야말로 초호화 명문고등학교라는 말이다.
해방 후 한때 야구부가 사라졌다가, 고교야구 붐이 일던 1971년 재건됐다. 1970년대에는 '배재고 3총사'로 불린 이광은·하기룡·신언호가 팀을 이끌었다. 1995년에는 대통령배 전국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휘문고의 에이스이자 훗날 메이저리거가 된 김선우를 무너뜨리고 8-7로 거둔 값진 우승이었다. 이후 2020년과 2025년 청룡기 4강에 오르는 등, 최근까지도 서울 지역 고교야구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배재고가 배출한 프로야구 선수들
배재고는 40명이 넘는 프로 선수를 배출한 야구 명문이다. 대표적인 선수들을 살펴보면 그 전통을 실감할 수 있다.
| 선수 | 주요 경력 |
|---|---|
| 이광은 | LG 트윈스 레전드, 배재고 3총사 |
| 이병규 | LG 트윈스 영구결번(9번), 안타 제조기 |
| 조원우 | 롯데 주전 외야수, 前 롯데 감독 |
| 허경민 | 두산 베어스 핵심 내야수 |
| 이승훈 | SSG 랜더스 투수 (2023 드래프트) |
특히 이병규는 LG 트윈스 야수 최초의 영구결번(9번)에 오른 레전드로, 배재고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다. 최근에는 허경민이 두산 베어스의 핵심 내야수로 활약하며 배재고의 이름을 이어가고 있다.
배재고 출신 인천 SSG 선수: 이승훈
인천 야구 팬으로서 눈에 들어오는 선수도 있다. SSG 랜더스의 투수 이승훈이다. 이승훈은 배재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인천 SSG에 입단했다. 배재고의 전통을 이어받아 인천 무대에서 프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배재고 출신 선수들은 지금도 KBO 각 구단에서 뛰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배재고 야구부 전체가 비난받는 상황이지만, 과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선배 선수들과, 이번 일과 무관하게 성실히 운동하는 다른 선수들까지 싸잡아 매도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잘못한 것은 정확히 짚되, 야구 자체와 선의의 선수들까지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배재고 야구부 논란 자주 묻는 질문 (Q&A)
Q1. 배재고 야구부 사건은 정확히 무슨 일인가요?
2026년 6월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일부 선수가 광주일고를 상대로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조롱하고 광주 지역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해석돼 큰 논란이 됐다.
Q2. 왜 '스타벅스'가 5·18 조롱인가요?
사건 한 달여 전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배재고 학생들이 광주 연고 학교를 상대로 이 '스타벅스'와 '탱크데이'를 언급한 것은, 그 논란에 빗대어 5·18을 조롱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졌다.
Q3. 배재고 야구부는 어떤 징계를 받았나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2026년 7월 1일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의 징계를 의결했다. 7월 2일 청룡기 2회전부터 즉시 적용되며, 배재고의 청룡기 성적은 몰수패 처리됐다. 지도자와 선수 개인에 대한 징계는 별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Q4. 배재고 야구부는 어떤 전통을 가진 팀인가요?
1911년 배재고보 시절 야구부를 시작한 유서 깊은 팀이다. 1920년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전국체전의 기원) 우승팀이며, 1995년 대통령배 우승 등의 성과를 냈다. 이병규(LG 영구결번), 허경민(두산) 등 40여 명의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Q5. 배재고 출신 인천 SSG 선수가 있나요?
투수 이승훈이 배재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 드래프트로 SSG 랜더스에 입단했다. 인천 무대에서 프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마치며: 스포츠맨십과 역사 인식을 되새기며
이번 배재고 야구부 사건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스포츠는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 위에서 성립한다. 아무리 이기고 싶어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특히 그것이 수많은 이들의 희생이 담긴 역사적 비극일 때는 더욱 그렇다.
배재고는 100년이 넘는 야구 전통을 가진 학교다. 그 오랜 역사가 이번 한 사건으로 크게 훼손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이 안타까움이 배재고만의 문제로 끝나서는 안 된다. 학생들에게 스포츠맨십과 올바른 역사 인식을 제대로 가르쳤는가, 어른들과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돌아봐야 할 문제다.
잘못은 엄중하게. 하지만 성찰과 교육으로 이어지기를. 그래서 다시는 이런 일이 야구장에서, 그리고 우리 사회 어디에서도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광주일고 선수들이 끝까지 보여준 그 품격처럼, 진짜 스포츠 정신이 무엇인지 우리 모두 되새겼으면 한다.
승부는 그라운드에서, 존중은 마음에서. 그것이 우리가 사랑하는 야구의 진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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