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에 맞이해보는 1위인가. 당연하다 여겼던 우리팀의 1위가 이제는 가뭄에 콩나듯이 마주하게 되었다.
SSG 랜더스가 단독 1위에 올랐다. 2023년 6월 25일 이후, 1,018일 만의 단독 선두. 정말 오래되었구나 싶다. 4월 5일 기준 7승 1패. 사직에서 롯데를 3연전 스윕하며 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설레발은 사망이다. 아직 시즌 시작한 지 며칠 되지 않은 시점에서 축배를 들기는 이르다. 하지만 인천이 정상에 올랐다는 게 긍정적이다. 솔직히 기분이 좋다.
오늘은 SSG 랜더스 팬으로서, SK 왕조 시절부터 인천야구를 응원해온 사람으로서 지금의 1위가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앞으로의 기대를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SSG 랜더스 2026 시즌 초반 성적 요약 (4월 5일 기준)
현재 SSG 랜더스의 성적을 숫자로 정리하면 이렇다.
| 항목 | 수치 | 리그 순위 |
|---|---|---|
| 시즌 전적 | 7승 1패 | 단독 1위 |
| 경기당 평균 득점 | 8.5점 | 1위 |
| 팀 평균자책점 | 4.38 | 3위 |
| 팀 OPS | 0.917 | 압도적 1위 |
| 최근 연승 | 4연승 | 사직 3연전 스윕 포함 |
숫자가 말해준다. 이건 운으로 올라간 1위가 아니다.
SSG 1위 원동력: 팀 OPS 압도적 1위의 의미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팀 OPS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수치인데, SSG가 팀 순위 압도적 1위다.
이전 글에서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에 대해 자세히 다뤘는데, OPS가 높다는 건 출루도 잘 하고 장타도 잘 친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타선이 살아있다.

주요 타자 개인 성적
| 선수 | 주요 성적 | 리그 순위 |
|---|---|---|
| 박성한 | 타율 .533 / 11타점 | 타점 공동 1위 |
| 에레디아 | 3홈런 / 11타점 | 홈런·타점 공동 1위 |
| 고명준 | 3홈런 | 홈런 공동 1위 |
| 최지훈 | 인사이드파크홈런 포함 멀티히트 다수 | - |
박성한 타율 .533이 무엇이냐. 10번 중 5번 이상 안타를 때린다는 뜻이다. 물론 시즌 초반이라 이 수치가 유지되지는 않겠지만, 리드오프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에레디아와 고명준은 홈런 3개씩으로 클린업의 한 방을 보여주고 있다.
사사구 개수도 리그 최다다. 볼넷을 잘 골라낸다는 건 타선 전체의 선구안이 좋다는 의미다. OPS가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타격코치 교체 효과: 작년과 완전히 다른 타선
솔직히 말하겠다. 작년에는 타격이 엉망진창이었다. 타격코치를 사형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니 뭐 사형까지야 하겠냐만 그만큼 답답했다는 뜻이다.

올해 타격코치를 전격 교체하면서 지금 보여주는 수치가 완전히 달라졌다. 경기당 평균 득점 8.5점. 작년과는 차원이 다른 타선이다. 코칭스태프의 변화가 이렇게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드문 것 같다.
최소 30경기는 해야 사실 판단할 수 있는데, 김칫국을 마셔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SSG 랜더스 투수진 분석: 불펜의 힘과 향후 전망
투수 쪽 수치가 현재 눈에 띄게 좋지는 않다. 팀 평균자책점 4.38로 3위. 나쁘지 않은 수치이긴 하지만 압도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이건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 고득점 경기가 많았기 때문에 투수들을 여유 있게 운용했다. 테스트용, 견습용, 신예 선수 기용으로 투수를 돌렸다. 실점이 부담스럽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런 운용이 장기적으로 훨씬 이득이다.
그리고 작년 3위라는 순위의 원동력은 불펜에 있었다. 타격이 죽었을 때 투수들이 버텨줬기 때문에 3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올해 타격이 살아난 상태에서 투수력이 작년 수준으로만 돌아오면, 타격이 떨어지는 시점에 투수가 받쳐줄 수 있다. 이 밸런스가 좋은 팀이 결국 포스트시즌에 간다.
SK 왕조 시절의 기억: 1위가 당연했던 인천야구
나는 늘 SK 왕조 시절에 갇혀 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그리고 2012년까지도. 매번 한국시리즈에 올라가고, 매번 우승을 겨루고, 1위가 당연하고 우승이 당연했던 시절이 있었다.

SK 와이번스가 문학으로 오고 나서 만년 꼴찌를 하던 팀이었는데, 그 팀이 왕조를 이루는 과정을 지켜봤다. 감회가 새로웠다. 하지만 그 이기는 게 당연했던 시절이 길어지니 3위나 4위, 5위 같은 순위가 못마땅하게 여겨졌다.
사실 최근에도, 작년에도 "가을 DNA"라면서 3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순위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팬심이 욕심인 건 알지만, SK 왕조를 경험한 세대의 눈높이가 그렇다.
그래서 지금 이 단독 1위가 더 반갑다. 1,018일. 거의 3년이다. 3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서 있다는 게,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다.
2022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추억
2022년이 떠오른다. 그해에도 시즌 초반 기세를 끝까지 이어가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했다.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1위를 놓지 않았다. 추신수, 최정, 에레디아가 만들어낸 그 시즌.
2026년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 물론 아직 10경기도 치르지 않은 시점이다. 시즌은 144경기다. 갈 길이 한참 멀다. 하지만 초반 기세가 좋은 팀이 결국 좋은 순위로 시즌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 기세라는 건 무시할 수 없다.
인천 SSG 랜더스필드(문학구장)에서의 마지막 우승 시나리오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다.
문학구장에서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이제 2번밖에 남지 않았다. 2026년과 2027년.
2028년부터는 청라 돔구장으로 이전한다. 물론 청라 돔도 기대되고 설레지만, 문학구장에 대한 감정은 또 다르다.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인천야구의 모든 기억이 담긴 곳이다. 우승의 환희도, 꼴찌의 씁쓸함도, 비 맞으며 봤던 경기도 전부 문학에 있다.

한 번 더 문학구장에서 우리 인천야구의 우승을 보고 싶다. 2022년 우승을 했지만 그때는 코로나 직후라 관중 제한이 있었고, 한국시리즈는 잠실과 키움 구장에서 치렀다. 문학에서, 만원 관중 앞에서, 인천 팬들과 함께 우승의 순간을 맞이하고 싶다.
2028년 청라 돔구장, 그리고 인천야구의 미래
2028년에는 청라 돔구장이 완공된다. 인천야구가 새로운 시대로 넘어간다.

돔구장이 생기면 비 걱정 없이 야구를 볼 수 있고, 시설도 최신이 될 것이다. 기대가 크다. 하지만 그 전에 문학에서 마지막 한 번. 이건 인천 팬으로서의 뜨거운 마음이다.
2026년, 그리고 2027년. 두 번의 기회 안에 문학구장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보고 싶다. 그리고 청라의 시대로 가면 좋겠다.
SSG 랜더스 2026 시즌 전망 자주 묻는 질문 (Q&A)
Q1. 시즌 초반 1위에 큰 의미가 있나요?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2022년에도 초반 기세를 끝까지 이어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했다. 초반 기세가 좋은 팀이 좋은 순위로 마감하는 경우가 통계적으로 많다. 의미 없다고 무시할 수 없다. 그래도 최소 30경기는 해봐야, 조금은 한 시즌의 흐름에 대해서 예상 할 수 있겠다.
Q2. SSG 타선이 이렇게 좋아진 이유가 뭔가요?
가장 큰 변화는 타격코치 교체다. 작년에는 답답한 타격이 많았는데 올해 코칭스태프를 바꾸면서 타선의 접근 방식 자체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사사구도 리그 최다를 기록하고 있어서 타선 전체의 선구안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Q3. 투수력이 좋지 않은데 괜찮을까요?
현재 팀 평균자책점 3위(4.38)로 나쁘지 않다. 고득점 경기가 많아서 여유 있게 투수를 운용한 결과이지 투수력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작년에도 불펜이 원동력이었고, 올해도 타격이 떨어질 때 투수가 받쳐줄 수 있다고 본다.
Q4. 문학구장에서 우승 기회가 정말 2번뿐인가요?
청라 돔구장 완공이 2028년 예정이므로 2026년과 2027년이 문학구장에서의 마지막 두 시즌이다. 물론 공사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계획대로라면 두 번의 기회만 남은 셈이다.
Q5. SSG의 가장 큰 리스크는 뭔가요?
최정을 비롯한 베테랑들의 건강이다. 언제 에이징 커브가 와도 이상하지 않을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있다. 20년 이상 뛰어온 베테랑들은 역시 체력 관리가 핵심이다. 특히 최정이 중요하다. 건강하게 풀시즌을 소화하면 타선의 두께가 완전히 달라진다. 그리고 새로 영입한 김재환의 적응도 중요한 변수다.
마치며: 설레발은 사망, 하지만 기세는 계속되길
설레발은 사망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144경기 중 8경기. 5.5%밖에 소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분은 좋다. 1,018일 만에 단독 1위라는 글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SK 왕조 시절처럼 1위가 당연한 팀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문학구장에서, 인천 팬들 앞에서, 한 번 더 우승의 순간을 맞이하면 좋겠다.
이 기세가 오래가길 바란다. 가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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